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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선 이야기 - 용문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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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 3. 1
이명선
1
◉ 용문산
2
(1937. 3. 11.)
 
 
3
양근 땅에 용문산이라는 山[산]이 있다. 이 山[산]은 大端[대단]히 絶妙[절묘]하게 생겨서, 江[강]이 이 山[산]을 빽돌어서 前[전]부터 普通[보통] 땅은 아니라고 前[전]하여 날여오는 곳이다.
 
4
김자점이 죽을 때, 이 山[산]에다 제 모이를 써주되, 반다시 꺽구로 묻어라 - 遺言[유언]하고 죽었다. 죽은 後[후]에 그의 자식들이 모이여 議論[의논]하되,
 
5
“아버지께서 꺽구로 묻어달나 遺言[유언]하시였는데, 或[혹]은 죽기 前[전]이라, 망녕이 나서 그리시었는지도 알 수 없고, 또 꺽구로 묻는 것이 溫當[온당]틀하지 않을 상도 싶으니, 이 일을 어찌 하나?”
 
6
그들은 그여히,
 
7
“이래도 不孝[불효]요 저래도 不孝[불효]니 우리 차라리 똑바로 묻읍시다.”
 
8
하고, 遺言[유언]을 어기여 똑바로 묻었다.
 
9
얼마 하지 않어, 김자점이가 逆賊[역적]으로 몰이여 나라에서 그의 모이까지 파내오라 하였다. 官[관]의 命[명]을 받어 용문山[산]에 다달어 바로 모이를 파보니, 死體[사체]가 간 곳 없다. 分明[분명]히 묻은 死體[사체]가 어데로 간나? - 야단법석이 났다. 그들이 김자점의 死體[사체]를 찾어 各地[각지]로 헤매다 용문山[산][산]꼭대기에 김자점이 발톱이 하나가 못 빠저서 뻐투둥거리고 있는 것을 發見[발견]하였다. 그들은 바로 빼여든 칼로 사려나려는 그 死體[사체]를 찌르려 하니,
 
10
“야 - 나를 꺽구로 묻었든들, 卽今[즉금]즘은 벌서 龍[용]이 되어 하날에 올너갈 것을. 그 놈의 子息[자식]들이 내 말을 거역하야 이 地境[지경]이 되고야 말었다.”
 
11
하며 그 김자점이 死體[사체]는 그대로 쓸어저 버렸다.
 
12
이 일이 있은 뒤에, 그 모이 자리에 가서 仔細[자세]히 살펴보니, 모이를 똑바로 쓰면 용문산 上[상]〃峰[봉]에 일으게 되었고, 꺽구로 쓰면 死體[사체]가 못 비슷하게 생긴 江[강]에 일으게 되었다. 萬若[만약] 子息[자식]들이 그의 말대로 모이를 썻었든들, 그 死體[사체]는 그 江[강]에 일으러, 물을 얻어 龍[용]이 되었을 것이다.
【원문】이명선 이야기 - 용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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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선(李明善) [저자]
 
  1937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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