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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진란(壬辰亂)과 전설(傳說) ◈
◇ (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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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8, 1946.10
이명선
목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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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壬辰亂[임진란]과 傳說[전설] (下[하])
 
2
李明善[이명선]
 
 
 

일(一). 화적정(火跡亭)

 
4
京畿道[경기도] 坡州郡[파주군] 坡平面[파평면]에 火跡亭[화적정]이라는 정자가 있는데 李鍾翊[이종익][군]의 報告[보고]에 依[의]하면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傳說[전설]이 있다고 한다.
 
5
壬辰亂[임진란] 爆發[폭발] 直前[직전]에 어느 날 밤 宣祖大王[선조대왕] 꿈에 女子[여자]가 베ㅅ단을 머리에 이고 南門[남문] 안으로 가득이 걸어 들어왔다. 하도 怪異[괴이]하야 王[왕]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이튼날 朝禮[조례]를 苦待[고대]하야 文武百官[문무백관]들 앞에서 그 꿈 이야기를 하고 解夢[해몽]을 求[구]하였다. 그러나 아무도 그 자리에서는 解夢[해몽]하지 못하고 얼마 후에야 그때의 重臣[중신]이며 西人[서인]이었든 李栗谷[이율곡]이 解夢[해몽]하야 아뢰되
 
6
“그 꿈은 大端[대단]히 不吉[불길]합니다. 베ㅅ단을 머리에 인 女人[여인]이니 글자로는 ‘倭[왜]’字[자]며 南門[남문] 안으로 가득이 들어오니 아마 倭國[왜국]이 南[남]쪽으로부터 처들어올 것을 意味[의미]하는가 봅니다.”
 
7
하였다. 이 對答[대답]은 臣下[신하]들 사이에 是非[시비]를 이르키어 結局[결국]은 栗谷[율곡]은 平安道[평안도]로 流刑[유형]의 處罰[처벌]을 받게 되었다. 栗谷[율곡]의 本宅[본댁]은 그 때 前記[전기] 火跡亭 近方[화적정근방]에 있었는데 그 곳은 開城[개성] 平壤[평양]으로 通[통]하는 國路[국로]인 關係[관계]로 栗谷[율곡]은 流刑[유형] 가는 途中[도중]에 여기를 지나게 되었다. 그래서 栗谷[율곡]의 家族[가족]들이 이 所聞[소문]을 듣고 모다 길가로 배웅을 나와서 栗谷[율곡]을 만났는데 栗谷[율곡]은 子孫[자손]들에게 付託[부탁]하기를
 
8
“아무아무 데에(지금 火跡亭[화적정]) 材木[재목]에 기름을 맥이어 지붕은 짚으로 이어 정자를 하나 지어두었다가 壬辰年[임진년] 十二月[십이월][말] 子正[자정]에 불을 질러라.”
 
9
하였다. 家族[가족]들이 그 理由[이유]를 물으니 그 때 큰 난리가 있을 것이다고만 말하고 그 以上[이상] 仔細[자세]한 것은 말하지 않었다.
 
10
그 後[후]에 果然[과연] 壬辰年[임진년]에 倭兵[왜병]이 侵入[침입]하였으며 栗谷[율곡]의 子孫[자손]들은(栗谷[율곡]은 流刑[유형] 가서 얼마 안 있다가 別世[별세]하였다.) 그의 遺言[유언]대로 그 해 末[말] 子正[자정]에 그 정자에 불을 놓았다. 그 때는 그믐 밤중인데 눈바람이 지동치듯하야 불ㅅ길은 하늘을 찔늘 듯 盛[성]하야 은저리를 환 ― 하게 비치었다.
 
11
이 때에 어떤 일이 있었느냐 하면 王[왕]이 不意[불의]의 變[변]을 만나 京城[경성]서 開城[개성]으로 避難[피난]하여 가는 판에 어둔 밤중에 臨津江[임진강] 나루터에 이르러 (火跡亭[화적정]은 바루 이 언덕에 있다.) 어둠과 눈바람에 건느지를 못하고 한참 困難[곤란]을 겪는 터이었다. 그 때 난데없는 火光[화광]이 衝天[충천]하며 은저리를 환 - 하게 밝히어주어 王[왕]은 겨우 無事[무사]히 江[강]을 건늘 수 있었다.
 
12
[강]을 건너서 이 怪異[괴이]한 事由[사유]를 물으니 어느 臣下[신하]가 事實[사실]대로 아뢰었다. 王[왕]이 길이 嘆息[탄식]하고 새삼스러히 栗谷[율곡]을 아까워하였다. 그리고 그 자리에 정자를 세우게 되니 그것이 오늘까지도 남어있는 火跡亭[화적정]이다.
 
