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황해안 중앙에 있는 항구 도시. 그 전 이름은 인천 직할시였으나, 1995년 3월 1일에 인천 광역시로 이름이 바뀌었다. 우리 나라에서 넷째 가는 대도시로 서울의 외항이며, 수도권의 관문이다. 면적 은 954.1㎢이고, 인구는 약 230만 명(1994)이다.
백제 시조 온조의 형인 비류가 이 곳에 터를 잡고 ‘
미추홀’이라고 이름지은 이래 여러 이름을 거쳐 1413년(조선 태종 13년)에 인천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1883년에 부산과 원산에 이어 제물포가 개항장이 되었고, 그에 따라 인천부 다소면의 작은 어촌이던 제물포가 발전하여 오늘날 인천의 중심지가 되었다.
그 뒤 인천은 근대적인 항만 시설을 갖추어 국제적인 항구 도시로 자랐고, 1981년에 직할시로 승격되어 경기도 에서 분리 독립하였다. 그 뒤 1995년 3월 1일에 광역시 로 승격되면서 경기도 강화군, 대부면을 제외한 옹진군, 김포군 검단면을 각각 편입하였다.
자연
인천은 서울의 서쪽에 위치하며, 앞은 황해를 향해서 넓게 열려 있다. 북쪽에 계양산, 동쪽에 소래산, 남서쪽에 문학산 등이 둘려 있는 가운데 시가지에는 낮은 구릉이 연이어 펼쳐져 있다. 부평천 유역은 넓은 평야가 발달하였으나, 지금은 거의 공장 지대로 바뀌었다.
해안은 간만의 차가 평균 10.2m에 이르며, 간석지가 넓게 발달하였다. 지금은 그 가운데 많은 면적이 메워져 주택지와 공장 부지가 되었으며, 월미도, 소월미도, 율도 등은 모두 육지와 이어졌다. 넓은 간석지는 천일 제염에 유리하여 대규모의 염전 지대를 이루고 있었으나 주안 염전 등이 공업화에 밀려 이미 공장 지대로 바뀌었다.
또한 심한 간만의 차는 좋은 항구의 조건에 큰 흠이 되어 왔으나 월미도와 소월미도에 둘러싸인 인천 내항 전체를 선거화(船渠化)하는 공사가 1974년에 이루어져 대형 선박 30척을 동시에 부두에 댈 수 있게 되었다.
기후
중부 내륙 지방에 비해 기후가 비교적 온화하지만 겨울 에는 북서 계절풍의 영향을 크게 받아 춥다. 안개가 끼는 날이 비교적 많으며, 연강수량은 1,100mm 안팎으로 6~9월에 집중하여 내린다.
산업
1991년도의 산업별 구성 비율은 1차 산업 1.6%, 2차 산업 42%, 3차 산업이 56.4%로서 서비스업이 발달한 상공업 도시의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3차 산업 의 비중이 줄고, 2차 산업이 크게 늘고 있어 공업의 급속한 발전상을 볼 수 있다.
부산 다음 가는 우리 나라 제2의 무역항으로 경인 공업 지대의 발전과 함께 그 무역량도 해마다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부산과는 달리 서울의 경제권 안에 들어 있어 도매 기능 등의 독자적인 상권은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인천의 상업 중심지는 동인천역을 중심으로 하는 인현동과 송현동 일대이며, 66개의 시장 이 시내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
인천의 공업 지대는 인천항을 중심에 둔 남북의 임해 공업 지역과 동부의 부평 공업 단지이며, 특히 부평은 수출 공업 단지가 중심이 되어 있다. 공업은 방직, 제강, 기계, 차량, 전기 전자, 합성 수지, 자동차 공업 등이 성하다. 율도에는 시설 용량 115만kW의 인천 화력 발전소가 있어 이 지역 공업 발전의 동력이 되고 있다.
수산업도 성하여 연평도와 덕적도 어장을 중심으로 조기, 갈치, 새우 등이 많이 잡힌다. 간석지를 이용한 조개류의 양식업이 활발하고, 남부 해안 에서는 지금도 천일 제염이 성하다.
농업은 변두리에서 원예 농업과 양계, 양돈, 낙농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나 해마다 넓은 면적이 공업과 주택 용지로 바뀌고 있다.
교통
서울과의 사이에 복선 전기 철도인 경인선과 4차선의 서울~인천 간 고속 도로가 뻗어 하나의 생활권과 경제권을 이루고 있으며, 수인선 철도와 국도, 지방도가 있어 수원과 강화 방면으로의 교통도 편리하다.
해운은 국제 무역이 중심이 되어 수출입 물량이 연간 3,950만 톤(1991년)에 이르러 전국 물동량의 거의 23%를 이 곳에서 다루고 있다. 또 연안 부두를 중심으로 황해안의 여러 섬을 연결하는 항로가 발달되어 있다.
관광 명소로는 월미도, 자유 공원, 송도 유원지 등이 있고, 시립 박물관에는 토기류와 금속 제품 등 1,300여 점의 문화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