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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연아 (寄淵兒)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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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8년
정약용(丁若鏞)
1
寄淵兒 戊辰冬 (기연아 무진동)
 
2
丁若鏞 (정약용)
 
 
3
汝弟才分, 比於乃兄稍遜一籌,
4
네 아우의 재주와 분수가 너에 비하면 조금 한 치 정도 모자라지만,
 
5
今年夏令作古詩散賦, 已多佳作.
6
올해 여름에 고시와 산문과 부를 짓게 했더니 이미 좋은 작품을 많이 지었다.
 
7
秋間汨於『周易』繕寫之工,
8
가을동안엔 『주역』을 필사하는 공에 몰두하여
 
9
雖不能讀書, 其見解不至鹵莽,
10
비록 독서할 순 없었지만 견해가 지극히 거칠지는 않았고
 
11
近日讀『左傳』, 頗學先王典章之餘,
12
최근엔 『좌전』을 읽으니 매우 선왕들의 문물과 제도【典章: 한 나라의 문물과 제도】의 나머지와
 
13
大夫辭令之法, 已蔚然可觀.
14
대부들의 사령【辭令: 남을 맞아 접대할 때 쓰는 형식적인 말】의 법을 배워 이미 일취월장하여 볼 만하단다.
 
 
 
15
況汝本來才分, 比弟頗勝,
16
더군다나 너는 본래 재주와 분수가 아우에 비하면 매우 낫고
 
17
初年讀習, 比弟粗備.
18
어려서 읽고 익힌 것이 아우에 비하면 대강이나마 갖춰져 있다.
 
19
今若猛然立志, 奮然向學,
20
그러니 이제 맹렬히 뜻을 세워 분발하며 학문을 한다면
 
21
不過三十, 當以大儒得名,
22
30살이 넘지 않아도 마땅히 큰 유학자로 이름을 얻을 것이니
 
23
用舍行藏, 何足言哉.
24
등용됨과 버려짐, 출사와 은둔함은 무얼 말할 게 있으랴.
 
25
零瑣詩律, 雖或得名, 不足有用,
26
잗다란 시율(詩律)은 비록 혹시나 명예를 얻더라도 쓸 만한 게 없으니
 
27
須自今冬, 以至來春, 讀『尙書』ㆍ『左傳』.
28
반드시 올 겨울부터 내년 봄까진 『상서』와 『좌전』을 읽어라.
 
29
雖佶屈聱牙, 艱險淵深,
30
비록 문장이 난삽하고 이해하기 어렵고 험난하며 연원이 깊지만
 
31
旣有注解, 潛心玩究, 可以讀之.
32
이미 주해가 있으니 마음을 집중하여 완미하며 연구한다면 읽을 만할 것이다.
 
33
以其餘力, 觀『高麗史』ㆍ『磻溪隨錄』ㆍ『西厓集』ㆍ『懲毖錄』ㆍ『星湖僿說』ㆍ『文獻通考』等書,
34
여가에는 『고려사』와 『반계수록』과 『서애집』과 『징비록』과 『성호사설』과 『문헌통고』 등의 책을 보고
 
35
鈔其要用, 不可已也.
36
요점을 초록하는 것을 그쳐선 안 된다.
 
 
 
37
汝之學問, 漸漸過時.
38
너의 학문이 점차 시기를 지나치고 있다.
 
39
家間情地, 宜於出游,
40
집의 사정으론 마땅히 유학하여
 
41
來此同過, 萬萬得當.
42
이곳에 와 함께 지내는 것이 여러모로 당연하다.
 
43
而婦女不知大義, 必有難捨之情.
44
그러나 네 어머니는 대의를 알지 못해 반드시 놔주기 어려운 마음이 있을 것이다.
 
