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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 특파위원 전 의정부 참찬 이상설, 전 평리원 검사 이준, 전 러시아 공사관 이위종에게 주는 신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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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황제는 칙서를 내려 가로되 우리나라의 자주독립은 세계 여러 나라가 공인하는 바라, 짐이 지난번 여러 나라로부터 조약을 맺고자 하여 서로 우방으로서 긴밀함을 갖은즉, 이제 세계 여러 나라가 평화를 위하여 한 자리에 모이기에 응당 참여함이 마땅한 것인데 1905년 11월 17일에 있어서 일본이 아국에 대하여 나라 사이의 법을 어기고 도리에 어긋난 협박으로 우리의 외교권을 빼앗아 우리 우방과의 외교를 단절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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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모욕적인 침략은 이르지 않은 곳이 없을 뿐더러 그 침략적 야심은 인도에도 위배되는 것이기에 좋게 기록할 수 없다. 짐의 생각이 이에 미치니 참으로 가슴 아픔을 느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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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종이품 전 의정부 참찬 이상설, 전 평리원 검사 이준, 전 러시아공사관 참서관 이위종을 특파하여 네덜란드 헤이그평화회의에 나가서 본국의 모든 실정을 온 세계에 알리고 우리의 외교권을 다시 찾아 여러 우방과의 외교관계를 원만하게 하도록 바라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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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이 생각하건대 이번 특사들의 성품이 충실하고 강직하여 이번 일을 수행하는 데 가장 적임자인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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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무 11년 4월 20일 한양 경성 경운궁에서 친히 서명하고 옥새를 찍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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