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과 설악산이 생각나는 곳. 쪽빛 바닷물이 찰랑거리는 동해바다의 하얀 백사장과 석호, 새날을 여는 붉은 일출로서 이름높은 우리나라 관광지의 1번지 강원도. 그런가하면 질박한 정선아라리가 두메산골 구비구비 마다에서 메아리치는 곳이 강원도이다.
태백산맥의 주 골격이 지나므로 남한강, 북한강, 낙동강 등 한반도 강들의 고향이며 옛날 서울의 북쪽 관문이었던 철령의 동쪽에 위치하므로 관동이라고도 부른다. 또한 다시 대관령을 기준으로 영동과 영서의 두 지방으로 나누는데 이는 단순한 지형만의 구분이 아니라 원시시대부터 서로 다른 생활권을 형성시켰으므로 문화나 경제·사회적으로도 의미를 지니고 있다. 예로부터 산이 깊고 계곡이 맑은 청정 지역으로 유명하며, 영동지방은 해안선을 따라 어업과 농업이 발달한 곳이고 영서지방은 산악 내륙지방으로 철원이나 춘천 그리고 원주의 들판을 제외하고 화전민 생활을 이어온 곳이다.
이곳 사람들은 일찍부터 양양같은 해안에서 신석기 문화를 일구었고, 청동기 시대에는 춘천의 ‘맥(貊)’과 강릉의 ‘예(濊)’가 부족 국가를 이루고 살았다. 통일신라 때에는 ‘명주군왕’으로 일컬어진 김주원이 독자적인 세력을 마련했던 곳이기도 하다. 후삼국 때 원주 영월 강릉을 거점으로 성장한 궁예가 철원에 태봉국을 세우고 이 고장을 아울렀다.
순박하고 성실함은 이곳 사람들의 타고난 품성으로 강원도 사람들은 대체로 정치를 떠나 깊은 산에 몸을 묻고 자족하는 성격을 지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험준한 산을 끼고 대항세력을 형성하기도 하였는데 19세기말에는 농민운동이 이 지역에 강성하였으며 일제강점기 하의 독립운동은 화전민까지 참여하는 열성을 보였다.
강원도의 또한 천혜의 경관과 청정의 자연으로 선택받는 관광명소가 된다. 특히나 남북화해 분위기와 함께 금강산 길이 열리면서 이 땅은 통일시대의 희망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예로부터 강원도의 절경지는 관동팔경이라 하여 시인묵객들의 사랑을 받아왔고 금강산과 더불어 오대산, 설악산 등 우리나라에서 내로라 하는 산들이 열을 지어 있으며 현대적 관광지로는 용평과 진부령의 스키장 및 동해안의 각종 해수욕장이 있다.
유적지로는 이율곡의 탄생지로 유명한 오죽헌, 단종이 그 짧은 생을 마감하여 묻힌 영월의 장릉이 유명하며 이외에 좀더 깊이 강원도를 느끼자면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지였던 평창의 장을 거닐어 보거나 정선의 아우라지 강가에서 촌로들에게 아라리를 청해 듣거나 사북의 탄광촌에서 하룻밤을 새우는 것도 좋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