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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 임실의 재실
◈ 홍곡리 쌍송당(雙松堂)
삼계면 소재지에서 순창으로 가다가 좌측으로 홍곡리 괘평마을에 이르면, 마을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다. 이 재실은 경주 김씨 쌍송당(雙松堂)파 계림군의 9세손인 김광석(金光奭)의 재실로서 정면 4칸 측면 3칸에 팔작지붕의 토기와 건물로 양쪽에 방이 있고 가운데에는 대청마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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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곡 쌍송당(雙松堂)
 
삼계면 소재지에서 순창으로 가다가 좌측으로 홍곡리 괘평마을에 이르면, 마을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다. 이 재실은 경주 김씨 쌍송당(雙松堂)파 계림군의 9세손인 김광석(金光奭)의 재실로서 정면 4칸 측면 3칸에 팔작지붕의 토기와 건물로 양쪽에 방이 있고 가운데에는 대청마루가 있다. 김광석은 학문에만 전념한 선비로서 병자호란 때 재종형 취수당 김성진과 의병으로 창의하였고, 많은 전공을 세운 공로로써 조정에서 증직으로 사복시정(司僕寺正)에 추증되었고, 용대서원에 배향된 인물이다. 현판이 1개 걸려있으며 쌍송당의 편액은 1968년 무신년 중추(仲秋)에 이 고장 출신인 소남 이규진(李圭鎭)의 글씨다.
 
 
 
 

1. 홍곡 쌍송당기(雙松堂\\br-;406)\\;記)

 
소나무는 식물의 하나로 살지만, 뿌리를 땅에 내리고 가지를 하늘로 뻗고 있어서 쑥에 덮히거나 소나 양에게 먹히는 재앙을 면할 수 있으나 그 삶은 초목들과 다를 바가 없다. 또한 잎은 싱싱하지 않고 꽃은 요염하지 않으며 향기도 멀리 전해지지는 않지만 부자(夫子)께서 칭찬하셨고 도연명(淵明)이 어루만졌던 것이다. 고인과 은자들이 여기저기서 읊조렸으며 수 천년을 지나면 소나무는 인간에게 사랑을 받았으니 일찍이 조금 쇠하여지지 않으니 어찌 홀로 푸른 것인가?
 
곧은 마음과 굽히지 않는 기개로써 풍상(風霜)에 요락(搖)되지 않는 것은 군자가 변고를 겪고 험난함을 겪으면서도 그 법도를 변치 않는 것과 비슷하다.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참으로 풍부함 때문이 아니요, 역시 특이함 때문이다.’407)이라 하였다. 저 제나라의 부자가 사천필 말이 있어도 죽어서 좋은 평판을 못들었고, 고죽(孤竹)씨가 수양산에서 굶주린 것을 오래도록 표창하는 것은 사람이 고기를 모으는 집을 살피지 않을 수 없는 것과 같으니 소나무도 그러하다. 소나무는 고운 봄에 아름다움을 경쟁하는 풀은 아니지만 홀로 시냇가에 늦도록 푸르거나 고개 위에 외로이 푸르다. 이것은 생기를 얻어 구하기 때문이니 어진 군자에 응당한 것으로 능히 뭇 식물보다 뛰어난 것이로구나.
 
인종조[仁廟]에 쌍송당(雙松堂) 김공(金公)이 충신으로서 행실이 돈독하였고, 거금고와 독서의 즐거움이 두터웠다. 마침내 강홍립이 쳐들어 왔다는 말을 듣고서 의분을 떨쳐 일어나 사계(沙溪)선생의 군막[幕署]에 종사관(從事官)으로 나아가 격문을 지어 백성들을 움직여 의병들이 크게 일어났다. 병자년의 난리에 대가(大駕)가 분조(分朝)하여 들에서 떨고 있을 때 공이 스스로 경계하여 말하길, ‘우리 집안은 대대로 나라의 은혜를 입었으니 나라를 위해 죽는 것은 당연한 직분이다.’라고 하며 아들과 조카를 거느리고 창의하여 급히 전주에 도착하였다.
 
종질(從姪) 김원립(金元立)이 능주목사[綾州牧]로 병사를 거느리고 힘을 합쳐 곧장 적의 군영에 이르러 베어 죽인 자가 심히 많았다. 백의(白衣)로 적진에 이르는 일은 예부터 드문 일이었다. 용기를 내어 나가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였는데 화의(和議)가 이미 이루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통곡하면서 남하하였다. 날마다 두 그루의 소나무 사이에서 읊더니 드디어 쌍송(雙松)이라 당호를 지었다. 대개 공에게 있어서 소나무는 기류(氣類)이다.408) 또한 공의 아버지 만취공(晩翠公)은 곧은 절개와 맑은 의표로써 만취(晩翠)를 정자의 이름으로 삼았다. 조카 송애(松崖)선생은 유문(儒門)의 덕망을 지닌 원로로 집에 편액하기를 송애(松崖)라고 하였다. 공의 쌍송(雙松)은 위에서 이어받고 아래로 내려준 것이니 그 소나무를 사랑하는 것도 가학(家學)인 것이다. 후에 공은 사복시정(司僕寺正)에 증직되었고, 용대사(龍臺祠)에 배향되었다. 후손 김주희(金周熙), 김태식(金太植), 김응식(金膺植)이 종하(種嘉)에게 당기(堂記)를 부탁하였는데 종하는 동종(同宗) 후생(後生)으로서 실로 그 안에서 감흥하는 바가 있어서 끝내 침묵할 수 없었다. 쌍송당의 흥폐(興廢)에 대해서는 전에 쓴 기문에 있어서 거듭 기술하지는 않는다.
 
