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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궁인창의 독서여행
◈ 바위에 새겨진 각서 연구, 데이타베이스화... 치열한 사회적 지위 과시 분석
마야 스틸러 교수의 《Carving Status at Kumgangsan》
미국 캔자스대학(University of Kansas) 한국미술과 시각문화 전공인 마야 스틸러(Maya Stiller) 교수는 2021년에 11월 《금강산 제명, Carving Status at Kumgangsan》이란 저서를 워싱턴대학교 출판부에서 출간했다.
마야 스틸러 교수의 《Carving Status at Kumgangsan》
 
미국 캔자스대학(University of Kansas) 한국미술과 시각문화 전공인 마야 스틸러(Maya Stiller) 교수는 2021년에 11월 《금강산 제명, Carving Status at Kumgangsan》이란 저서를 워싱턴대학교 출판부에서 출간했다.
 
그녀는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독일 시민권을 가지고 있어서 북한 당국이 서방 학자가 금강산을 방문할 때보다 더 많은 지역의 접근권을 허용받았다.
 
2014년에 북한 정부의 공식 입국 허가를 받아 금강산과 해금강 삼일포의 바위와 계곡에 새겨진 제명(題名) 5,035개를 조사하고 이를 문화사적으로 풀어 역사와 서예사(書藝史)에서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 돌에 이름을 새기는 각서(刻書)는 고대부터 내려오는 풍속으로 전국의 유명 사찰 앞 계곡 암반과 바위에서 제명을 볼 수 있다.
 
저자는 2024년 아시아학회 영어 학술도서 James B. Palais Prize을 수상했다. 미국역사협회가 후원하는 패트리샤 버클리 에브리(Patricia Buckley Ebrey Prize) 상은 1800년 이전 중국, 베트남, 중앙아시아, 몽골, 만주, 조선, 일본의 역사에 관해 연구한 도서를 모아 심사하는 상으로 마야 스틸러 교수는 2022년 패트리샤 버클리 에브리 상을 받았다.
 
 
▲ 《Carving Status at Kumgangsan》(사진:KU News)
 
 
마야 스틸러 교수는 조선왕조(1392-1910)의 미술과 시각문화를 전공하여 2008년 베를린 자유대학교에서 한국미술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녀는 아시아어학과 불교 대학원생 시절 일본에 거주하며 한국 유적지를 직접 방문하거나 가상 순례를 통해 연구했다. 물질문화의 조사를 할 때는 고대 지도, 인쇄물, 문헌, 사진, 여행기, 전설을 통해 학문적으로 수용했다.
 
금강산관광 사업은 1998년에 시작되어 초기에는 아주 미미했다. 1999년 1만 명으로 시작하여 2000년도에 15만 명이 방문했고 2004년 7만 명으로 줄었다가 2005년 27만 명, 2006년 30만 명, 2007년 24만 명, 2008년 7월까지 35만 명이 다녀가 누적 통계 176만 명이 되었다. 그녀는 2008년에 처음 금강산 불교 성지를 연구하러 갔다가 금강산 바위에 새겨진 글씨 각서를 보고 연구할 결심을 했다.
 
 
▲ 마야 스틸러 교수(사진:KU News)
 
 
그녀는 2011년에 한국 지리산 성모(聖母)에 관한 글을 발표했다. 그녀는 지리산 성모를 고려 태조의 어머니로 보아 추정하고 조선의 선비들과 평민들이 모두 숭배했다고 주장했다. 지리산 성모천왕(聖母天王) 이야기는 고려 말 이승휴(李承休, 1224~1300)의 《제왕운기》에 처음 등장한다.
 
조선 초 문신 김종직(金宗直, 1431~1492)은 1472년 8월 15일 지리산을 유람하다 천왕봉 꼭대기에서 세 칸의 성모사 사당 건물을 보고 〈유두류록〉에 이를 기록했다.
 
설화문학가 어우당(於于堂) 유몽인(柳夢寅, 1559~1623)은 〈유두류산록〉에 “무당들이 이 성모에 의지해 먹고 산다.”라고 적었다. 지리산의 노고단은 박혁거세의 어머니 선도 성모를 지리산 산신으로 모신 이야기. 마야부인, 마고 할미 등 원래 할머니 산신을 모신 사당이 있어 노구당(老軀堂)이라 불렀는데, 일제 강점기부터 노고단(老姑檀)으로 바뀌었다.
 
 
▲ 노고단(老姑檀)
 
 
마야 스틸러 교수는 북한 금강산 사찰을 조사하면서 조선왕조의 산과 사찰을 순례하고 이해하는데 글씨나 비문이 매우 중요하고, 이런 경우는 평생 한 번 주어지는 기회라고 생각해 더욱 연구에 집중해 이를 데이터베이스화했다.
 
그녀는 자료를 DB로 구축하면서 북한을 방문하지 못하는 연구자들을 위해 자료를 공유할 생각으로 책을 썼고 자료를 모두 공개했다.
 
