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제7대 임금인 세조에 대해서 그린 김동인(1900~1951)의 장편 소설. 1941년 《조광》지의 64호부터 73호까지에 실렸다.

어린 조카인 단종을 쫓아내고 왕위를 빼앗은 수양 대군을 비판적으로 쓴 이광수의 《단종 애사》에 비해 김동인은 수양 대군을 정치 이념이 확실한 뛰어난 통치자로 그렸다. 다시 말해서 이광수가 임금과 신하 간의 도리에 중점을 두었다면 김동인은 한 나라의 임금으로서 수양 대군의 능력과 업적에 중점을 두었다는 것이다.

김동인이 《대수양》에서 수양 대군을 묘사한 전체 내용을 살펴보면, 김종서가 수양 대군의 동생인 안평 대군을 중심으로 세력을 넓히고 수양 대군을 없애려고 하자 미리 정보를 얻은 수양 대군이 그 세력을 제거한다. 그러한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단종은 수양 대군에게 왕위를 넘겨 주고, 수양 대군은 왕위에 오른 후 백성과 나라를 위해 훌륭한 정치를 했다는 것이다.

김동인은 이 소설을 쓸 때 김종직과 남효온의 수양 배격론을 역사 자료로 삼았는데, 이것은 그 자료가 잘못되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다시 말해서 수양 대군이 훌륭한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김종직 과 남효온이 그에 대해 잘못 썼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동인 은 역사를 자신의 기준에 따라 어느 한 쪽만 보고 당시의 민심이나 도덕 의식 등은 생각하지 않았다.

또한, 이광수가 역사적인 자료를 근거 삼아 사실적인 내용을 쓴 데 비해 김동인은 자신의 상상으로 이야기를 꾸민 부분이 많다.

그러나 이 소설들이 일제 강점기에 씌어졌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광수는 옛것만 고집하는 보수적인 사고방식을 보인 반면에 김동인은 민족 주체성을 나타내려 한 점이 보인다. 따라서 김동인의 《대수양》은 이광수의 《단종 애사》를 정면으로 비판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