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체, 특히 인간이 감각이나 내성(內省)을 통해서 얻는 것 또는 그것을 획득하는 과정. 체험보다는 간접적·이지적인 인식의 함축성을 지닌다.
경험의 성립에 대한 설명은 심리학· 대뇌 생리학, 그 밖의 여러 과학의 입장에서 내려진다. 그러나 경험은 인식이나 지식의 한 요인이므로 철학에서는 예로부터
인식론의 근본 개념이었다. 특히 근세 이후, 관찰· 실험을 중시하는 과학적인 방법과 이론이 발전하고 인식론이 철학의 중심 과제가 되자 활발한 논의의 대상이 되었으며, 또한 '
경험론'이라는 유력한 경향이 생겨났다.
경험의 규정에 관한 인식론의 근본적 문제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경험이 주관적·상대적이면서, 한편으로는 경험을 일부로 하는 지식, 특히 학문적 이론 이 객관적·필연적이고 공공적이라는 사실을 어떻게 설명하느냐에 따라 보는 관점이 달라진다.
그것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이 여러 설로 나누어진다.
첫째, 근대 이성론이나 일반적인 관념론적 입장은 지식의 확실성의 근거를 이성이나 선험적(先驗的) 기준에서 구하고, 경험을 지식의 부정적·소극적 계기로 생각한다.
둘째, 그와는 반대로 경험론은 경험을 전인식(全認識)의 원천으로 생각하나 그 결과 지식의 확실성을 의심하는 회의주의(懷疑主義)· 상대주의(相對主義)에 빠질 위험이 있다.
셋째,
칸트는 인식의 기원 및 소여(所與)로서 경험을 불가결한 것으로 생각하면서도, 지식의 필연성의 근거를 주관의 선천적 형성에서 구하고, 양자간 불가분의 결합인 가능적 경험(可能的 經驗)을 학문적 이론의 영역이라고 생각하여, 이성론(理性論)· 경험론(經驗論)의 종합을 시도하였다.
넷째, 현대 실증주의가 말하는 '감각 여건'이나 프래그머티스트인
W. 제임스의 '순수 경험' 등에서 알려진 바와 같이, 현대 경험론 의 유력한 경향은 개별적(개인적) 사고의 대상인 경험을 이론적 극한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