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사용의 불편을 덜기 위하여 한자의 자수를 제한하여 일상 문자 생활이나 교육을 통하여 학습하고 쓰도록 정한 한자.

오래 전부터 한자· 한문 문화권에서 속한 우리 나라에서는 한자를 배우고 사용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였다. 그러다가 8·15 광복 이후 한자를 배우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빼앗기기 때문에 그 결과 현대 과학의 발달에 방해가 되고, 그에 따라 나라가 발전하는 속도가 늦어진다는 이유로 한자를 폐지하고 한글 을 전용하자는 주장이 강하게 나왔다.

1945년 9월 한자 폐지 실행회 발기 준비 위원회에서 발표한 《한자 폐지 실행회 발기 취지서》의 '실행 조건'에는 초등 교육에서 한자 과목을 없애고, 일상문에 한자를 섞지 말 것, 신문 · 잡지는 한자를 섞어 쓰지 말 것, 편지의 겉봉· 명함 · 문패 등도 한글로 쓸 것, 동서 고금의 모든 서적은 한글로 번역할 것 등, 5 개항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한자는 한민족 문화에 뿌리 깊게 박혀 있어서 그것을 단시일에 폐지할 수 없고 당분간 한자를 제한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서 한자 폐지 정책에 대한 보완책으로 제한된 수의 한자를 선정하게 되었다.

교육부에서는 1951년 9월, 처음으로 교육 한자 1,000자를 제정하여 '상용 1,000 한자표'를 공표하였다. 1957년 11월 300자를 추가하여 1,300자를 교육 한자로 제정하여 1964년 9월 신학기부터 학교 교육 에 사용되다가 1970년 한글 전용 정책과 함께 한자 없는 교육을 실시하였다.

그 후 1972년 8월 다시 1,800자의 교육용 기초 한자를 제정하여 9월 2 학기부터 실시하였다. 출판계 특히 중·고등 학교용 참고 교재를 주로 편찬하는 출판물에는 교육부 제정의 교육용 기초 한자를 사용하였으나, 주로 언론계에서는 각 회사마다 상용 한자를 제정하여 그들이 발행하는 출판물에 사용하였다. 이처럼 각 사가 제정한 상용 한자의 안을 조절하기 위하여 1967년 12월 한국 신문 협회는 상용 한자표 2,000자를 선정하여, 1968년 1월 1일부터 공동으로 사용하도록 권하고 있다.

1972년 8월 다시 1,800자의 교육용 기초 한자 (중학교 900자, 고등 학교 900자)가 제정되어 9월 2 학기부터 실시되었다. 그 밖의 인명· 지명 등 고유 명사는 기초 한자에 관계 없이 쓸 수 있다. 또한, 학습 효과를 위하여 부득이 필요한 한자는 추가로 지도하되 1,800자의 10% 범위를 넘지 않도록 하였다.

대법원은 이름에 쓸 수 있는 한자 2,731자를 확정하여 1991년 4월 1일 출생 신고 때부터 시행하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