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 샅바를 넓적다리에 걸어 서로 잡고 재주를 겨루어 먼저 상대방을 땅에 넘어뜨리는 것으로 승부를 가리는 우리 나라 고유의 운동 경기.

신체를 균형 있게 발달시키며, 정확한 판단력과 인내심, 투지력, 민첩성을 길러 주는 운동이다.

우리 나라의 씨름은 고구려 무덤의 벽화에도 그 흔적을 남기고 있을 만큼 이미 고대 사회 때부터 성행된 우리 나라 고유의 전통 투기임이 분명하다. 이와 같이 역사 깊은 씨름은 단옷날이나 명절의 민속 놀이로서, 주로 서민의 사랑을 받으며 오늘날까지 전승되어 왔고, 1927년에 조선 씨름 협회가 창설되면서부터 현대적인 경기로 발전했다. 원래 씨름은 왼씨름과 오른씨름의 두 가지가 있었으나 지금은 왼씨름으로 통일하였고, 1961년에 전국 체육 대회에서 정식 경기 종목으로 채택되었다.

지름 9m인 원형의 모래판 한가운데에서 두 사람이 허리와 다리에 샅바( 광목)를 매고, 서로 오른쪽 어깨를 맞대고 오른손으로 상대방의 왼쪽 옆구리의 허리 샅바를 잡고, 왼손으로 상대방의 오른쪽 넓적다리에 있는 샅바를 서로 똑같이 잡은 후 주심의 시작 신호에 따라 경기가 시작된다. 샅바를 잡을 때 허리 샅바는 몸의 옆구리 중심선(경기용 팬츠의 재봉선)을 넘겨 잡을 수 없으며, 다리 샅바는 대퇴골 중심선을 넘겨 잡지 못한다.

3판 2승제로 승부를 결정하며, 한 판의 제한 시간은 3분이다. 무승부일 때는 2분 동안 휴식 후 3분 동안 연장전을 하고, 그래도 무승부일 때는 체중이 가벼운 쪽이 승리한다.

심판원은 주심 1명과 부심 3명으로 구성된다. 주심은 승부를 판정하고, 단독으로 승부를 가리기 어려운 경우에 부심의 채점표를 받아 승부를 결정한다. 판정에서 경기중 무릎 이상의 신체 부분이 땅에 닿으면 한 판을 지게 된다. 또 선수들이 주심의 명령에 따르지 않거나 고의로 샅바를 잡지 않고, 상대방에게 샅바를 잡지 못하게 할 경우 1차 경고를 한다. 1차 경고는 반판의 승률로 판정지어지며, 2차 경고를 당하면 1패가 된다.

경기중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반칙으로 인정된다.

① 목을 조르거나 비트는 행위

② 팔을 비틀거나 꺾는 행위

③ 머리로 받는 행위

④ 발로 차는 행위

⑤ 주먹으로 치거나 눈을 가리는 행위

등이다.

씨름의 기술에는 공격 기술과 방어 기술이 다양하다. 기본 기술로는 손기술, 다리 기술, 들기술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