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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선 이야기 - 동래(東萊) 정씨(鄭氏)의 선조(先祖)와 모이 자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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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 4. 2
이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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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東萊[동래] 鄭氏[정씨]의 先祖[선조]와 모이 자리
2
(1937.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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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萊[동래] 鄭氏[정씨]가 아즉 아모 벼슬도 못하고 士人[사인]으로 아전 노릇을 하고 있을 때다. 아버지가 죽어 이 모이 자리를 東萊府使[동래부사]한테 請[청]하야 選定[선정]하게 되었다. 府使[부사]는 어느 地點[지점]에 일으러 닭알 한 개만 가저오라 하였다. 士人[사인]은 한 번 어기뚱을 놋느라고, 탱〃 골은 곤 닭알을 갓다 주었다. 府使[부사]는 이런 줄도 몰으고 성한 닭알인 줄 알고 받어 가지고 바로 그 地點[지점]에 묻었다. 府使[부사]는 닭알을 묻고 그 잍은날, 그 地點[지점]에 일어러 아모리 기달였으나 아모 이렇다할 動靜[동정]도 없었다. 府使[부사]는 落心千萬[낙심천만] 모이 자리를 定[정]하지 못하고 그대로 上京[상경]하야 서울에 居處[거처]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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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氏[정씨]는 府使[부사]의 하는 짓을 보고, 自己[자기]의 조고마한 作亂[작란]으로 落心失定[낙심실정]함을 보고 은근히 속으로 痛快[통쾌]히 生覺[생각]하여 먼저 그 府使[부사]가 選定[선정]하였든 地點[지점]에다 이번에는 골치 않은 성한 닭알을 묻었다. 그리고 밤을 패여가며 무슨 動靜[동정]이나 없을가 하고 기달이고 있었다. 그 날 밤이 지나고 잍은날 새벽이 되었을 때 果然[과연] 神奇[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前日[전일]에 묻었든 닭알이 저절로 깨여서 땅 속에서 꾀꼬 ― 하고 닭이 울었다. 前[전]의 府使[부사]가 기달였든 것은 實[실]로 이 닭의 소리였든 것이다. 鄭氏[정씨]는 이에 大喜[대희]하야 서슴지 않고 이 地點[지점]을 모이 자리로 定[정]하고 바로 自己[자기] 아버지의 死體[사체]를 이 자리에 묻었다. 묻고서 世上[세상]에 드문 大地[대지]에 모이 자리를 썼다 하고 사람들한테 뽐내며 집으로 돌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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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러한 짓을 한 이러한 사람에게 모 - 든 일이 꼭 便利[편리]하게만 自行[자행]될 理致[이치]는 없다. 잍은날 昨日[작일]에 쓴 모이 자리에 가보니 自己[자기] 아버지의 死體[사체]가 도로 파내여저서 모이 우에 둥굴고 있다. 이것은 必然[필연]코 이 자리가 좋다는 말을 듣고 심술을 내는 놈들의 짓이다. ― 生覺[생각]하며, 또다시 그 자리에다 自己[자기] 아버지의 死體[사체]를 묻었다. 묻고서 집으로 돌아와 잍은날 또 가 보니, 死體[사체]는 또 다시 모이 위에 파내 허트러저 나둥굴고 있다. 鄭氏[정씨]는 더욱 씅이 나서, 파내 흐친 者[자]를 無限[무한]히 辱[욕]을 하며, 다시 잘 모이를 쓰고 이번에는 어느 놈의 짓인가, 한 번 지켜보겠다 하고, 밤이 이식도록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動靜[동정]만 살피고 있었다. 그러나 초저녁에는 이렇다 할 아모 變故[변고]도 없었다. 꽤 으수 오래돼서까지도 無☐息[무식]이든이 밤중짐하여 果然[과연] 모이가 저절로 쩍 - 갈너지며 그 속에 묻었든 송장이 밖으로 내 - 처지고 그라고는 또 다시 밤은 조용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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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氏[정씨]는 너무나 무서워서 그 길로 바로 집으로 뛰여 돌아와 어찌하면 좋을가 이 窮理[궁리] 저 窮理[궁리]하여 보았으나, 아모 別窮理[별궁리]가 나지 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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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마츰, 그 자리를 잡은 前東萊府使[전동래부사]가 生覺[생각]이나 그 府使[부사]한테 가 물어보는 것이 上策[상책]이라 生覺[생각]하고, 바로 路資[노자]를 장만하여 서울로 올너왔다. 올너와서 府使[부사]를 찾어보고 自初至終[자초지종]의 이야기를 細〃[세]히 하고, 이 일을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 물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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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누가 안글어태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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府使[부사]는 껄〃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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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當身[당신]이 찾어올 줄을 벌서부터 알었오. 그 모이 자리가 아무나 되는 대로 모이를 쓰면 될 줄 아우. 千萬[천만]에. 그 자리는 정승의 자리라. 정승이 쓰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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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우리같은 벼슬 못한 사람은 쓰면 안된단 말슴입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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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氏[정씨]는 좋은 자리가 헛도히 되는 것을 두려워 하여 性急[성급]히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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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그렇치도 않습니다. 다만 정승 못 지난 사람이 쓸야면, 그만한 準備[준비]가 있어야 합니다.아모 準備[준비]도 없이 무턱대놓고 모이를 썼으나, 그것이 完然[완연]하겠느냐는 말입니다. 死體[사체]를 파내 흐지는 것은 實[실]로 그 山[산]의 神靈[신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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府使[부사]는 如前[여전]히 泰然[태연]한 소리로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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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면 어떻게 하였으면 좋겠습니가? 先生[선생]님 알으켜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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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氏[정씨]는 性急[성급]히 물었다.府使[부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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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여히는 나한테로 와야 될 것을, 속이고 어짜고 하면 될 상 불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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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다시 말을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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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 모이 자리면 정승 모이 자리처럼 모이를 쓰지 않고 되겠오. 그러나 金冠☐服[금관복]을 모이 속에 묻고 정승 某[모]라는 碑名[비명]을 쇠우시오. 金冠[금관]은 없을테니, 드메 흔이 있는 귀리집을 代用[대용]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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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氏[정씨] 百拜謝禮[백배사례]하여, 下京[하경]하여 府使[부사]의 말대로 하여 모이를 썼드니, 果然[과연] 아모 變故[변고]도 없고, 머 - 지 안허 그 子孫[자손]에서 정승이 내달게 되었다. 東萊[동래] 鄭氏[정씨]의 勃興[발흥]이 實[실]로 이 때 始作[시작]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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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이 東萊[동래] 鄭氏[정씨]의 勢力[세력]이 너무나 지나처 王[왕]께서 親[친]히 東萊[동래]에 으거하사, 이러한 仔細[자세]히 일을 探聞[탐문]하시고, 東萊[동래] 바다 속에서 그 속에 뭋어 있든 ☐像[상]을 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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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後[후]부터는 그 집안에서 이렇다 할 人物[인물]이 나지 못하였다.
【원문】이명선 이야기 - 동래(東萊) 정씨(鄭氏)의 선조(先祖)와 모이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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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선(李明善) [저자]
 
  1937년 [발표]
 
  야담(野談)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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