13
以上[이상]은 同君[동군]의 報告[보고]를 거의 그대로 옴기었는데 이것을 黑龍錄[흑룡록]에 비치어 얼마큼 닯은가를 檢討[검토]하야 보자.
 
14
黑龍錄[흑룡록]에는 火跡亭[화적정]의 이야기는 없으나 解夢[해몽]의 이야기는 비슷하게 되어 있다.
 
 
15
각설 이 때 조선 대왕께옵서 한 몽사를 얻었으니 어떠한 게집이 지장을 자루에 느어 이고 완연이 들어와 날이어놓거늘 상이 놀래 깨달으시니 일장춘몽이라. 상이 제신을 불러 몽사를 설화하고 제신을 돌아보아 왈
 
16
“경등은 이 몽사를 해득하라.”
 
17
하시니 영의정 최일영(崔一令)이 주왈
 
18
“전하 몽사를 신이 해득하오니 가장 불길하여이다.”
 
19
하니 상이 가라사대
 
20
“길흉간에 설화하라.”
 
21
하시니 일영이 복지 주왈
 
22
“신이 잠ㅅ간 해득하오니 인(人) 변에 베 화(禾)하고 그 아래에 게집녀(女)자 하였으니 그 글자는 왜인(倭人)자오니 아마도 왜놈이 들러올듯하여이다.”
 
23
하니 상이 대노하사 꾸짖어 왈
 
24
“시절이 태평한 것을 경은 어찌 요망한 말을 하야 인심을 요란케 하고 짐의 마음을 불안케 하나뇨.”
 
25
하시며 일영을 원석하라 하시다.
 
 
26
解夢[해몽]한 臣下[신하]의 일흠이 李栗谷[이율곡]이 아니고 崔一令[최일영]일 뿐으로 꿈의 內容[내용]은 거의 마찬가지다.
 
27
壬辰亂[임진란]에 對[대]한 豫言[예언]은 李退溪[이퇴계]도 하였다는 것을 어데선가 들은 記憶[기억]도 있고 읽은 記憶[기억]도 있으나 지금 確實[확실]치 않고 또 너머 번거러움으로 그만두겠다.
 
28
[요]컨대 여기서 李栗谷[이율곡]이니 李退溪[이퇴계]니 하는 儒敎[유교]의 巨頭[거두]들이 一般 民衆[일반 민중]에게 얼마간의 勢力[세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그들의 高遠[고원]한 性理學說[성리학설]이 絶對[절대]로 아니고 그들로서는 夢想[몽상]도 못하든 道術[도술]을 가진 預言者[예언자]로서다. 松都[송도]의 徐敬德[서경덕]의 이야기는 너무나 有名[유명]하다. 怪力亂神[괴력난신]을 말하지 안는다는 儒學者[유학자]들이 怪力亂神[괴력난신]으로서만 民衆[민중]에게 容納[용납]되니 實[실]로 온갖 矛盾[모순]이 이 속에 內包[내포]되어 있는 것도 같다.
 
29
儒敎[유교]는 元來[원래]는 決[결]코 宗敎[종교]가 아니다. 그것이 一般民衆[일반 민중]에 浸透[침투]될여면 반듯이 宗敎[종교]의 形式[형식]을 빌리었다. 現在[현재] 시골 漢學者[한학자]의 大部分[대부분]이 鄭鑑錄[정감록]의 信奉者[신봉자]인 怪異[괴이]한 事實[사실]도 이것으로서만 理解[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二). 관우신장(關羽神將)

 
 
31
壬辰亂[임진란]에 關[관]한 傳說[전설]에 있어 關羽神將[관우신장]의 比重[비중]은 相當[상당]히 크다.
 
32
이 중에서 가장 有名[유명]한 것은 서울 東廟[동묘]의 傳說[전설]이다. 不意[불의]의 兵亂[병란]을 當[당]하야 王[왕]은 平壤[평양] 義州[의주]로 도망하고 서울은 倭敵[왜적]의 蹂躪[유린]되어 宮闕[궁궐]도 寶物[보물]도 모다 廢墟[폐허]가 되어버려 國家[국가]가 存亡[존망]의 一大 危機[일대 위기]에 直面[직면]한 때다.
 
