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에 있는 고려후기
삼별초와 관련된 성곽. 사적.
내용
항파두리 · 항바두리라고도 한다. 진도의 싸움에서 패한
삼별초(三別抄)는
1271년(원종 12) 5월, 장군
김통정(金通精)의 영도 아래 제주도에 들어와 이곳에 내외 이중으로 된 성을 쌓았다.
내성은 사각형의 석성을 쌓았으며, 외성은 언덕과 계곡을 따라 타원형의 토성을 쌓았는데, 그 길이가 15리에 이르러 성안의 면적은 약 30만평이나 되었다. 성에는 4대문을 설치하고 성 안에는 대궐을 비롯하여 관아 · 병사 · 군기고 · 후망소(堠望所) · 옥사 · 훈련장 등을 시설하였으며, 우물과 저수지도 마련하였다.
김통정은 이 항파두성 외에도 명월(明月)과 애월(涯月)에는 목성(木城)을 축조하고, 조공포(朝貢浦: 제주시 외도 포구) · 귀일포 · 애월포 · 명월포 · 조선포 등에는 군항시설을 갖추었으며, 적의 상륙이 예상되는 해안 300리에는 이른바 환해장성을 쌓기도 하였다.
삼별초는 이 항파두성을 본거로 내륙지방에 대한 공격을 개시하여 몇 차례 승리하였으나, 1273년 여 · 원연합군에 대패하여 전멸하고 말았다.
항파두리유적지대에는 당시에 쌓았던 토성이 부분적으로 남아 있으며, 돌쩌귀 · 기와 · 자기 등 많은 유물이 발견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 밖의 당시의 시설이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게 되었다.
1976년 9월 항파두리항몽유적지(缸波頭里抗蒙遺蹟址)라는 이름으로 사적 제396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으며, 1978년 유적지정화사업을 벌여 이곳에 항몽순의비(抗蒙殉義碑)를 비롯한 관리사 · 전시관 · 휴게소 등을 설치하였다. 현재는 제주시의 관리 아래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보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