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8월 15일에 우리 민족이 일제에게 빼앗겼던 주권을 되찾은 일. 제2차 세계 대전 에서 일본이 연합군에게 무조건 항복함으로써 전쟁이 연합군 의 승리로 끝나자, 1910년 이래 일제의 지배를 받아 오던 우리 민족이 주권을 되찾게 되었다.

광복의 직접적인 계기는 연합군의 승리에 있었다. 연합군은 1945년 7월의 포츠담 선언에서 일본에 대하여 무조건 항복을 권고하였다. 그런데 일본이 그 선언의 내용을 거부하고 항쟁을 계속하자 미국은 1945년 8월 6일과 9일에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각각 원자 폭탄을 떨어뜨리게 되었고, 그 결과 일본은 마침내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게 되었다.

광복은 결코 연합군의 승리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다. 간접적으로는 국내에서의 끈기 있는 독립 투쟁과 국외에서의 항일 무력 투쟁, 그리고 대한 민국 임시 정부의 활동이 뒤따랐던 것이다. 우리 민족의 오랜 독립 투쟁의 결과 연합국의 절대적인 후원을 받게 되었고, 1943년 11월의 카이로 회담과 1945년의 포츠담 선언에서 우리 나라의 독립을 보장받기에 이른 것이다. 특히 중·일 전쟁 이후 중국의 적극적인 후원에 힘입은 바가 컸다.

일본의 패전으로 우리 민족이 바라던 광복을 맞이하게는 되었으나, 그 일이 곧 독립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연합국은 1945년 2월의 얄타 협정에 따라 미국 과 소련이 한반도의 북위 38˚선을 경계로 북한에는 소련군, 남한에는 미군이 주둔하여 군정을 폄으로써 국토는 남북으로 갈라지게 되었다. 그런데 그 단순한 군사적 경계선이 그 이후의 새로운 세계 정세에 따라 정치적인 분할선으로 바뀌어 갔다.

남· 북한이 미·소 양 군의 군정하에 있는 동안, 남한에서는 군정 이후의 정부 수립에 대비한 활동이 여러 정치 지도자들에 의해 펼쳐졌다. 그러나 그들은 정치적 훈련이 부족했기 때문에 정국은 좀처럼 안정되지 않았다. 한편 북한의 경우는 소련의 조종을 받는 공산주의자들이 장차 공산 독재 정권을 세울 기초 공작을 펴 나가고 있었다. 그러할 즈음 모스크바에서 미국, 영국, 소련의 세 나라 외상이 모여 우리 나라에 대한 신탁 통치안을 결정하게 되었다. 그 안은 소련이 한반도에서 공산 세력을 더욱 키워 나가려는 흉계가 크게 작용한 것이었다. 이에 남한의 민족 진영에서는 신탁 통치 반대 운동을 벌였고, 상대적으로 공산주의자들은 신탁 통치를 찬성하고 나섰다.

1946년에는 모스크바 3상 회의 의 결정에 따라 신탁 통치에 관한 구체적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하여 미·소 공동 위원회가 열렸다. 두 차례에 걸친 회의는 참가 정당의 자격 문제로 의견이 맞서 깨지고 말았다. 소련의 속셈은 한반도에서 공산 세력의 뿌리를 내리는 데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북한을 공산화해 나갔고, 38˚선을 막아 남북한의 왕래를 끊어 버렸으며, 미·소 공동 위원회도 일부러 결렬되게 했다.

미·소 공동 위원회가 소련의 흉계로 깨지자, 미국은 우리 나라의 독립 문제를 유엔에 내놓았다. 그 결과 9개국으로 이루어진 유엔 한국 위원단이 조직되었고, 1948년 5월에 위원단의 활동을 방해하는 북한을 제외한 남한만의 총선거를 실시하였다. 그리하여 그 해 5월 30일에 제헌 국회가 열렸고, 7월 17일에는 민주 헌법이 공포되었으며, 8월 15일에 마침내 대한 민국의 성립을 국내외에 선포하기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