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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 임실의 재실
◈ 월평리 창선재(彰善齋)
이 재실은 성수면 월평리 수월마을 안에 있다. 전주이씨 효령대군파 재실이며 1980년에 건축한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현판 1개, 주련이 4개가 있는 팔작 기와집이다. 이기일 8대손 할머니의 재실로 이용의 씨가 관리하고 있다.
월평리 창선재(彰善齋)
 
이 재실은 성수면 월평리 수월마을 안에 있다. 전주이씨 효령대군파 재실이며 1980년에 건축한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현판 1개, 주련이 4개가 있는 팔작 기와집이다. 이기일 8대손 할머니의 재실로 이용의 씨가 관리하고 있다.
 
 
 
 

1. 성저 창선재기

 
세상에 훌륭한 일을 하고, 그 집안에 위대한 업적을 남겨 만고에 이름을 드리운 사람은 덕이 높고 업적이 드넓으며, 온갖 어려운 고비를 견디고 극복한 공을 이루었다. 그러니 부인의 숨겨진 덕이 날로 그 무게가 더하여지는 것이 아니라면, 어찌 스스로 태임(太姙)과 태사(太姒)144)의 덕성과 맹모의 가르침을 참된 근원으로 삼아, 만대의 스승이 되길 기대할 수 있겠는가. 그러니 참으로 훌륭한 인물이 아닐 수 없도다.
 
《동국사》에 등장하는 연금(連金)과 회송(懷宋) 역시 그러한 부류이다. 우리 선조 비(妣) 문화(文化) 유(柳) 씨는 문벌과 명망이 드높고, 성품이 온화하고 공손하며 자애롭고, 화해롭고 한결같으며 현숙하고 덕스러워 그 선조의 풍도가 있었으니, 그 명예가 당시에 드러났다. 집 안에서는 효성으로 시부모를 받들고, 의로써 자식들을 가르쳤으며, 종족들과 화목하게 지내고, 이웃들에게는 후덕하게 대하였으니, 내면의 아름다움이 더욱 밝게 드러난다. 그 어릿어릿 남겨진 덕성이 더욱 멀리까지 이어져 왔음을 여기에서 알 수가 있다. 그러니 오직 우리 혈통이 치성하고 또 번창한 것이 참으로 그 징험이 될 것이다.
 
비(妣)께서 돌아가시고 수백 년 간 불초한 자손들이 제기에 음식을 담아 제를 올리고 재계하였지만, 여전히 부족함이 많아 염려스럽고 두려운 마음이 그치지 않을 즈음, 훌륭한 종친145)들이 일어나, 실상을 함께 도모하여, 재각의 이름을 “창선재(彰善齋)”라 하였으니, 선조를 추모하는 마음을 더욱 부지런히 함을 뜻으로 삼은 것이다.
 
덕유산(德裕山)의 한 자락이 이곳을 감돌고 있기에, 우리 도(道)의 용강(龍岡)산은 고금의 아름다운 절경을 지니고 있다. 터가 좋은 곳인지라 “호수의 달이 다시 밝아졌다”고 사람들이 읊었던 곳이 바로 이곳이다. 나는 바라건대, 재실이 지어진 뒤에 성산(城山) 일대가 더욱 창성하고 영화롭고, 집안이 더욱 편안하고 경사가 후대에까지 흐르길 바라며, 뜨락엔 봄꽃과 가을 국화가 만개하고, 이 마을146)이 길이 보존되어, 남겨진 유풍이 천세에 전해지길 바라며, 푸르게 무성한 숲과 아름다운 절경, 구름 드리운 골짜기의 아정한 정취에 쉼 없이 읊는 노래가 대대로 만년토록 이어져, 해와 달과 함께 무궁하길 바라노라.
 
기사(己巳)년 3월 어느 날
9대손 기준(起俊)이 삼가 기록한다.
 
 
大有為於世, 偉業其家, 而垂名萬古者, 德崇業廣, 弘濟艱難之勳而成焉, 則非婦人潛德彌留加重, 安能自期乎姙姒之德、孟母之教, 為其真源而萬世師宗也. 豈不壯然者㦲.
 
東國史中, 連金、懷宋亦其類也. 惟吾先祖妣文化柳氏, 高閥望, 株天根147), 溫恭慈惠, 雍庸淑德, 有乃祖之風, 譽名于時矣. 既入門, 孝奉舅姑, 教子以義, 睦婣于族, 惟厚隣里, 內美益著, 其潛然遺德, 愈遠, 於是焉可見. 惟吾血禪, 既熾而昌, 固其徵也.
 
殁後累百霜露, 不肖為孫, 俎豆祀齋, 尚庸未副, 虞懼不已之際, 起良諸從, 合謀見實, 而齋號彰善齋, 慕先尤勤為意也.
 
德裕一脈轉轉于此, 而吾道龍岡, 今古滕地. 人誦好基湖月復明, 此其所也. 伏願齋建後, 城山一區, 愈昌愈榮, 家室孔安慶流, 滿庭春花秋菊, 永保栗里, 遺風千世, 茂林佳景, 雲谷雅趣, 韻有滔滔, 世流萬年, 日月俱長.
 
己巳 三月 日
九代孫 起俊 謹識
 
 

 
각주
144) 임사(姙姒) : 태임(太姙)과 태사(太姒)를 가리킴. 태임은 주 문왕(周文王)의 어머니를, 태사는 주 문왕의 아내를 말함.
145) 제종(諸從) : 여러 형제 항렬의 일가를 가리킴.
146) 율리(栗里) : 도잠(陶潛)이 만년에 은거(隱居)하였던 곳을 말함, 여기서는 창선재가 위치한 주변지리를 말함.
147) 천근(天根) : 월굴과 함께 음(陰)과 양(陽)을 비유한 것으로, 천지 음양의 이치를 말할 때 쓰는 표현이다. 송(宋)나라 소옹(邵雍)이 〈관물음(觀物吟)〉에서 “이목 총명한 남자의 몸으로 태어났으니, 천지조화가 부여한 것이 빈약하지 않도다. 월굴을 찾아야만 물을 알게 되는 법, 천근을 밟지 않으면 사람을 어떻게 알까. 건괘가 손괘를 만난 때에 월굴을 보고, 지괘가 뇌괘를 만난 때에 천근을 보는도다. 천근과 월굴이 한가히 왕래하는 중에, 삼십육궁이 모두 봄이로구나.〔耳目聰明男子身 洪鈞賦與不爲貧 須探月窟方知物 未躡天根豈識人 乾遇巽時觀月窟 地逢雷處見天根 天根月窟閒往來 三十六宮都是春〕” 여기서는 타고난 본성의 의미로 쓰였다.
【향토】 임실의 재실
• 월평리 비봉재(飛鳳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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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2.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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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일: 2021년 1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