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바위 유래
동부면 학동고개에서 내려다보이는 학동마을은 노자산과 가라산이 양쪽 날개를 펴고 동네를 향해 바라보는 형국이다.
학동 뒷산이 학의 머리와 같이 생겼다고 해서 이 마을을 학동마을이라고 부르며, 마을 끝 지점 바닷가에 용 바위가 있다.
학동마을 해변에는 1,600여 미터에 달하는 흑진주 같은 고운 몽돌이 깔려있고, 오른쪽 도로변에는 사철 푸른 동백림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천연기념물 보호지구다.
해안 끝에는 천년 노송이 높은 암벽에 뿌리를 내려 긴 세월 동안 파도 소리를 들으면서 가로 누워 용궁을 굽어보고 서있다.
용궁 가는 길목에 수문장 같이 버티고 서 있는 이 바위가 용머리 같이 생겼다 하여 용두암이라 한다.
파도가 높고 물빛이 검푸른 용 바위 근처에는 용이 되지못한 이무기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옛날에 어느 어부가 바다에 빠져서 정신을 차려보니, “바다 밑에 용궁 같은 집이 있고, 창문 틈으로 불빛이 새어나와 들여다보니 아름다운 처녀가 다듬이질을 똑딱똑딱 두드리며, 글 읽는 소리도 또렷하게 들었다”는 용궁에 갔다 온 어부의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바다 밑 깊고 깊은 동굴이 있는 용궁에는 용왕의 두 아들이 살고 있었는데 작은 아들은 착한데, 큰 아들은 욕심이 많고 심술도 많았다.
용왕님이 옥황상제에게 부탁하여 두 아들을 하늘나라로 보내려고, 두 아들을 불러놓고 여의주 두 개를 꺼내 놓고 말했다.
“이 여의주는 모든 것이 마음과 뜻대로 다 되는 구슬이다. 하나씩 나누어 가지고 무지개를 타고 하늘나라로 올라가라”
고 하였다.
욕심 많은 형이 여의주 두 개를 가지고 동생 몰래 하늘로 올라가려다 용왕님께 들켜 그 자리에서 바로 바위가 되어 버렸다.
착한 동생은 오색 무지개를 타고 하늘나라로 올라가 선녀와 결혼해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용바위로 변한 형은 죄를 뉘우치며 죄가 없어져서 다시 용으로 승천할 날만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용 바위가 없어지는 날에는 그 용이 승천하였다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어부들이 고기가 잘 잡히지 않을 때나 큰 재앙이 있을 때에는 이곳에 와서 용왕제를 지내면 소원을 성취한다고 한다.
날씨가 흐려 파도가 높고 바람이 거칠게 불면 바다에서 용의 울음소리가 들린다고 전해오고 있다.
- 거제전래설화집 (거제문화원 2019년 12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