45
汝弟文學識見, 方有春噓物茁之勢,
46
네 아우의 문학과 식견이 곧 봄기운이 불어 사물이 자라나는 기세가 있으니
 
47
恤其兄而遣其弟, 亦所不忍.
48
너를 긍휼히 여겨 아우를 집으로 보내는 것은 또한 차마 못하겠다.
 
49
今意庚午之春, 始可還送,
50
이제 경오(1810)년 봄에 비로소 아우를 돌려보낼 만하다고 생각하니,
 
51
其前汝將虛送日月耶?
52
그 전에 너는 장차 허송세월하려느냐?
 
53
百回商量, 有在家學習之望,
54
100번 생각해서 집에서 학습할 가망이 있다면
 
55
則留待汝弟, 面看交代;
56
아우가 돌아오길 기다려 직접 보고 교대하면 된다【면간교대(面看交代): 新舊의 관원이 서로 面對하여 사무를 인수인계하고 교대하는 것.】.
 
57
如其事情萬無一望, 明年春和之後,
58
만약 사정이 만일 한 번도 바랄 수 없다면 내년 봄이 온 후에
 
59
拋却百千萬事, 下來同業, 斷不可已.
60
온갖 일들을 내던지고 내려와 함께 공부해야 하니 결단코 공부를 그쳐선 안 된다.
 
61
第一心術日壞, 行己日卑,
62
첫째는 마음이 날로 파괴되어 가고 행동이 이미 날로 비루해지니
 
63
來此聽受可也;
64
이곳에 와서 수업을 들어볼 만하다.
 
65
第二眼力短促, 志氣沮喪,
66
둘째는 안목이 짧아지고 힘이 위축되며 뜻과 기운이 막히고 상하니
 
67
來此聽受可也;
68
이곳에 와서 수업을 들어볼 만하다.
 
69
第三經學鹵莽, 才識空疎,
70
셋째는 경학실력이 형편없어지고 재주와 식견이 공허해지고 엉성해지니
 
71
來此聽受可也.
72
이곳에 와서 수업을 들어볼 만하다.
 
73
小小事情, 有不足顧恤耳.
74
자잘한 사정들이야 긍휼히 여겨 돌아볼 만하지도 않을 뿐이다.
 
 
 
75
向來醒叟之詩見之矣.
76
얼마 전에 성수 이학규(李學逵)의 시를 보았다.
 
77
其論汝詩, 切切中病, 汝當服膺.
78
그가 너의 시를 평론한 것이 절실하여 문제점에 적중했으니 너는 마땅히 품어 받들어라.
 
79
其所自作者雖佳, 亦非吾所好也.
80
그가 스스로 지은 시들이 비록 아름답긴 하지만, 또한 내가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다.
 
81
後世詩律, 當以杜工部爲孔子.
82
후세에 시율은 마땅히 두보로 모범을 삼아야 한다.
 
83
蓋其詩之所以冠冕百家者, 以得三百篇遺意也.
84
대체로 시가 뭇 작가 중에 으뜸이 되는 까닭은 『시경』의 남은 뜻을 얻었기 때문이다.
 
85
三百篇者, 皆忠臣孝子烈婦良友惻怛忠厚之發.
86
『시경』은 모두 충신과 효자와 열부와 진실한 친구의 측은지심과 충성스러움의 두터움이 발현된 것이다.
 
87
不愛君憂國非詩也,
88
임금을 사랑하고 나라를 근심한 게 아니면 시가 아니고,
 
89
不傷時憤俗非詩也,
90
시대를 속상해하고 풍속을 분개한 게 아니면 시가 아니며,
 
91
非有美刺勸懲之義非詩也.
92
좋은 행실은 찬미하고 나쁜 행실은 풍자하며 선은 권하고 악은 징계한 게 아니면 시가 아니다.
 
93
故志不立學不醇, 不聞大道,
94
그러므로 뜻이 서지 않고 배움이 순정하지 못하며 큰 도를 들지 못하여
 
95
不能有致君澤民之心者,
96
임금을 이루어주고 백성에게 은택을 내리는 마음이 없는 사람은
 
97
不能作詩, 汝其勉之.
98
시를 지을 수 없으니, 너는 힘써야 한다.
 
