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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高句麗) 동명성왕(東明聖王)
최근 3개월 조회수 : 7 (4 등급)
【역사소설】
(게재일: 2021.07.28. (최종: 2021.07.28. 10:00)) 
◈ 장도(壯途)
김동인의 역사소설. (1947년작) 이튿날 주몽은 안해 예씨를 가서 만났다. 그리고 자기는 혹은 가까운 장래에, 어디 먼길 떠날지도 알 수 없다는 것을 알리고, 겸해서, 장차 예씨의 몸에서 나는 것이 사내거든, 내가 지금 여사여사한 곳에 무슨 물건을 감추어 두었으니,
장도(壯途)
 
 
이튿날 주몽은 안해 예씨를 가서 만났다. 그리고 자기는 혹은 가까운 장래에, 어디 먼길 떠날지도 알 수 없다는 것을 알리고, 겸해서, 장차 예씨의 몸에서 나는 것이 사내거든, 내가 지금 여사여사한 곳에 무슨 물건을 감추어 두었으니, 그 물건을 얻어 내어 가지고 오는 자는, 내 아들로 알겠노라는 것을 말하고, 자기가 지금 떠나면, 장차 죽지 않으면 한 나라의 임금이 될 것이니 뱃속의 아이가 사내거든 장차 왕자로서 부끄럽지 않을 교양을 베풀어 두라고 당부하였다.
 
주몽의 신분과 포부며 역량을 짐작하는 예씨는 부여 아낙의 억센 성격으로 부탁한 바를 애써 감당할 터이니 뒷근심은 아주 말고, 큰 자리를 잡도록 노력하라고 지아비를 격려하여 작별하였다.
 
발발발 땅을 기는 과하마(果下馬)에 몸을 싣고, 지금 목장에서 기두를 ‘큰 미리’(혀에 바늘 꽂았던 붉은 말을 ‘큰미리’라 이름지었다)를 머리로 생각하며 목장까지 돌아오매, 오이 마리 합부의 세 사람은, 어구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절하여 맞았다.
 
"잠깐 이리로―."
 
주몽을 청하여 뒤로 돌아갔다.
 
네 사람이 자리잡고 앉아서, 오이가 동무들을 대표하여 말을 꺼내었다 ―.
 
"주몽님. 먼저 저희들이 아까 본 바를 말씀드리리다. 아까 태자궁에서 큰돝을 한 마리 잡아 가겠지요. 그래서 처음은 그저 무심히 보았는데, 뒤로 태자궁 하인이 많은 화살을 소에 실어 가지고 가지 않겠읍니까. 그래서 요행 우리들은 태자궁인들이 누구인지 모르기에, 슬며시 뒤를 밟았지요. 무슨 이야기들이라도 하나 들어 보려고. 그랬더니 ―."
 
태자궁인들은 오늘 한밥 잘 먹을 수가 생겼다고 좋다고 덤비면서도, 저희들 끼리 걱정하는 것을 들어 판단한 바에 의지하건대, 태자궁에서는 오늘 밤 주몽을 습격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축하하고자 도야지 잡아 잔치하여 무사들을 한턱 먹인다는 것이다. 먹는 것은 좋지만 활쏘기에 귀신 이상인 주몽이라, 뒤가 켕기어 걱정들을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태자가 점점 더 이러는 이상은, 이 땅에 더 있을 수 없고 더욱이 언제든 한 번 떠나기는 할 것이니, 이 기회에 오늘로 떠나자는 것이 그들의 의견이었다. 유화부인 남겨 두고 떠나자는 일이라, 주몽을 몰래 이리로 데려온 것이었다.
 
이 말을 들으면서 결심과 결단을 하였다. 어머니는 말리지 않을 것이다.
 
도로혀 어서 떠나라고 등 밀 것이다. 켕기는 아무 것도 없는 이 땅을 어서 버리고, 희망과 광명의 명일을 맞으려 어서 오늘 저녁으로 그러면 떠나자.
 
주몽은 벌떡 일어섰다. 일어서 하늘을 우러르는 그의 두 눈에는 차차 차차 빛이 더하여 갔다.
 
"내 잠깐 어머님께 하직하고 나올게― 그러고 떠납시다."
 
"어머님께 여쭤서 어머님이 말리지 않으시겠어요?"
 
"여쭈면 어서 가서 잘 되라고 등 밀어 보내실 어머님이외다."
 
주몽의 마음은 꽤 설레었다. 언제든 떠날 수 잇도록 마음의 준비는 하고있노라고 스스로 믿고 있었지만, 급기 떠나려고 보니, 마음은 걷잡을 수 없도록 설레었다. 설레는 가슴을 안고 주몽은 안뜰로 돌아갔다.
 
