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초기인 1425년(세종 7) 편찬된 경상도 지지(地誌).
지지란 어떤 지역의 지리적 현상을 조사하고 연구하여 그 특색을 적은 책이다. 필사본, 1책으로 되어 있는데, 필사본이란 베껴 쓴 책을 말한다.
세종의 명으로 《신찬팔도지리지》를 편찬할 때, 그 과정에서 경상도 관찰사 하연(河演) 등이 펴낸 것이다. 《신찬팔도지리지》는 맹사성 등이 각 도에서 보내 온 자료를 토대로 편찬한 조선 최초의 지지로, 인문 지리학의 체계를 확립하는 데 크게 이바지하였다.
《경상도지리지》의 내용은, 인문과 자연 두 방면의 13항목을 기준으로 하여 각 읍별로 역사·산천·공물·성곽·교통·고적·토지·성씨·인물·기후·전설 등을 기록하였다.
맨 앞에는 도(道) 전체의 총설을 싣고, 이어 경상도를 경주·안동·상주·진주 등 4도로 나누어 기술하였는데, 군사 관계 및 조세 상납을 위한 교통로의 변천 등 중요한 기사가 실려 있어 당시의 경상도 형세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편찬 체제가 정연하고, 조선 시대 지리지 가운데서는 가장 오래 된 것이고, 전체적으로도 고려 시대에 편찬된 《삼국사기》 지리지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래 된 책으로 충분한 사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역사책의 부록이라는 성격 때문에 아무래도 그 내용이 한정될 수밖에 없는 《삼국사기》 지리지에 비하여, 이 책은 최초의 독립 된 지리지로 풍부한 내용, 자세한 해설로 조선 전기의 경상도 지방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원본은 임진왜란 때 타서 없어지고, 지금은 경상도 감영에 남아 있던 부본만이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