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기 잡기
용이 되기 전 상태의 동물을 이무기라고 하는데 혹은 여러 해 묵은 구렁이를 말하기도 한다. 거제도에선 이무기를 강철이라고도 부른다.
강철이는 힘이 세 그냥 잡을 수 없고 바다에서 대구같이 큰 물고기를 잡을 때처럼 그물과 낚시 바늘을 돛대같이 두꺼운 줄을 끝에 묶어야 한다.
또 강철이를 잡는 사람은 방수가 되는 옷을 입고 온몸에 개피를 묻혀야 이무기에게 잡아먹히지 않는다.
강철이를 잡기 위해 강 밑으로 갈 때는 쇠뭉치를 단 바늘을 강철이가 살고 있는 바위 밑에 놓고 넣었다 뺐다 하면 강철이는 약이 올라 입을 크게 벌린다.
이 때 바늘이 달린 쇠뭉치를 강철이 입에 넣고 손을 재빨리 빼면 강철이 입에 바늘이 걸리게 되고 강철이가 쇠뭉치와 바늘을 빼내려 안간힘을 쓰고 죽기를 기다렸다가 바늘과 쇠뭉치가 달린 줄을 당겨 강철이를 육지로 끌어 올린다.
강철이는 몸이 아주 큰데, 강철이를 잡기 위해 방수 옷을 입고 물에 들어가 쇠뭉치 바늘을 강철이의 턱에 건 사람은 비싼 쓸개와 간을 가져간다.
강철이의 고기는 만병통치약으로 병든 사람이 강철이의 고기를 먹으면 몸에 좋다는 이야기가 있어 강철이가 잡히면 멀리서 강철이의 고기를 얻으려고 한다.
강철이의 고기는 끓여도 먹지만, 말려서 먹거나 가루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 거제전래설화집 (거제문화원 2019년 12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