33
하루는 突然[돌연] 南方[남방] 하늘에 黑雲[흑운]이 뭉기드니 千萬兵馬[천만병마]가 그 속으로부터 뛰어나오며 그 軍卒[군졸]들을 거느리고 일원 大將[대장]이 나타났다. 그는 鳳[봉]의 눈을 부릅뜨고 靑龍刀[청룡도]를 휘둘르며 외쳤다.
 
34
“나는 三國時代[삼국시대]의 名將[명장] 關雲長[관운장]인데 漢族[한족]의 危急[위급]함을 救[구]하러 왔도다.”
 
35
이리하야 關羽神將[관우신장]은 軍卒[군졸]을 催促[최촉]하야 倭軍[왜군]을 질러니 漢陽[한양]에서 大敗[대패]하게 하고 東便[동편] 하늘로 사라저 버렸다.
 
36
이로 因[인]하야 朝野[조야]에서는 關羽神將[관우신장]을 尊重[존중]하며 漢陽[한양]을 守護[수호]하는 意味[의미]로 東西南北[동서남북] 四方[사방]에다가 關羽廟[관우묘]를 建立[건립]하야 各〃[각각] 東廟[동묘] 西廟[서묘] 南廟[남묘] 北廟[북묘]라고 하였다.
 
37
그리고 그의 功[공]을 感謝[감사]하게 역이어 皇帝[황제]의 稱號[칭호]를 올리고 皇帝[황제]의 儀仗[의장]을 만들어 祭祀[제사]하도록 하였다 한다.
 
38
現存[현존]하는 것은 東廟[동묘] 南廟[남묘]뿐인데 그 속에 있는 關羽像[관우상]은 南方[남방]에서 나타났음으로 南廟[남묘]에는 산 그림을 걸고, 東方[동방]으로 사라젓음으로 東廟[동묘]에는 죽은 그림을 걸었다 한다.
 
39
以上[이상]은 朱英和[주영화][군]의 報告[보고]에 依[의]한 것인데 壬辰錄[임진록]에는 關羽神將[관우신장]이 여러 차례 出現[출현]하야 朝鮮[조선]을 도와 倭軍[왜군]의 將兵[장병]을 홍구녁을 준다.
 
40
먼저 黑龍錄[흑룡록]에서 한 구절만 紹介[소개]하자.
 
 
41
이때 도적이 조선왕이 피란한 줄 모르고 토성만 둘러싸고 크게 외여 왈
 
42
“조선왕은 빨리 나와 항복하라.”
 
43
하는 소리 토성이 무너지는 듯하니 성중에 있는 사람이야 그 아니 망극한가. 서로 부뜰고 통곡하며 물 굶 듯하더니 문득 남대문으로 오색구름이 일어나며 일원장이 억만 대병을 거나리고 왜진을 헤치어 소래를 질르며 청정을 불러 왈
 
44
“우리 조선국 사직이 사백년이 넉넉하거날 너는 방장이 전운을 모르고 불상한 백성만 주기어 시절을 요란케 하나뇨. 바삐 물러가라. 나는 삼국지 관운장이라.”
 
45
하거날 청정이 대경하야 바라보니 일원대장이 적도말을 타고 삼각수를 거사리고 봉의 눈을 부루뜨고 청용도를 비껴들고 천병 만마를 거느리고 섰으니 완연한 관운장이라. 황겁하야 말에서 나리어 평안도로 행하니라.
 
46
東廟[동묘]의 傳說[전설]과 別[별]로 달른 점이 없다. 둘 다 漢陽[한양]의 守護神[수호신]으로서의 關羽神將[관우신상]의 面目[면목]은 充分[충분]히 나타내고 있다.
 
47
漢文本[한문본]은 壬辰錄[임진록]에도 關羽神將[관우신장]은 여러 번 나타났는데 여기서는 그 첫 대문에 나타난 것만 簡單[간단]히 紹介[소개]하겠다.
 
 
48
壬辰[임진][추] 七月[칠월] 十五日[십오일][야]에 王[왕]의 夢中[몽중]에 一將軍[일장군]이 杖劍被甲[장검피갑]하고 南[남]으로부터 飛來[비래]하야 門[문]을 두달이며 大呼[대호]하야 가로대 “王[왕]은 자는가 안자는가.” 王[왕]이 “누구냐.” 물으니 對答[대답]하되 “나는 古漢中將[고한중장] 關雲長[관운장]이라. 名日[명일][군]의 國內[국내]에 大患[대환]이 있을 것이라. 兩朝 先陵[양조 선릉]과 漢江 以東[한강 이동]은 人煙[인연]이 杜絶[두절]될 것이다. 어찌 다리를 뻣고 코를 골고 자겠는가.”
 