경술년[庚戌] 夫之 중순[中澣]
종중 후손 월성(月城) 김종하(金種嘉) 삼가 짓고
11대손 김태식(金太植) 삼가 씀.
 
 
 

1.1. 雙松堂記

 
松居一於植物耳 根植地而枝仰天 得免蓬蒿 牛羊之厄 而直遂其生 與衆草木 無以異也 且非葉沃若也 非花夭艶也 非香之遠聞也 然夫子稱之 淵明撫之 雜出於高人逸士之詠 歷數千年 松之於人受其愛 未嘗少衰 亦獨何哉 抑不以貞心勁節 不被 風霜搖落 有似乎君子之歷變履險 不改其度也耶 詩曰 誠不以富 亦祗以異 彼齊之富 有千駟而死 無聞孤竹氏之餓于首陽 而久益彰人 不可以不審 於態魚之取舍 有如此者 而松亦然松之不入妖英浪世之爭春姸 而獨取澗畔之晩醉 嶺上之孤靑 此其所以得氣求之應於仁人君子而 能先群植者哉 粤昔仁廟之世 有若雙松堂 金公篤忠臣之行 優琴書之樂 及聞弘立之亂報 奮忠蹶起 赴沙溪先生 幕署從事官 草檄動衆 軍聲大振 至丙子虜亂 大駕去邠朝 野震 恐公自誓 曰吾家世受國恩 圖報涓埃 職分當然 遂率子姪倡義 馳到全州城 從姪元立 以綾州牧 領兵合勢 直到虜營 斬戮甚衆 自上有白衣赴敵 從古罕有之敎 乖勝賈勇 且進且戰 聞和議已成 痛哭 南下日吟哦 二松之間 遂以雙松名其堂 盖公之於松其氣類也 且公之考 晩翠公 有直節淸標 以晩翠名其亭 從子松崖先生 以儒門長德 揭堂額曰松崖 然則公之雙松 上有所承 下有所授 其於愛松亦其家學也 後 贈公司僕寺正 享龍臺祠 後孫 周熙 太植 膺植 屬堂記於種嘉 種嘉以同宗後生 實有所興感於中者 不能終嘿 若堂之興 廢 故實有舊記 在不必疊述
 
龍集 庚戌 夫之中澣 同宗後生 月城 金種嘉 謹記
十一代孫 金太植 謹書
 
 

 
각주
406) 쌍송당(雙松堂)은 김광석(金光奭)은 제숙공 김균의 8세손이며 참의 김위의 아들이다. 김광석은 어려서부터 총명하였으며 자라서는 지절이 강개하여 서울의 사우들이 충의의 선비로 존경하였다. 1636년(인조 14) 병자호란이 일어나 임금이 남한산성으로 피난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분을 이기지 못하였다. 그리하여 아들 김경장·김경적과 조카 김원건·김원구·김원중 등과 함께 맹세하기를 “임금이 욕을 당하면 신하는 죽는 것이 예로부터 내려온 도리이다. 더구나 우리 집안은 나라로부터 많은 은혜를 입었으니, 자신을 잊고 싸움터로 나가서 모두가 죽더라도 웃고 돌아와서 선왕을 상천에서 배알한다면 마음이 매우 즐거울 것이다. 우리 4~5인 중에서 만약에 마음을 달리한 사람이 있다면 그는 적이나 다름없다.”라고 말했다. 군량 100석과 집안의 노비 50명을 내어 각처에 통문을 보내 의병을 모았다. 여러 고을의 의병들과 여산에서 만나 대열을 정비하여 청주로 달려가 적병과 싸워 큰 전과를 올렸다. 이어 야밤에 과천에 올라가 적군의 군영을 습격하여 적병 500~600명을 죽였다. 이 때 김광석은 남한산성에 있던 조카 독전어사(督戰御史) 김경여(金慶餘)를 만났는데, 김경여가 그들이 세운 공을 인조에게 알렸다.
407) 『시경』, 아행기야(我行其野). “내가 저 들로 가서, 잔무우의 잎을 뜯네. 옛 혼인을 생각지 않고, 그대의 짝을 새로 찾네. 이는 부유해서가 아니라, 또한 색다르기 때문이네.〔我行其野 言采其葍 不思舊姻 求爾新特 誠不以富 亦祗以異〕”
408) 기류(氣類)는 《주역(周易)》 건괘(乾卦) 문언(文言)의 “같은 소리끼리 서로 응하고 같은 기운끼리 서로 찾나니……이것은 각자 자신에 맞는 성향을 따르는 것이다.[同聲相應 同氣相求……則各從其類也]”라는 말에서 나온 것으로, 아무리 열심히 배운다고 해도 아무나 문장에 능할 수는 없고, 가문의 전통을 이어받아 그 기맥(氣脈)이 서로 통해야만 가능하다는 뜻으로 쓰인 말이다.
【향토】 임실의 재실
• 학정리 호산재(虎山齋)
• 홍곡리 쌍송당(雙松堂)
• 후천리 경의재(敬義齋)
(2024.01.02.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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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일: 2021년 1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