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성 미 전북역사문화학회 이사
역사의 흐름 속에 광복 60주년을 맞아 항일운동의 성지인 임실군을 재조명하는데 초점을 두고 항일독립운동사를 꾸며 보니 마음이 새롭고 또한 책임감과 무거움이 앞섭니다. 그러나 ‘임실군이 충효의 고장으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어떤 어려움과 오류가 있어도 해야만 된다.’ 라는 마음으로 여러 문헌에 산재되어 있는 모든 자료를 모아 한데 묶어 보았습니다.
이 책의 특징은 과거 중앙 단위의 사학자 또는 학계의 연구논문 위주에서 탈피하여 실제 현장에서 구전으로 전하는 이야기와 소수나마 후손들의 기록을 직접 접하고, 또한 국가보훈처에서 발행한 공훈록과 전북 의병사, 국가 기록원에 보관 중인 당시의 판결문 일부와 그리고 읍면에 보존되고 있는 개인별 제적부, 수형인명부, 폐기목록 등 각종 문서에서 자료를 정리하였습니다.
자료를 찾는 과정에 아쉬움이 있다면 항일운동을 하였던 애국지사의 후손들은 당시 일제의 감시 속에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떠나야 했고, 그로 인하여 타지에 숨어 살던 후손들은 연결이 안 되어 자료가 미비함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래도 고향을 지키며 살고 있는 후손들 또한 그 때의 행적을 숨기고 살았기에 지금의 후손들에게 전해지지 않고 있으며, 조금씩 구전으로 전해졌다 해도 3~4대에 걸쳐 현재는 기억에서 사라지고 있기에 확인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끈질긴 노력으로 임실군과 관련된 애국지사 모두를 조사한 결과 300여 명에 이르니 “전국 어느 시군보다도 애국지사가 월등하게 많다.” 라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 모두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굴 조사하여 내용을 보완해 나아간다면 역사는 계속되며 바로잡아진다고 믿습니다.
책 속의 내용 중에 특이한 것은 의병 당시 일본 경찰정보 자료와 국가기록원에서 보관 중인 판결문의 일부, 한국 독립동지회 전북지부에서 소장하고 있는 항일 의병과 3․1운동 관련 애국지사의 목록문서는 후손들로서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보며, 정재 이석용 의병장과 28의사들의 정신을 받들어 세워진 소충사의 개인별 비(碑)에 기록된 별자리 내용을 규명하기 위하여 이에 대한 연구결과를 고구려연구재단 김일권 교수의 논문을 수록하게 되니 이 또한 우리 고장의 좋은 역사 자료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상과 같이 장기간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 많은 분들의 도움과 협조는 저에게 큰 힘이 되었고 일을 지속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사료수집 과정에서 보람된 일이라면 몇몇의 항일운동 후손을 찾아주어 그 후손들이 국가보훈처에 훈․포장을 신청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본 사료집이 아직도 빛을 보지 못한 애국지사님을 우리 후손들이 다시 한 번 찾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좋은 역사자료로 활용하여 주기를 바라며, 많은 분들의 길잡이가 되어 우리 임실군이 역사문화에 으뜸 가는 성지가 되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끝으로 본 사료집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강현욱 도지사님과 김진억 임실군수님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많은 자료를 제공하여 주신 나종진 전주보훈지청장님, 한국독립동지회 이풍삼 전북도지부장님, 오초 황안웅 선생님과 원광대학교 교수이시며 전북역사문화학회 나종우 회장님, 덕암 이용엽, 하산 서홍식, 후암 김진돈 님과 그리고 성수면 직원들과 임실군 12개 읍면의 호적담당님들, 편집을 주관하신 전북역사문화학회 이종호 이사님께도 깊은 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
2005. 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