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만의 역영…행복했어요” - 70년대 여자수영 스타 최연숙씨 800m 자유형 완주 “13분29초36…더없이 소중하고 값진 기록이에요” - “도전은 이제 시작…건강 찾고 삶의 활력도 얻겠다” (언론지원단, 236-9088)
○ 떨리는 마음을 애써 진정시키며 출발대에 섰다. 37년만에 선 자리. 수도 없이 많은 대회를 치렀지만 이 순간 그녀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이윽고 출발신호가 울렸다. 반사적으로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 최연숙(60)씨. 12일 오전 광주세계마스터즈수영선수권대회 경영 경기가 열린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 주경기장. 70년대 중후반 한국 여자수영의 기록 제조기였던 최연숙씨의 37년만의 역영이 그렇게 시작됐다.
○ 2년 전 찾아온 뇌출혈의 후유증으로 아직 발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지만 그녀는 힘껏 손을 내저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 지난 6월에야 뒤늦게 훈련을 시작했고 그나마 하루에 겨우 40여분 정도 밖에 연습할 수 없어서 그녀는 이번 대회의 목표를 800m 완주로 정했다.
○ 그녀는 첫 50m를 41초53, 100m를 1분28초82에 끊으며 함께 경기를 펼친 다른 선수들을 압도했다. 연령대도 다르고 각자의 기준기록도 달라 순위가 의미는 없지만 37년만에 역영을 펼치는 그녀에게는 더없이 행복한 순간이었다.
○ 최씨는 역영 끝에 13분29초36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1970년대 당시 세웠던 자신의 최고기록 10분5초와는 비교할 수도 없지만 37년만의 도전, 그리고 60대에 세운 이 기록도 더없이 값지다.
○ 가쁜 숨을 몰아쉬며 물에서 나온 최씨는 “이 순간 너무 행복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37년만에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물을 가르니 이제야 비로소 나를 되찾은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 이어 “애초에 부담은 없었지만 자신과 약속했던 800m 완주라는 목표를 달성해 뿌듯하고 행복하다”면서 “앞으로도 부담없이 수영을 하면서 건강도 되찾고 삶의 활력도 얻겠다”고 말했다.
○ 이날 관중석에는 큰오빠 내외와 조카들이 찾아와 열띤 응원을 펼치며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 “기록과 순위는 의미가 없습니다. 다시 수영을 할 수 있게 된 것이 큰 축복입니다.”
○ 37년만에 다시 풀로 되돌아온 왕년의 수영스타 최연숙씨. 그녀의 도전이 이제 다시 시작됐다.
※ 별첨 : 사진
첨부 : 사진_역영하는최연숙씨.jpg 사진_경기끝낸뒤최연숙.jpg 사진_최연숙씨응원하는가족들.jpg 행복했던37년만의역영.hwp
※ 원문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