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굴에 소금과 고춧가루를 버무려 담근 젓갈. 다른 굴젓과 다른 점은 고춧가루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충청도 향토 음식의 하나이다.

어리굴젓은 반찬과 술 안주 로 이용되는데, 지금은 전국 어디서나 담그고 있다.

충청도 지방에서도 특히 유명한 곳은 서산·당진· 예산·간월도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간월도에서 생산되는 것이 최고품으로 손꼽는다. 옛날에는 간월도의 어리굴젓을 왕에게 올리는 진상품으로 썼다고 한다. 지금까지 만드는 법이 전해 오고 있다.

어리굴젓을 담글 때 주의할 점은 생굴을 씻을 때 맹물로 씻으면 안 된다. 반드시 제물에서 여러 번 씻어서 굴딱지가 떨어지도록 하여야 한다.

어리굴젓은 지역에 따라 약간씩 만드는 방법에 차이가 있다.

서산 지역에서는 고춧가루와 조밥을 섞어서 담그는데, 요즈음은 조밥은 별로 섞지 않는다.

예산 지역에서는 설탕과 멸치 젓국, 배 채친 것, 생강, 파 채친 것을 넣고 담근다.

간월도의 어리굴젓을 담그는 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대소쿠리에 담아 바닷물에 여러 번 흔들어 씻는 다음, 나무로 만든 통에 굴과 소금을 버무려 짭잘하게 둔다. 그대로 두면 빛이 누르스름하게 되며 굴이 떠오르고, 밑에는 맑은 국물이 고인다. 밀가루를 엷게 타서 풀물을 만들거나 쌀뜨물을 끓여 식힌 뒤에 햇볕에 말린 고춧가루를 풀어서 2~3시간 놓아 둔다. 삭힌 굴에 고춧가루 물을 버무려 꼭 덮어 두었다가 10일이 지나 삭으면 먹는다.

당진의 어리굴젓은 담근 지 3, 4일이면 먹을 수 있게 빨리 익히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