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작가 귀스타브 플로베르 (1821~1880)의 장편 소설. 1857년에 발표되었다. 부제는 '지방 풍속'이다. 실제로 일어난 일로 신문에 실린 기사를 소재로 하여 작가의 주관을 철저히 배재하고 실증주의에 근거를 두고 쓴 최초의 소설이다.

이 작품은 완성에 5년이나 걸린 작가의 처녀작이며, 또한 작자의 대표작이다.

1850년대의 평범한 시골 부르주아의 전형인 에마는 다정다감하고 몽상적인 성격의 소유자인 의사 남편 보바리에게 만족하지 못한다. 그녀는 홀아비 지주인 로돌프, 공증인 사무소의 서기인 레옹 등과 정사를 거듭하게 되는데, 남편 몰래 많은 빚을 지고 마침내 비소를 먹고 자살한다. 평범한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소설 속의 사랑을 동경하다가 공상을 좇아 점차 타락의 늪으로 빠지지만 결국에는 현실을 깨닫고 자살한다는 이야기이다.

당시로서는 놀랄 만큼 노골적으로 여주인공의 행동을 묘사함으로써 잡지에 연재되는 동안 화제가 되었으며, 그 해 1월 플로베르가 풍기 문란 혐의로 기소되었다. 그러나 결국 무죄로 판결되고, 이 사건으로 플로베르의 이름이 갑자기 유명하게 되었다.

이 작품의 성공으로 비로소 사실주의 가 확립되어 프랑스 사실주의 소설 최초의 걸작으로 꼽힌다. 플로베르는 이후 많은 사실주의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자신의 환영을 좇아 현실적인 자신을 그 이상으로 여기는 정신 작용을 가리키는 '보바리슴'이라는 용어가 여기서 비롯되었다.

작가 플로베르는 근대 소설에서 사실주의를 확립하고 자연주의의 길을 연 소설가이다. 그는 작품 속에서 작가의 주관을 철저히 배제하였으며, 정확한 자료에 바탕을 두고 사실을 객관적으로 묘사하였다. 정확하게 어떤 사상 을 표현하는 말은 하나밖에 없다고 하는 '표현 일어설'은 유명하다.

그가 남긴 작품 가운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보바리 부인》 이외에, 로마 시대의 카르타고를 무대로 카르타고 용장의 딸 살람보와 반란군의 지휘자 마토와의 슬픈 사랑을 그린 역사 소설 《살람보》(1862), 프랑스 2월 혁명 전후의 어수선한 파리를 배경으로 하여 평범한 지방 청년 프레데릭의 사랑과 실패와 꿈과 현실의 파탄을 그린 《감정 교육》(1869), 그리고 《성(聖) 앙투안의 유혹》 따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