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편자의 아우 세형(世珩)에 의하여 간행되었다. 확실한 편찬 연대는 알 수 없으나, 서(序)·발문을 참고하면 1530년(중종 25) 전후일 것으로 추측된다.
송세림은 젊어서 과거에 급제하여 관리 생활을 시작하였으나, 질병으로 태인으로 낙향하여 은거하다가 갑자사화가 일어나자 다시 진출할 뜻을 버리고 향리에서 일생을 마쳤다고 한다. 태인에서 얻어들은 촌간(村間)의 희화(戱話)들을 모은 것이 『어면순』이다.
이 책은 송신용(宋申用) 교주로 『
속어면순』·『
촌담해이(村談解頤)』와 함께 1947년에 정음사(正音社)에서 활자본으로 간행되었으며, 다시 1958년에 민속학자료간행회에서 낸 유인본 『
고금소총(古今笑叢)』에도 수록되었다.
이 『고금소총』본은 상·하 2권으로 되어 있으며, 상권에 20편, 하권에 62편, 합계 82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한편, 고려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필사본 『어면순』에는 22편만 실려 있다.
이 책의 서문은 송세형이, 발문은 정사룡(鄭士龍)이 썼다. 두 사람은 모두 송세림 및 이 책이 지니는 가치를 약술하였다. 내용은 ‘잠을 막아 주는 방패’라는 뜻의 책 이름을 내걸고, 우스운 이야기들을 모아 놓은 것으로, 그 대부분이 음담패설에 속하는 것들이다.
개중에는 「
임돈독전(林敦篤傳)」·「
모로금전(毛老金傳)」 등과 같이 전기체(傳記體)로 된 것도 있다. 「
주장군전(朱將軍傳)」과 같은 것은 남근(男根)을 의인화한 가전(假傳) 작품이다.
『어면순』에 수록된 자료에는 3∼5언으로 된 제목이 붙어 있으며, 제20화(고금소총본 권 상에 해당)까지는 ‘사신왈(史臣曰)’이라는 평설이 붙어 있다. 『어면순』을 보유(補遺)하기 위하여 17세기 초에는 성여학(成汝學)의 『속어면순』이 편찬되었다.
【인용】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