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센강 의 시테섬에 있는 성당. 중세 시대 고딕 건축 양식의 대성당 가운데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규모와 오랜 역사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고고학과 건축학적인 연구 대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파리의 주교였던 모리스 드 쉴리가 이전에 있던 2개의 바실리카식 교회를 하나로 합쳐서 지을 계획을 세웠고, 1163년에 교황 알렉산데르 3세가 머릿돌을 놓았으며, 1189년에 대제단이 지어졌다. 1240년에 성가대석과 본당이 완공되었고, 그 뒤 100여 년에 걸쳐 포치(건축물의 입구 부분에 튀어나와 있는 구조물), 예배당, 그 밖의 여러 장식물들이 지어져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그러나 여러 세기를 거치면서 흠집이 생기고 파손되었는데, 특히 18세기에 프랑스 혁명을 겪으면서 크게 파손되어 19세기에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하였다.

서쪽 정면에 있는 그랜드 갤러리의 28개의 조각상과 3개 출입문의 옆 벽에 서 있는 조각상 등에 대한 보수 공사가 이 때 이루어졌으며, 첨탑도 이 때 복원되었다. 전체 길이는 130m이고 너비는 48m이며, 천장 높이는 35m, 탑 높이는 69m나 되는 매우 웅장한 건축물로, 처음의 계획은 탑 위에다 뾰족한 탑을 덧붙이기로 되어 있었으나 공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아직 그대로이다. 외부의 모습을 보면, 4각형의 쌍탑과 쌍탑의 선을 따라 정면을 세 부분으로 나눈 버팀벽의 수직선과, 그랜드 갤러리의 수평선이 장미창을 중심으로 절묘하고 아름다운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정면에 만든 3개의 입구, 그 입구의 이름과 관련지어 만든 조각상, 그 위에 유대의 왕과 관련된 조각상이 서 있는 갤러리, 지름 9.6m의 장미창, 그 위에 줄지어 늘어선 기둥, 좌우의 탑 등, 이 건축물은 고딕 양식 의 전형적인 본보기로서 성당 건축에 관한 교과서처럼 여겨져 왔다. 내부는 측랑이 2층으로 되어 있고, 본당에는 거대한 원기둥이 끝에서 다시 3개의 기둥으로 나뉘면서 천장으로 뻗어 있어 밝고 높은 느낌을 주는 공간을 만들고 있다. 종교적인 장엄한 공간미를 자아내고 있는 스테인드 글라스는 장미창을 제외하고는 모두 나중에 만들어진 것이다.

오른쪽 출입구의 《성모자》, 왼쪽 출입구의 《성모 대관》, 중앙 출입구의 《최후의 심판》 등과 같이 돋을새김 조각 들을 통하여 초기의 고딕 조각에서 전성기의 고딕 조각으로 발전하는 자취를 찾아볼 수 있다.

한편, 이 성당은 나폴레옹의 황제 대관식, 제2차 세계 대전에서 독일의 점령을 벗어나 파리 해방을 감사하는 국민 예배 등 여러 가지 역사적 사건의 무대가 되었으며, 빅토르 위고의 유명한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도 이 성당을 무대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