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민속· 예술· 산업· 자연 과학 등의 고고학 자료와 미술품·역사적 유물, 그 밖의 학술적 자료를 모아 보관·전시하는 시설. 교양·조사 연구 등에 자료를 제공하기 위하여 필요한 사업을 추진하고 아울러 그 연구 조사를 목적으로 하는 기관이다.
역사
박물관의 기원은 기원전 300년경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 궁전에 세워진 무세이온(Museion)에서 비롯되었다. 당시 이 곳은 학문과 예술의 신 뮤즈(Muse)를 모시는 장소로, 대도서관을 갖추고 학문 연구와 강의가 이루어졌으므로 대학의 기원이 되기도 한다. 로마 시대 이후로는 가정 박물관, 종교 박물관 등의 박물관이 명맥을 겨우 유지하였다. 그러다가 르네상스 시대에 들어와 피렌체의 메디치 공작을 선구자로 하는 고대 정신의 부활과 인간 정신의 해방 이 무세이온에 이어지는 근대 박물관의 부흥과 발전을 가져왔고 점차 미술과 자연사, 이공학순(順)으로 박물관이 발달하여 오늘날에는 대중 교육 기관으로서의 성격을 뚜렷이 하게 되었다.
한편 우리 나라에도 박물관 초기 형태가 있었을 것으로 여겨지나 문헌상의 기록은 남아 있지 않아 정확히 알 수는 없다. 다만 고려와 조선 시대에 박물관과 비슷한 보고가 몇 개 있었을 뿐이다.
우리 나라에서 박물관이라는 정식 명칭이 쓰인 것은 1908년, 창경원 안에 이왕가(李王家) 박물관이 세워졌을 때부터다. 이 박물관은 주로 삼국 시대 이래의 불교 공예품을 비롯해 고려 자기, 조선 시대의 미술품 등을 모아 공개하였다. 1915년에는 일제에 의해 총독부가 설립되었는데, 이것은 1945년 광복이 되자 국립 박물관으로 개편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종류
일반적으로 박물관은 보관하는 자료의 종류에 따라 다음의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종합 박물관
모든 분야의 자료를 모아 보관·전시하는 박물관이다. 무엇이든지 수집하여 전시해 놓은 점에서는 향토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으며, 미국의 스미스 소니언 연구소를 가장 큰 규모의 것으로 꼽는다. 우리 나라의 지방 박물관도 이 종류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전문 박물관
미술·역사· 과학 등 특정 분야의 자료를 모아 보관, 전시하는 박물관이다. 이 박물관은 다시 미술관, 역사 박물관, 과학 박물관의 셋으로 나뉜다.
미술관은 자료의 시대에 따라 고미술관, 근대 미술관 등으로 분류되며 자료의 종류에 따라 공예· 회화· 조각· 연극· 악기· 의상 박물관 등으로 분류된다. 또 역사 박물관은 민족· 민속학 ·사회사 등의 자료를 모은 박물관이나, 기념관, 역사적 기념물 등이 있고, 과학 박물관은 자연사· 산업 등에 대한 자료를 모은 박물관과 동· 식물원, 수족관, 야외 자연 박물관 등의 종류가 있다.
기능
박물관은 실물의 전시를 통해 일반 대중이 문화 및 학술상의 지식과 교양을 얻을 수 있게 한다. 또 박물관에 수집된 자료는 모든 학술적 조사 연구 자료로서 이용되고 있으며, 박물관의 교육 활동에 의해 실생활의 개선 및 산업의 진흥 등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우리 나라의 박물관
1991년 현재 우리 나라의 박물관 시설은
국립 중앙 박물관, 국립 경주 박물관, 국립 부여 박물관, 국립 공주 박물관, 국립 광주 박물관 등을 비롯해
제주 민속 박물관,
전주 시립 박물관 및 전국의 대학 박물관, 기업체나 개인이 세운 박물관 등 총 300여 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