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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인(巨人)· 장인(長人)· 대인(大人)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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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상
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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巨人[거인]·長人[장인]·大人[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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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조선의 명현이라는 어른의 중에도 아주 괴물은 아니지마는 거의 괴물이 되다가 만 이가 또한 한둘이 아닙니다. 얼른 金潜谷[김잠곡]의 <海東名臣錄[해동명신록]>을 펴 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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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明澮[한명회]〕始生而四體猶未形[시생이사체유미형], 越數年[월수년],方始成形[방시성형], 旣長骨骼甚偉[기장골격심위].
 
4
〔李恒福[이항복]〕始生不乳二日[시생불유이일], 不啼三日[불제삼일] 家人憂之[가인우지], 瞽史賀曰無憂也[고사야왈무우야], 是當貴極人爵[시당귀극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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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 한 것 같은 예를 봅니다. 난 지 수년이 되도록 몸이 모이지를 않았다 하니, 얼른 말하면 큰 병신, 또 괴물이라고까지 할 만한 것이겠지요. 만고의 장난꾼을 통틀어 대표하게 된 鰲城[오성]이 난 지 며칠이 되도록 산 기척이 없었다는 것도, 도리어 滑稽感(골계감)을 주는 일입니다. 이밖에 조선의 문헌에도 기괴한 태아의 예가 물론 허다하지마는, 이 이상의 번거로움을 피하겠읍니다. 여하간 인간계의 실제에는 이른바 요괴 신령적 사물이란 것의 종자도 되고 표본도 될 만한 사실이 갖추있음을 다시 한 번 주의하고 싶습니다.
 
6
신화·소설의 중에는 물론이거니와, 후세의 정사 가운데도 가끔 엄청난 커단 사람의 사실이 기록되어 있읍니다. 그 기록한 바가 정확한 실례의 결과보다도 대개 심리적 기분적의 감동을 주로 한 것이 많고, 또 실측한 것이라도 척도의 장단이 전하지 아니하므로 얼마니 얼마 하는 것들을 얼른 종잡을 수가 없으며, 또 실지와 과장과 내지 상상적 분자까지 덧묻어 있으므로, 결국 기록만으로는 그 실상을 붙잡을 수가 없지마는, 여하간 어마아뜩한 커다란 사람이 나와서, 가끔 세상 사람이 어안이 벙벙하게 한 것만은 가릴 수 없는 사실입니다. 우리 문헌상에 나타난 最古[최고] 기록인 <三國史記[삼국사기]>(卷二八[권이팔]) 百濟本紀[백제본기] 義慈王十九年[의자왕십구년], 이 임금이 나라를 망할 당시의 災變[재변] 비스름이 열거한 사실의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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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八月[추팔월], 有女屍浮生草津[유여시부생초진], 長十八尺[장십팔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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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고 함이 그것입니다. 그때 백제의 十八尺[십팔척]이 얼마만한지는 모르되, 보통 周尺[주척] 같은 것으로 요량하면 평상한 사람의 三[삼]배 이상에 당하는 숫자입니다. 대체 그만큼으로 전할 만한 뛰어난 큰 여인이던 것이지요. 역시<三國史記[삼국사기]> 新羅本紀[신라본기]에는 昔[석]씨 왕통의 시조인 제四[사]세 脫解王[탈해왕]은 신장이 九[구]척이었다 하고, 제八[팔]세 阿達羅王[아달라왕]은 신장이 七尺[칠척]이었다 하고, 제 十八[십팔]세 實聖王[실성왕]은 신장이 七[칠]척 五[오]촌이라 하고, 제二八[이팔]세 眞德女王[진덕여왕]은 여자로서 신장이 七[칠]척에 손을 드리우면 무릎 아래까지 내려갔다하니, 신라의 왕실에는 朴[박] ‧ 昔[석] ‧ 金[김] 三姓[삼성]을 통틀어 죄다 거인의 혈통이 흘러다닌 것을 이상타 할 만합니다. <高麗史[고려사]>를 據[거]하건대, 毅宗朝[의종조]에 문관 전횡에 대한 무관 계급의 불평을 대표하여, 驚天動地[경천동지]의 일대 쿠데타를 감행하고, 이후 九○[구공]년간 武門[무문] 정치를 열어 놓은 一代[일대]의 쾌남아인 鄭仲夫[정중부]라는 이는 「容貌雄偉[용모웅위], 方瞳廣顙[방동광상], 白晣美鬚髯[백절미수염], 身長七尺餘[신장칠척여], 望之可畏[망지가외]」하였다 하며, 이 때에 仲夫[중부]의 한편 팔이 되어 큰일을 한가지 한 李義旼(이의민)이란 이도 신장 八[팔]척에 膂力絶人(여력절인)하였다고 합니다. 七[칠]척 ‧ 八[팔]척도 뛰어나는 허위대임이 무론입니다. 이조에 들어와서는 太祖朝[태조조]에 유명한 장수이던 崔七夕[최칠석]이란 이는 「身長大[신장대], 時人無與并者[시인무여병자]」라 하였으되, 과연 얼마만하였는지는 알 수 없으며, 실제의 숫자를 전하는 이로는 世祖朝[세조조]의 유명한 儒將[유장]인 許琮[허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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魁顔廣顙[괴안광상], 美鬚髯[미수염], 身長十一尺二寸[신장십일척이촌], 姿表出於千萬人之上[자표출어천만인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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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 함으로 최고를 삼습니다. 中宗朝[중종조]에 朴挹[박읍] 翠軒[취헌]과 한가지 一代의 대표적 시인이 된다 할 容齊[용제] 李荇(이행)이란 이가 「身長十尺[신장십척], 面方而髯茂[면방이염무]」라 하였고, 壬辰亂[임진란]에 의병장으로 임진강에서 용명을 드날리던 金萬壽[김만수]란 이와, 甲子[갑자] 李适(이괄)의 난에 馬灘(마탄)을 지키다가 적군에 붙들려 의에 殉[순]하고 절을 세운 尹廷俊[윤정준]이란 이가 다 신장이 九[구]척이었다 하고, 仁祖朝[인조조] 명장 金應河[김응하]와 명신 李廓[이곽]이 다 신장 八[팔] 척여이었다 하니, 이네들은 가히 키도 名節[명절]과 같이 높다고 이를만합니다. <星湖集[성호집]>을 보건대, 그의 선배인 晩湖 愼懋[만호 신무]란 이와 종조부인 太湖 李元鎭[태호 이원진]이란 이가 다 신장이 八[팔]척이라 하였으니, 또한 글 읽는 선비로 좋은 풍신이었음을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만쯤으로는 특출한 큰 사람 틈에 參預[참예]할 도리도 없으려니와, 또 실제성이 큰만큼 이야기거리로의 흥미는 도리어 적을밖에 없읍니다.
【원문】거인(巨人)· 장인(長人)· 대인(大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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