 
 
99
〇 杜詩用事無跡, 看來如自作,
100
두보의 시는 용사함에 자취가 없어 보다 보면 스스로 지은 것 같지만
 
101
細察皆有本, 有出處, 所以爲聖.
102
세밀히 관찰해보면 모두 근본이 있고 출처가 있으니, 이런 이유로 시성(詩聖)이 된 것이다.
 
103
韓退之詩, 字法皆有所本, 有出處.
104
한유의 시는 글자와 구법이 모두 근본이 있고 출처가 있지만
 
105
句語多其自作, 所以爲大賢也.
106
글귀와 시어는 대부분 스스로 지은 것이니, 이런 이유로 대현이 된 것이다.
 
107
蘇子瞻詩, 句句用事, 而有痕有跡,
108
소식의 시는 구절마다 용사하여 흔적이 있지만
 
109
瞥看不曉意味, 必也左考右檢, 採其根本,
110
갑자기 보면 의미를 깨닫지 못해 반드시 좌우로 살피고 검색하여 근본을 캐낸 후에야
 
111
然後僅通其義, 所以爲博士也.
112
겨우 뜻을 통하게 되니 이런 이유로 박사가 된 것이다.
 
113
乃此蘇詩, 以吾三父子之才,
114
이제 소식의 시라 해도 우리 삼부자의 재주로는
 
115
須終身專工, 方得刻鵠.
116
반드시 종신토록 전공해야 곧 엇비슷함을 얻게 된다.
 
117
人生此世, 可爲者多, 何可爲此乎?
118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 할 만한 게 많은데 어째서 이걸 할 수 있겠느냐.
 
119
然全不用事, 吟風詠月, 譚棋說酒,
120
그러나 일절 용사를 하지 않고 바람을 읊고 달을 읊으며 장기를 말하고 술을 말하며
 
121
苟能押韻者, 此三家村裏村夫子之詩也.
122
구태여 압운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것은 세 집이 있는 촌마을 선생의 시인 것이다.
 
123
此後所作, 須以用事爲主.
124
그러니 이제 이후로 짓는 것은 반드시 용사(用事)를 위주로 하여라.
 
 
 
125
〇 雖然我邦之人, 動用中國之事, 亦是陋品.
126
비록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중국의 일을 활용하는데 또한 이것은 비루한 품격이다.
 
127
須取『三國史』ㆍ『高麗史』ㆍ『國朝寶鑑』ㆍ『輿地勝覽』ㆍ『懲毖錄』ㆍ『燃藜述』(李道甫所輯), 及他東方文字,
128
반드시 『삼국지』와 『고려사』와 『국조보감』과 『여지승람』과 『징비록』과 『연려술』(이도보가 편찬한 것)과 우리나라의 문집으로
 
129
採其事實, 考其地方, 入於詩用,
130
사실을 채집하고 지방을 고찰하고서 시의 쓰임에 삽입한 후에야
 
131
然後方可以名世而傳後.
132
곧 대대로 명성이 날 수 있고 후대에 전해질 수 있다.
 
133
柳惠風『十六國懷古詩』, 爲中國人所刻, 此可驗也.
134
유득공의 『십육국회고시』는 중국 사람에 의해 판각되었으니 증험할 수 있다.
 
135
『東事櫛』本爲此設, 今大淵無借汝之理,
136
『동사즐』은 본래 이를 위해 만들었지만 이제 대연이가 너에게 빌려줄 이치가 없으니
 
137
『十七史』「東夷傳」中,
138
『십칠사』의 「동이전」에서
 
139
必抄採名跡, 乃可用也.
140
반드시 이름과 내용을 초록해야 곧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141
『與猶堂全書』 第一集詩文集第二十一卷○文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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