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관례(冠禮)·혼례(婚禮)· 상례(喪禮)· 제례(祭禮)에 대한 예법. 흔히 《주자가례》를 일컫는 말이다. 고대 중국에서는 예악(예절과 음악. 예절은 말과 행동을 함부로 하지 않게 하고,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감화시키는 것이라 하여, 예악을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것으로 생각하였다. )으로써 나라를 다스린다고 할 만큼 예(禮)를 중요하게 여겼다.

모든 제도가 어느 정도 정비된 주(周) 나라 때에 주공(周公)이 나라를 다스리는 데 필요한 수단으로 예법을 제정하였는데, 그 후 역대의 왕들이 이것을 더욱 보충하였다. 그러나 이 예법은 '치국(治國)', 곧 나라를 다스리는 데에 필요한 것일 뿐, 나라를 이루는 근본이 되는 '제가(齊家)', 곧 가정을 다스리는 데는 적합하지 않았으므로, 가정을 다스리는 데 필요한 예법으로서 '가례'를 제정하였다.

주나라 이후 많은 학자들이 가례에 대한 책을 썼는데, 송나라 때에 이것을 모아 정리하여 완성시킨 책이 주자(朱子)가 지은 《주자가례》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주자가례》를 기준으로 이미 고려 말에 정몽주 등이 힘써 관혼상제의 가례를 행하였기 때문에 민간에도 보급되었지만, 그때는 일부 계층에 그쳤다.

그 후 조선 시대에 유교 중심 사회 가 됨으로써 사대부들 사이에 가례가 성행하였으며, 점차 사회 전반에 걸쳐 널리 행해졌다. 그러나 풍속과 사상이 중국과 달라서 시행하는 데 여러 모로 문제점이 있었다.

그래서 조선 중기 이후에는 《주자가례》의 부족한 부분을 수정, 보완하고 어려운 것을 쉽게 해석하는 일이 다양하게 추진되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유계의 《가례원류》, 김장생의 《가례집람》을 들 수 있다. 이 밖에도 인조의 증손인 이혁이 편찬한 《사례찬설》이 있고, 영조 때의 이재가 편찬한 《사례편람》, 이것을 고종 때의 황필수·지송욱이 보충하여 늘린 《증보사례편람》, 선조 때의 이항복이 편찬한 《사례훈몽》 등이 있다.

어른의 상징인 관(冠)을 쓰는 것으로, 오늘날로 말하면 성인식이다. 대체로 남자는 20세에 관례를 행하며, 여자는 15세에 계례를 행하지만, 혼인을 하게 되면 이 나이가 안 되었더라도 관례와 계례를 할 수 있다. 관례를 할 때는 세 종류의 모자를 씌워 주는 삼가례를 행하는데, 이 때 어엿한 어른으로서의 바른 태도와 책임을 다하도록 자(字)를 지어 준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 하나의 가정을 이루는 절차이면서, 서로 다른 집안이 관계를 맺는 의식이다. 이 일을 통해 두 사람은 정식 부부로 인정을 받으며, 함께 조상의 제사 를 받들고 손님을 접대하며 후손을 잇는 책임을 나누어 갖는다.

죽은 사람을 보내는 절차이면서, 남은 사람의 슬픔과 아픔을 표현하는 과정이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서 가장 큰 충격과 슬픔은 죽음이다. 상례는 인정을 중요시하는 유학의 가르침 가운데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 절차와 과정이 복잡하고 시간상으로도 오래 걸린다.

세상을 떠난 조상의 은혜를 생각하는 의식이다. 철마다 지내는 시제, 해마다 죽은 날에 지내는 기제, 산소에서 지내는 묘제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러나 이 중 가장 일반적인 것은 기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