안뜰로 돌아가매, 고기 굽는 냄새가 코를 찌르며, 어머니는 몸소 불에 고개를 굽고 있다가, 주몽이 들어오는 기수에 몸을 일으킨다. 함지박이며 큰 그릇에는 고기가 드북드북 담긴 품이, 소를 한 마리 잡은 모양이었다.
 

 
"어머님. 무슨 잔치라도 하십니까."
 
"오오, 너 오느냐. 잔치로다. 네 동무 세 사람 다 있지?"
 
"네. 이게 무슨 고기가 ―."
 
"그 사람들 좀 들어오라고 해라."
 
"무슨 고기가 ―."
 
"좌우간 어서 들어오라거라."
 
주몽은 영문을 모르고 나와서, 오이 마리 합부의 세 동무를 데리고 들어왔다.
 
"어머님―."
 
"자, 나 따라들 오너라."
 
어머니는 소의 머리와 고기를 큰 소반에 받쳐들고, 앞서서 후원으로 돌아갔다. 네 사람은 영문 모르고 잠자코 따라갔다.
 
뒤뜰에는 제단이 있다. 해를 제사하는 제단이었다.
 
제단 앞에 제물을 늘어 놓고 유화부인은 꿇어 절하며 기도드렸다.
 
"해님. 지금 이 네 아이가 먼길 떠납니다. 그들 ― 더우기 제 아들, 해모수님의 아들 주몽을 헤아려 복 많이 내려 주시옵소서. 가는 동안도 무슨 일 안 생기도록 살펴주시옵소서."
 
기도를 끝내고 다시 절하고 유화부인은 젊은이들에게 돌아섰다.
 
"너희들 오늘 당장 길 떠나거라."
 
"네? 어머님, 어떻게 저희가 길 떠나려는 것을 아셨읍니까?"
 
"오오. 너희도 길 떠나려고 했었느냐."
 
"네. 그래서 어머님께 하직차로 들어오던 길이옵니다."
 
"너희도 그랬다니 다행이로다. 오늘 태자궁 풍세가 괴상하기로, 아까 무당 불러 점쳐 보았더니 태자궁에선 좋지 않은 일을 하고 있는 모양이더구나. 그래 태자궁에서 돼지 잡아 잔치한다기, 나는 너를 위해 소를 잡아 제사하기로 한 게로다."
 
"어머님!"
 
"너희들 말도 배불리 먹여 두었다. 너희도, 이 제사고기 튼튼히 먹고 어서 길 떠나거라."
 
"어머님!"
 
"먼길 갈 터인데 어서 배를 채워라."
 
아들의 장도를 축복하기 위하여, 어머니는 손수 고기를 뜯어 젊은이들을 먹이었다. 한시바삐 떠나야 할 사람들이었지만, 이 어머니의 대접을 물시하기도 어렵고 먼길 떠남에 배도 튼튼히 하려고 어름어름 시간이 가는 동안에 해도 어언간 서산에 걸리었다.
 
그때 벌써 밖에는 수상한 기색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장부의 기색을 가졌다 하지만, 어머니는 역시 여인이었다. 밖에 나는 인기척이, 정녕 내 아들을 해하려는 사람들의 기척으로 판단이 될 때에 유화부인은 한순간 얼굴이 창백하여졌다.
 
"왔구나 ― 벌써…."
 
네 젊은이의 안색도 한순간 변하였다. 그러나 한순간 뒤에는, 모두들 도로천 연하게 되었다.
 
"요게나 마저 먹고 갑시다."
 
"아 그럼요. 일껏 손수 만드신 맛있는 것을 남기고 가겠어요?"
 
"아들아. 무엇에 싸 가지고 어서 떠나려무나."
 
"염려 마세요. 어머님은 얼른 말들이나 좀씩 더 먹여주세요."
 
밖에서는 이 일대를 차차 포위하려는 모양이 분명한 가운데서, 네 젊은이는 음식들만 그냥 먹고 있었다.
 
이윽고 어머니가 말에 죽을 좀더 먹이고 들어올 때에, 네 젊은이는 비로소 일어섰다.
 
"자, 어머님!"
 
"오오."
 
가벼이 말에 올라탔다.
 
"어머님!"
 
"오오."
 
"가겠읍니다."
 
"성공하거라. 웃사람이 되거라!"
 
채찍소리 날카롭게 나면서, 네 마리의 말의 발소리는 우렁차게 땅을 울렸다.
 
곧추 책을 향하여 달렸다. 책에 이르러 고비를 낚아 챈 때에, 네 마리의 말은 마치 하늘을 나는 듯이 공중으로 날았다. 짐승의 침입을 막기 위하여 드높이 친 책이라, 네 마리의 말이 그 높은 책을 날아 넘는 광경은 진실로 훌륭하였다.
 
밖을 포위하고 안을 향하여 난사(亂射)하려고 채비하던 태자 수하인들은, 주몽 일행의 예기하지 않았던 탈출에 낭패하였다. 주몽 일행이 꽤 멀리 달려간 뒤에야, 태자 수하인들은 비로소 방침을 정하고, 주몽을 따르기 시작했다.
 
