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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선 이야기 - 호랑이와 모이 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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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9.16
이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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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랑이와 모이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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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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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어던 사람이 兄弟父母[형제부모]를 모시고 살고 있었는데, 하로는 그 아우가 山[산]을 넘어 장에 갓다오다가 막 고개를 넘어오랴 하니, 途中[도중]에 큰 호랑이 한 마리가 별안간 나탄하여 냇다 어흥거렸다. 그 者[자]는 호랑이한테 멕히는 줄 알고, 어데로 달어나지도 못하고 그만 그 자리에 털부덕 줒어앉어 버렸다. 그러나 異相[이상]한 일이다. 호랑이는 어흥거리기만 하지, 저한테 덤벼들지 않었다. 그리고 仔細[자세]히 살펴보니, 그 어흥거리는 소리도 저를 威脅[위협]하랴는 이보다는 호랑이 自身[자신]이 무슨 일에고 큰 困難[곤란]에 直面[직면]하야 뻐투둥거리는 것 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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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동안 이처럼 거의 悲鳴[비명]에 각가운 어흥 소리를 부르짖든이 나종에는 이 소리조차 못하고, 아가리를 딱 벌인 채 주저안는 것이다. 참으로 異相[이상]한 일도 있다 하여 달여들어 仔細[자세]히 보니, 큰 은비녀 하나가 그 호랑이 목에 걸이여 그것을 삼쿠고 뱃도 못하고 苦悶[고민]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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必然[필연]코 어듸 안악네를 잡어 먹다가, 너머 急[급]히 먹어 비녀째 삼퀐든 것 같다. 그 者[자]는 一便[일편] 불상한 생각이 나서 勇氣[용기]를 내어 호랑이 아가리에다가 손을 넣서 그 銀[은]비녀를 끄내여 주었다. 그리하였든이 호랑이는 大端[대단]히 感謝[감사]한 듯이 꼬리를 휘〃 둘느며 어데로에고 다라나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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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이 있은 後[후] 몇 해 後[후]이다. 그 者[자]의 아버지가 그만 病[병]으로 죽어 버렸다. 그 者[자]는 自身[자신]의 兄[형]과 父親[부친]의 靈前[영전]에 앉어 애진곡진 울고 있었다. 둘이 한참 울고 있을 때, 별안間[간]에 어흥 하고 호랑이가 나탄하여 울고 있는 兄[형]을 실적 집어물고 달어나 버렸다. 집안이 냇다 뒤집히였다. 사람이 하나 또 죽은 것이다. 必是[필시] 죽은 것이다. 아우되는 者[자]는 그러한 호랑이의 짓이 怨望[원망]스러웠다. 집안 사람들이 모두 우름 속에 쌓여 어떻게할 지를 몰느고 있을 때 얼마찜해서 번적, 그 兄[형]되는 者[자]가 도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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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兄[형]님 안 죽으시였었습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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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性急[성급]하게 물으니, 兄[형]은 껄〃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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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잡어먹으랴고 한 것이 아니라, 우리 아버지의 모이 자리를 定[정]하여 줄나고 그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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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仔細[자세]히 이야기하여 주었다. 그제서 그 아우되는 者[자]는 호랑이의 報恩[보은]을 알었다. 호랑이는 그 兄[형]을 억개에 췩켜업고 그 곳에서 몃 十里[십리] 떨어진 썩 좋은 모이지리 있는 데로 가서 兄[형]되는 者[자]를 나려놨다. 그 者[자]는 무슨 영문을 몰너, 다만 잡어먹는 줄만 알고 있었는데, 호랑이가 발로 큰 바우 하나를 떠밀어내고, 그 곳을 궁기〃〃 파는 것이다. 異相[이상]히 生覺[생각]하여 그 곳을 살펴보니, 果然[과연] 자리가 大端[대단]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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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 모이를 쓰란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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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물으니, 호랑이는 고개를 끄덱〃〃 하는 것이다. 호랑이는 그 兄[형] 되는 者[자]가 제 듣을 아는 줄을 알자 다시 취켜업고 그 집 近處[근처]까지 와서 날여놨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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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所聞[소문]이 작 퍼졌다. 호랑이가 모이 자리를 잡었다고 야단들이다. 前[전]부터 그 곳에 퍽 좋은 자리가 있다고 傳[전]하여 數十名[수십명]의 지관이 찾어 본 일도 있었으나, 發見[발견]치 못했든 것이다. 그것이 이번에 이처럼 發見[발견] 되였으니, 問題[문제]가 없지 못한다. 그 자리에 山[산]임자가 모이를 못 쓰게 하였다. 남의 땅에 맘대로 모이를 쓰느냐는 것이다. 勿論[물론] 속으로 즈 父母[부모]의 모이를 그 자리에 쓰랴는 意圖[의도]다. 그러나 호랑이 그대로 있지 않었다. 그 山[산]임자 主人[주인]집에 나탄하여 집을 드러밧고 장독을 막 깨트리고 야단을 첬다. 그 집 사람들은 겁이 나서 부데 모이를 써달나고, 인제는 빌다습히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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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 모이를 쓰고 果然[과연] 그 兄弟[형제]네 집은 차〃로 運壽[운수]가 티여 가난하든 살임도 겨우 풍족하게 되었다.
【원문】이명선 이야기 - 호랑이와 모이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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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랑이와 모이 터 [제목]
 
  이명선(李明善) [저자]
 
  1937년 [발표]
 
  야담(野談)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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