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담은 여러 세기 동안 중앙아시아의 광대한 초원에서 유목 생활을 해 왔던 몽골인의 유목 문화와 깊은 관계가 있다. 3가지 남성적인 경기로 이루어지는 몽골의 전통적인 나담 축제는 몽골인의 유목 문명에 기여한 중요한 문화유산의 하나로 여겨진다. 활쏘기과 말타기, 씨름 등 3가지 스포츠 경기는 몽골인의 생활 방식이나 생활 조건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으며, 따라서 유목민들 사이에서 참된 문화적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국가적인 축제인 나담은 나라 전체에 걸쳐 수도 울란바토르(Ulaanbaatar)와 각 도(aimag), 군(soum)에서 7월 11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다. 나담은 몽골인의 독특한 문화적 특징과 이미지의 표현으로 유목민 문화와 전통을 대변함으로써, 세계에 몽골인의 문화를 부각시키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나담은 몽골 민족을 결속하게 하는 주된 요인이자 국가적 유대를 위한 중요한 상징이다.

몽골 민족은 3가지 남성적인 경기를 통해 튼튼한 육체와 강한 의지력, 인내심, 공간과 시간에 대한 민첩성, 우호적 환대 등을 발전시켰으며 인지 및 도덕 교육의 바탕을 마련했다. 이 문화유산의 주된 보유자는 3가지 경기에 참가하는 사람들로, 몽골인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2009년 현재 몇몇 대학에서 씨름을 연구하는 3,000명의 학생들을 포함해 100,000만 명 이상이 다양한 체육관과 훈련 과정을 통해 전통 씨름을 하고 있다. 씨름을 가르치고 배우는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가정 교습이 매우 효율적인 형태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씨름을 하는 젊은이들은 강한 의지력과 신체 건강, 용기 외에도 노인들을 보살피며 겸손해지는 등 긍정적인 인격을 함양한다.

말타기에 참가하는 사람은 주로 말타기의 조련사와 기수가 되는 어린이다. 요즈음은 해마다 약 400~500회의 말타기 토너먼트가 개최되며, 전체적으로 200,000마리의 말(여러 토너먼트에 걸쳐 추산한 것)이 참가한다. 약 100,000명의 말타기 조련사가 이들 말을 조련시키며, 약 70,000명 이상의 어린이가 기수로서 경주한다. 그리고 이들 토너먼트의 관중은 300,000명 이상에 이른다. 몽골의 전통적인 가정 교습을 통해 말타기에 관한 폭넓은 지식과 기술, 전통과 관습, 문화와 기법을 전수받는다.

이들 두 가지 스포츠에 비해 활쏘기는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사람(약 10,000명)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활쏘기를 전수받는 방법도 가정 교습이 압도적으로 많고 가족이나 친척이 궁수가 되는 경우가 많다.

예술적인 소품으로 수집 대상이 될 정도의 세심한 기술과 디자인으로 3가지 경기에 사용되는 여러 가지 도구나 용품을 만드는 장인들, 공예가들도 수십 명에 이른다. 예컨대 모자·장화·반바지 등의 씨름 복장, 말타기용 안장과 기수의 복장, 그리고 활쏘기 시합에 사용되는 활·화살 등에도 각각 특정한 전통 기술로 만든다. 이들 3가지 스포츠 경기는 전통 예술과 스포츠를 혼합하고 있다. 말과 씨름꾼을 지칭하는 노래 역시 노래와 스포츠를 포용하는 음악이다.

우수한 품질의 풀과 평탄한 부지에 경기 장소를 마련하면 씨름 경기가 시작된다. 8명, 16명, 또는 32명의 무리로 나뉜 심판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경기 장소의 좌우 양쪽에 줄지어 서며, 씨름꾼도 좌우 양쪽의 끝에 두 그룹으로 나누어 선다. 심판은 관중에게 씨름꾼을 소개하기 위해 그들의 모자를 붙잡고 칭송의 노래를 부르며, 씨름꾼들은 경기 시작의 자세를 취하기 전에 준비 동작을 한다.

씨름은 힘과 용기를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과 기법을 겨루는 것이기도 하다. 경기의 목적은 상대를 바닥에 쓰러뜨려 팔꿈치나 무릎 또는 다른 신체 부위를 바닥에 닿게 하는 것이며, 그 시점에서 상대는 시합에서 패하게 된다. 매회의 경기에서 한 번이라도 패하면 씨름꾼은 토너먼트에서 탈락한다. 토너먼트의 횟수는 토너먼트에 따라 달라진다. 해마다 7월 11일과 12일에 열리는 전국 축제 때는 9회까지 하는 경우가 많으며, 모두 512명에 이르는 씨름꾼이 참가한다. 매회 경기가 끝나면 절반의 씨름꾼이 남는다. 제5회전부터 시합에 이기는 씨름꾼에게는 매·송골매·코끼리·가루다(신비의 새)·사자 등의 칭호부터 챔피언까지 칭호가 부여된다. 씨름꾼은 ‘날개’라 불리는 두 무리로 나뉘며, 높은 등급의 씨름꾼은 우승자·준우승자·사자·가루다·코끼리·송골매·매 등의 칭호에 따라 이름이 나열된다.

말 조련사는 말의 무리 사이에서 말타기를 할 말을 골라서 날마다 꼼꼼하게 주의를 기울이며 조련하고, 먹이를 조절한다. 말타기는 종마·성체·4년마·3년마·2년마·1년마 등으로 말의 연령에 따라 나뉘며, 각각 10~20km의 거리를 경주한다.

경주마는 갈기와 꼬리를 다듬어 멋을 내며, 조련사는 경주가 끝난 뒤에 말이 흘리는 땀을 닦아주기 위해서 특별히 만든 나무 막대나 솔을 사용한다. 땀을 닦아주는 도구에는 말의 힘을 상징하는 전통 문양이나 말의 모습이 새져 있거나 장식되어 있다. 어린 기수들은 ‘델(deel, 몽골의 전통 의상)’과 모자를 비롯하여 특별한 차림을 한다. 보통 6~10세의 어린이들이 경주마의 기수가 된다.

경주마의 신청이 끝나면 말타기의 주관자는 3회에 걸쳐 말을 타고 나담 행사가 진행되는 곳을 순행하고, 경주마를 타게 될 어린이들은 경주에 앞서 말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깅고(Giingoo)〉라는 노래를 부른다. 경주에서 우승한 말에게는 ‘툼니 에흐(tumnii ekh, 가장 강한 말)’라는 칭호가 수여되며, 꼴찌를 한 말에게는 ‘부렌 자르갈(buren jargal, 완전한 행복)’이라는 별명이 붙는다. 그리고 경주에 우승한 말을 축하하는 축가를 부른다.

이 시합은 하나 수르(khana sur, 큰 활)와 하사 수르(khasaa sur, 작은 활)의 두 부문으로 나뉘어 치른다. 남성은 과녁으로부터 75m 떨어진 곳에서, 여성은 65m 떨어진 곳에서 활을 쏜다. 과녁은 ‘주르하이(zurkhai)’라고 하며, 공 모양으로 만든 가죽을 평평한 땅바닥에 두 줄로 늘어놓는다. 궁수는 40발의 화살을 쏘며, 과녁에 가장 많이 맞힌 사람이 이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