천하는 차차 황혼에 잠기기 비롯한 무렵이었다.
 

 
주몽의 일행 네 사람은 말을 남쪽으로 달렸다. 한참 달리다가야 비로소 뒤에 추격하는 무리가 있는 것을 알았다.
 
쫓기는 무리는 엄호수(淹琥水)가에까지 이르렀다. 거기는 나룻가라, 으례히 나룻배가 있을 것으로 알았다.
 
그러나 불행 배들은 강 건너쪽에 다 가 있고, 이쪽에는 한 척도 없었다.
 
네 사람이 함께 고함지르면 혹은, 강 건너까지 들릴지 모르나, 그렇게 하여서 배를 부를 동안은, 쫓는 무리가 이곳까지 이를 것이다.
 
날은 차차 어두워 가는데, 여기서 길이 끊긴 네 사람은, 말머리를 모으고 탄식하였다. 귀를 기울이면 저편 쪽에서는, 쫓는 무리들의 말 발소리가 요란 스러이 나는 품이, 벌써 컴컴하여 보이지는 않으나 그다지 멀리 떨어진 것 같지도 않다.
 
부여 궁중 같으면 모르지만 외딴 이곳에서 태자 수하인 일행에게 붙들리기만 하면, 반드시 해를 볼 것이다. 그렇다고 앞에는 큰 물 막혔으니 어디 다른 데로 피할 수도 없는 이 막다른 곳에서, 어떻게 이 액화를 면하는가.
 
차차 더 가까이 더 똑똑하여 가는 추격자의 말발소리를 들으며, 주몽은 강을 향하여 돌아섰다. 시커먼 물이 소리를 치며 앞을 흐르고 있다.
 
주몽은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
 
"하늘은 무얼하시는가. 하늘의 아들, 하백(河伯)의 외손(外孫)이 엄호 수가에 길이 막혀, 진퇴유곡이로소이다. 우리를 살리소서."
 
뒤로는 쫓는 무리에게 쫓기고, 앞으로 큰물에 막혀, 어찌할 바를 모르고, 하늘에 호소할 때에 앞의 시커먼 물에서는 홀연히 이상한 소리 ― 동요가 있었다.
 
출렁출렁, 철썩철썩 온 천지가 떠나가는 듯한 소란한 소리가 났다. 그리고, 천만 마리의 어별(魚鼈)의 총집결로써, 한 개의 다리〔橋深〕가 홀연히 이루어졌다.
 
하늘의 도우심, 하백의 호의에, 못내 감사하며, 네 사람은 무사히 강을 건넜다. 네 사람이 다 건너자 다리는 풀려 잠겨서, 벌써 이 다리에까지 뒤 미쳐서 다리에 올랐던 태자의 수하인들은, 적지않게 물에 빠졌다.
 
엄호수를 어별의 도움으로 무사히 건넌 네 사람은, 밤을 도와서 길을 갔다. 강 건너는 모두 돌 뿌중다리와 벼랑뿐으로 여간 험준하지 않았다. 그들이 탄 말이 좋기에 말이지, 좀체의 말로서는, 더우기 이런 캄캄한 밤중의 산길은 갈 수가 없었다.
 
일행은 이튿날 동틀녘에 조금 평평한 땅에까지 이르렀다.
 
거기서 몸을 쉬며, 아침 동편 산봉우리로 솟아오르는 해를 경배하고, 장차 취할 일을 의논하려 하다가, 거기서 또한 우연히 새 동무 셋을 얻었다.
 
그 새 동무 셋에게 각각 성(姓)을 주고, 자기가 장차 일으키려는 위엄을 말하여 주어, 협력해 주기를 청할 때에, 그들은, 죽도록 변함 없이 있는 힘다 쓰겠다고 맹서하였다.
 
주몽은 막하 여섯 사람을 데리고, 졸본내(卒本川)까지 이르렀다. 거기 이를 동안 ‘단군 해모수의 아들 주몽이, 조상 왕검의 끼치신 업을 일으키고자 마땅한 땅을 찾아간다’는 소문이 백성들 새에 차차 퍼져서, 꽤 많은 무리가 주몽의 뒤를 따랐다.
 
졸본땅에 이르러 보매, 넓지는 못하나마 땅이 기름지고 산천이 아름답고 험준하여, 가히 머물러 있을 만하므로, 미처 궁궐을 새로 일으킬 겨를도 없이, 천하에 건국을 외쳐 알렸다.
 
나라이 이름은 그 땅이 고구려(高句麗) 현(縣)에 속하므로 ‘고구려(高句麗)’ 나라라 하였다. 주몽의 그때의 나이가 스물둘이요, 지나 한(漢)나라 효원제(孝元帝) 건소(建昭) 이년 이른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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