49
[왕]이 木枕[목침]을 밀고 놀라 일어나 四方[사방]을 돌아보니 사람은 없고 불빛만 환한지라. 꿈을 생각하니 毛髮[모발]이 숭굿하며 머리가 쫄어드는 듯하다. 다시 木枕[목침]을 베고 누으니 良久[양구]에 또 불러 가로대
 
50
“君[군]은 믿지 못하는가. 國內[국내]의 擾亂[요란]이 금방 일어날 것이라.” 王[왕]이 再拜[재배]하고 묻되 “웬 緣故[연고]로 그러한가. 奸臣[간신]의 作孼[작얼]함이 없고 그럴 수가 있을가.” 對答[대답]하야 가로대
 
51
“卽今[즉금] 倭僧[왜승] 叔舟[숙주]가 刻木[각목]으로 萬古[만고] 名將[명장]을 만들어 籠中[농중]에 감추고 明日[명일] 午後[오후] 南門[남문] 밖에 그 籠[농]을 싣고 올 것이니 그 곳에 伏兵[복병]하였다가 그 倭僧[왜승]을 結縛[결박]하야 죽이라.”(以下 原文 二行 不明[이하 원문 이행 불명])
 
52
…… 놀라 깨달으니 꿈이라. 그러나 將軍[장군]의 言語[언어]는 귀에 歷〃[역력]한지라. 東方[동방]이 밝이를 기다리어 五軍門將[오군문장]에 命[명]하야 輕騎銳卒[경기예졸]을 거늘이고 入見[입견]케 하니라. 群臣[군신]이 모다 두려워 奔走怖慄[분주포율]할 때에 五軍門[오군문] 都摠[도총]인 崔致白[최치백]이 入見[입견]하니 王[왕]이 그 손을 잡고 가로대 “今日[금일] 南門[남문] 밖에 一僧[일승]이 行籠[행롱]을 실고 南[남]으로부터 올 것이니 君[군]은 곧 그 곳에 伏兵[복병]하였다가 그 僧을 結縛[결박]하고 그 籠[농]을 불살러 버리라. 그 僧[승]은 곧 倭僧[왜승]이라. 君[군]은 疎忽[소홀]히 하지 말라.”命[명]을 바뜰고 나와서 門外[문외]에 伏兵[복병]하니라, 이 날 午後[오후]에 과연 僧[승]이 籠[농]을 싣고 오는 것이 있어 드듸어 兵[병]을 發[발]하야 結縛[결박]하야 버렸다. 그리하였드니 그 僧[승]이 慨然[개연]히 눈물을 흘리며 가로대 “이것이 關羽[관우]의 짓일지라. 昨日[작일]에 불렀으나 나타나지 않었다. 刻木[각목]하야 사람을 만들어 다 사람으로 化[화]하되 홀로 關羽[관우]만 사람으로 變[변]하지 않드니 누가 今日[금일]의 이러한 變[변]이 있을 줄을 알었으랴. 哀惜[애석]다. 나의 行李[행리]를 汝等[여등]이 죽이지 않으면 天下[천하]의 兵丁[병정]을 만난다 하야도 可當[가당]할가 보냐.”드듸어 自剄[자경]하야 죽었다. 籠[농]을 열어보니 과연 刻木[각목]으로 人形[인형]을 만들었는데 그 背上[배상]에는 千古[천고]의 名將[명장]의 일홈이 삭이어 있었다. 그 籠[농]을 불살러 버리었다.
 
 
53
이 이야기에 依[의]하면 萬若[만약] 關羽神將[관우신장]의 豫告[예고]가 없었든들 朝鮮[조선]은 倭僧[왜승]의 道術[도술]로 말미아마 倭兵[왜병]의 侵入[침입]이 있기 前[전]에 全滅[전멸]하였을 것이다. 關羽[관우]는 朝鮮[조선]의 守護神[수호신]이며 救世主[구세주]다.
 
54
아니 都大體[도대체] 中國[중국]에서 救援兵[구원병]이 나오게 되어 社稷[사직]을 依支[의지]하게 된 그 原動力[원동력]이 黑龍錄[흑룡록]에 依[의]하면 오로지 이 關羽[관우]라 하는 것이다.
 
 
55
이 때 대국 천자께옵서 청병사신을 그저 보내고 주야로 염려하시드니 어느날 밤에 동대로서 일원대장이 나려와 탑전에 복지 주왈
 
56
“형님은 어찌 청병을 보내지 아니하시나이까.”
 
