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에서 본곡(本曲)을 연주하기에 앞서 음악 의 속도와 호흡을 조절하기 위해 짧은 곡조를 연주하는 일 또는 그 음악. 다스름은 음(音)이라는 뜻으로 조음·치음이라고도 한다. 우리 나라나 일본의 음악에서는 예전부터 지휘자가 따로 없었기 때문에 합주를 할 경우 본 연주에 앞서 다스름 으로 속도와 호흡을 조절하게 한 것이다. 다스름의 음악적 기능을 판소리의 창자가 《춘향가》나 《심청가》 같은 판소리 를 부르기에 앞서 음정과 음색을 맞추기 위하여 부르는 단가(短歌)의 기능과도 같다. 다스름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는데, 하나는 악기나 사람에 따라 특유한 것과 다른 하나는 가락은 다르나 각 악기 공통의 보편적인 것 등이다. 전자는 예를 들어 피리의 간단한 가락을 부는데, 이것이 사람마다 일정하지 않은 것이다. 또 당피리· 향피리에 따라서도 그 가락이 다르게 들리기도 하다. 이러한 다스름 에는 이왕직 아악부 시대 피리잡이 이용진의 다스름과 박창균의 대금 다스름, 국악계의 원로 김천홍의 짤막한 해금 다스름 이 대표적이다. 후자의 다스름에는 우조 다스름· 평조 다스름· 계면조 다스름 등 세 가지가 있다. 평조 다스름 은 최근 거의 연주되지 않으며, 우조 다스름은 평조 신법에 의한 곡에 앞서 연주하는 것이고, 계면조 다스름은 계면조 의 곡에 앞서 연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