 
▲ 금강산 제명(題名) 이자담, 홍석필, 박이호(사진:KU News)
 
 
이 책(ISBN: 9780295749259)은 224p이며 46개의 삽화, 지도 4개, 차트 1개로 구성되어 있다. 책은 문학 저술, 궁중 기록, 지명, 지도, 노래, 서예, 회화 등을 주제로 한 다학제적 연구를 바탕으로 한 역사적 연구서이다.
 
저자는 책에서 조선 후기(약 1600~1900년) 선비들이 어떻게 금강산을 방문하고, 비문을 새기고, 문학계에 합류하여 치열한 사회 경쟁에서 높은 사회적 지위를 과시했는지를 분석했다.
 
 
▲ 캔자스대 미술사 조교수인 마야 스틸러(사진:KU News)가 금강산 등반한 장면
 
 
이러한 금강산 여행 관행은 풍경의 공간적 맥락에서 사회적 경쟁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보여준다. 그녀는 조선 선비들의 금강산 순례길이 불교를 위하거나 관광으로만 단순하게 해석하기보다는 가문과 사회의 집단기억의 중요한 장소로 보았다.
 
 
▲ 금강산 제명(題名)
 
 
마야 스틸러 교수는 “아시아의 다른 성산(聖山)들과는 달리 금강산은 단순히 종교 순례자와 관광객들의 목적지가 아니라 사회공학의 중요한 장소였다.”라고 말했다. 조선 후기 사람들은 금강산 여행을 통해 이 삶에서 이루고자 했던 목표를 달성하고자 기원했다.
 
그녀는 남한에 있는 산과 사찰 제명에도 관심을 가졌다. 스승 김응환과 제자 김홍도의 제명은 금강산에도 있지만, 양산 통도사에도 있다. 두 사람은 1789년 정조의 밀명으로 대마도를 가는 도중에 통도사를 방문하여 이름을 새겼다.
 
 
▲ 통도사 입구 바위 제명
 
 
동양고전아카데미 학우들은 2022년 9월 14일 거창 동계 종택 체험 및 명승 수승대(搜勝臺) 제명 답사를 통해 바위에 새겨진 많은 이름을 보았다.
 
거창 수승대는 영남 제일의 동천(洞天)으로 원학동 계곡 가운데 넓은 화강암 암반으로 이루어진 계곡에 있다. 동천은 산으로 둘러싸인 경치가 좋은 곳으로 강화도 마니산 함허동천(涵虛洞天)은 전국적으로 유명해 많은 사람이 찾아온다.
 
 
▲ 거창 수승대 제명 답사
 
 
거창 수승대는 계류와 주변 숲 경관이 아주 빼어나 2008년에 국가유산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수승대 지역은 백제와 신라의 국경으로 백제 사신들이 수심에 차서 가족과 송별하는 장소라 수송대(愁送臺)라 불렀으나, 퇴계 이황 선생이 이곳을 예찬하는 시를 남긴 후로는 수승대로 고쳐 불렀다. 거북바위 주변에는 유명한 명사들의 이름과 시문이 있다.
 
역사학자 이이화(1937~2020)는 2003년 말에 한겨레신문사 초청으로 2004 금강산 해맞이 행사에 해설사로 초대되어 금강산을 방문한 오십 명 사람들과 바위에 있는 제명을 두루 살펴보았다.
 
그는 “조선시대 지방관의 이름, 안동 김씨, 여흥 민씨, 반남 박씨 같은 세도가나 양반들의 이름은 보았지만, 당시 실학자들의 이름은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 이는 확실히 일부 계층 사람들이 석공이나 각승(刻僧)을 데리고 이름을 남겼다.”라고 말했다.
 
 
▲ 금강산 이이화 선생(사진:한겨레)
 
 
사람들은 북한산, 인왕산, 무등산 등을 방문하여 큰 바위에 새겨져 있는 이름을 보고는 아주 쉽게 잊어버린다. 강원도 두타산 무릉계에는 약 850명의 이름이 있는데 동해 시민들은 그다지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러나 한국미술과 시각문화 전공인 마야 스틸러 교수는 각서라는 놀라운 문화 현상을 예리하게 파악하고 분석했다. 그녀는 2014년 UCLA에서는 아시아 언어 및 문화(주제: 한국사와 불교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하버드대 미술사건축학과 박사 후 연구원을 지내고, 하버드대학교 한국연구소 펠로우를 역임했다. 그녀는 한국의 역사, 문학, 종교, 한국미술사 연구프로젝트를 ACLS/로버트 H.N.호 가족 재단, 하버드대학교 한국연구소 및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소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 University of Kansas - Art and Design Building(사진:KU Department of Art History)
 
 
마야 스틸러 교수는 2020년 3월에 유튜브 영상을 처음 시작하여 한국 미술에 관한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유튜브 강의는 <마야 스틸러 교수와 함께하는 한국 미술에 대한 통찰, Insights on Korean Art with Prof. Maya Stiller>를 통해 볼 수 있다.(계속해서 이어집니다.)
 
 
▲ 금강산 비경(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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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일: 2021년 1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