57
하거날 천자 대경하야 왈
 
58
“그대는 귀신인가 사람인가. 어찌 날더러 형님이라 하나뇨.”
 
59
장수 왈
 
60
“소장은 삼국 적 관운장이옵고 형님은 유현덕으로 환생하야 천자가 되고 장비는 환생하야 조선 왕이 되고 소장은 위부인을 모시고 조조히 갓삽다가 무죄한 사람을 죽이므로 환생치 못하옵고 조선지경을 지키압드니 지금 왜적이 조선을 덮어 거의 땅을 다 빼앗기옵고 종묘사직이 조모간에 망ㅎ게 되압고 조선 왕명이 시각에 잇읍거날. 형님은 어찌 청병을 아니 보내십니까.”
 
61
천자 그 말을 들으시고 마음이 비창하야 대경 통곡하시고 그 장수를 살펴보니 신장은 구척이요 손에 청용도를 빗겨들고 봉의 눈을 부릅뜨고 삼각수를 거사리고 왔으니 분명한 운장일너라. 천자 용상에 나려와 재배 왈
 
62
“장군은 누구를 보내라 하시나니까.”
 
63
운장이 왈
 
64
“청병은 팔십만만 보내고 장수난 당나라 이여송(李如松)을 보내시면 왜적을 물리치고 조선을 구하고 오리이다.”
 
65
뜰 알래 나려서 왈
 
66
“형님이 만일 내 말을 아니 들으면 무사치 못하리외다.”
 
67
하고 문득 간 데 없거날, 천자 대경하야 공중을 향하야 재배하니라.
 
 
68
勿論[물론] 우리는 여기서 李朝[이조] 中葉[중엽] 以後[이후]에 얼마나 三國志[삼국지]가 朝鮮[조선]서 盛行[성행]하였으며 이 關羽神將[관우신장]의 出現[출현]도 그 直接的[직접적]인 影響[영향]임을 指摘[지적]할 수 도 있을 것이다. 그보다도 먼저 中國[중국]에 대한 事大主義[사대주의]를 한번 反省[반성]하고 警戒[경계]할 必要[필요]가 있을 것이다.
 
69
壬辰亂[임진란]에 中國[중국]의 救援兵[구원병]의 總大將[총대장]은 李如松[이여송]이었는데 李如松[이여송]에 關[관]한 傳說[전설]도 적지 않으며 壬辰錄[임진록] 속에도 그 英雄譚[영웅담]이 많이 나온다. 그리고 그 李如松[이여송]은 朝鮮[조선]의 名將[명장] 金德齡[김덕령]이나 李舜臣[이순신]보다는 아주 格[격]이 다른 宏壯[굉장]한 英雄[영웅]으로 取扱[취급]되었다. 四溟堂[사명당]만이 겨우 道僧[도승]인 關係[관계]인지 李如松[이여송]에게 獨立[독립]된 別個[별개]의 存在[존재]로서 그 面目[면목]을 依支[의지]할 뿐이다.
 
70
中國[중국]으로 請兵[청병] 간 使臣[사신]들의 中國 天子에 對한 態度[태도]는 너무나 露骨的[노골적]인 事大主義[사대주의]의 表現[표현]에 참으로 구역질이 날 지경이다. 그리고 李如松[이여송]을 爲始[위시]한 中國[중국]의 大將[대장]들이 朝鮮[조선]에 나와서는 眼下無人[안하무인]의 傲慢[오만]한 行動[행동]을 함부로 하야 이들의 비위를 맞후느라고 王[왕]을 爲始[위시]하야 各[각] 大臣[대신]들이 쩔쩔맨다. ─ 이러한 壬辰錄[임진록]의 대문을 읽을 때 우리는 事大主義[사대주의]를 是認[시인]하기는 커냥 熱〃[열렬]한 反感[반감]을 품지 않을 수 없다.
 
71
壬辰錄[임진록]에 있어 事大主義[사대주의]는 朝鮮[조선]으로서는 거의 運命的[운명적]인 것인지도 모르나 그러하 어찟든 한 번은 決然[결연]히 止揚[지양]하여야 할 한 개의 民族的[민족적] 弱點[약점]이다.
 
72
民族[민족]의 英雄[영웅]으로서 우리는 關羽[관우]를 云〃[운운]하기 前[전]에 우리는 먼저 우리의 英雄[영웅]을 가져야 할 것이다.
 
 
73
[『協同[협동]』2호, 금융협동조합, 1946년 10월]
【원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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