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을 나타내거나 시간을 재는 기계. 일상 생활에서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것은 손목 시계, 벽시계, 좌종(坐鐘) 시계이지만, 이 밖에도 회중 시계, 전자 시계, 해시계, 물시계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지구는 하루에 1회 자전하고, 일년에 태양의 둘레를 한 바퀴 공전하는 자연의 시계로, 그 자체가 시계 구실을 한다. 따라서 지구로부터 태양이나 항성의 위치를 측정함으로써 시각을 결정할 수가 있다.

해시계, 별시계가 그것으로 기원전 50세기 무렵부터 쓰이고 있으며, 현재도 천문시(天文時)는 이와같이 하여 결정되고 있다. 그리고 초기의 인공 시계로서는 시간과 더불어 변화하는 현상을 이용한 물시계, 모래 시계 등이 있다.

이후 1330년경까지의 부정시법(不定時法:일출과 일몰을 기준으로 삼은 것으로 이 때문에 계절에 따라 1시간의 길이가 다르다.)의 시대에 있어서는 이들 시계가 소형의 해시계와 아울러 쓰였다.

다음 1300년경부터 1675년에 이르는 약 400년간은 초기의 기계 시계 시대이다. 그것들은 흔들이 를 드리운 끈으로 톱니바퀴의 끈을 회전시켜 축의 회전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기계이다.

오늘날과 같은 흔들이 나 균형 바퀴를 고안한 사람은 네덜란드의 호이겐스이며, 이로부터 시간을 나타내는 요소로서의 조속기(調速機)가 덧붙여지고, 정밀도도 비약적으로 향상되어 실용 시계의 주류가 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또한 19세기 후반부터 전기 시계가 연구되기 시작하여 교류(交流) 시계가 만들어지는 한편, 천문대용 자유 전자 시계, 수정 시계, 그리고 원자 시계가 만들어 짐으로써 천문에 따르지 않는 원자시(原子時)가 생겨났다.

시계는 큰 시계와 휴대 시계의 두 종류로 크게 나눌 수 있다. 큰 시계에는 벽시계, 좌종 시계 등이 있고, 휴대 시계에는 손목 시계, 회중 시계 등이 있다. 큰 시계는 대개 흔들이 시계이며, 대부분 기계 시계이나 전기 시계도 있다.

전지 시계, 트랜지스터 시계, 음차(音叉) 시계, 수정 시계, 전자관 시계 등이 있는데, 최근에는 음차 시계와 수정 시계가 많이 보급되고 있다.

휴대 시계에는 손목 시계, 회중시계, 목걸이 시계, 반지 시계 등이며, 그 종류도 다양하다. 태엽식이지만 지니고 다니는 동안에 자동으로 태엽이 감기도록 되어 있는 자동 손목 시계가 있고, 시침, 분침, 초침 이외에도 날짜와 요일이 표시되는 캘린더 시계 도 있다.

그리고 자기(磁氣)의 영향을 방지하는 내자(耐磁) 시계, 떨어뜨려도 상하지 않는 내진(耐震) 장치가 된 시계,물 속에서도 물이 스며들지 않는 방수 시계와 전자 시계, 또 수정 발진자로 움직이는 전자 손목 시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