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御來山[어래산]은 임금께서 한 번 오신 일이 있음으로 御來山[어래산]이라고 한다. 山[산] 우에는 陳[진]을 첬다는 넓드란 마당도 있다. 그러나 이 御來山[어래산]에서 볼 것은 그 山[산] 거의 꼭대기 각갑게 깊이 뚤인 두개의 굴이다. 入口[입구]는 그렇게 넓지 않으나 그 속 기리가 퍽 길다. 나는 이 속에 들어가 본이 없었으나, 普校[보교] 단일 때, 그 곳에 修學旅行[수학여행]을 가서 上級生[상급생]들이 그 굴에서 박쥐를 잡었든 일을 生覺[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나의 記憶[기억]하는 바에 依[의]하면 이 두 구격 中[중]에 하나는 그리 깊지 않으나, 하나는 무척 깊어 얼마동안을 그 속으로 들어가면 문지방같은 턱에 일은다. 여기서 더는 더는 못 들어간다. 왜냐하면 그 속은 땅 속 바다라, 그 돌턱만 넘으면 바로 限[한]없이 깊은 물에 빶어 죽는다. 그런데 이 물에다가 방아꽁이를 넣으면 忠州[충주] 달내江[강]에 가서 솟어나온다. 御來山[어래산]과 忠州[충주] 사이는 實[실]로 四里[사리]다. 이 사이가 이로써 물로 서로 通[통]한 것을 알겠다. 御來山[어래산] 굴 속 물은 바로 忠州[충주] 달내江[강] 물과 連[연]하여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