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지식창고 - (거제전래설화집) 18. 양자 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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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양자 효부
옛날에 일찍이 아내가 죽고 아들 없이 딸 셋을 혼자 키우며 사는 노인이 있었다. 재산도 남부럽지 않을 만큼 있었던 노인은 대를 이을 아들이 없어 조카 아들 중 하나를 양자로 삼았다. 하지만 세 딸은 매일 같이 아버지의 재산을 차지 하기 위해 다투기만 했다. 차라리 재산을 나누면 싸우는 일이 없을 거라 생각한 아버지는 세 딸에게 공평하게 재산을 나눠주고 몇 달씩 돌아가며 세 딸과 함께 살기로 했다.

양자 효부

옛날에 일찍이 아내가 죽고 아들 없이 딸 셋을 혼자 키우며 사는 노인이 있었다. 재산도 남부럽지 않을 만큼 있었던 노인은 대를 이을 아들이 없어 조카 아들 중 하나를 양자로 삼았다. 하지만 세 딸은 매일 같이 아버지의 재산을 차지 하기 위해 다투기만 했다.

차라리 재산을 나누면 싸우는 일이 없을 거라 생각한 아버지는 세 딸에게 공평하게 재산을 나눠주고 몇 달씩 돌아가며 세 딸과 함께 살기로 했다.

그리고 노인은 얼마 후 큰딸에게 찾아가 몇 해 함께 살게 됐다. 큰딸은 이런 핑계 저런 핑계를 대며 아버지를 쫓아냈다. 둘째와 셋째 딸도 마찬가지였다. 온갖 핑계를 만들어 노인을 쫓아냈다. 재산을 나누기 전에는 재산 때문에 다투다 이제는 서로 노인을 모시지 않으려 싸우기 시작했다.

노인은 세 딸에게만 재산을 주고 양자아들에게는 재산을 조금도 물려 주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노인은 세 딸이 사는 곳을 떠나 거지처럼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녔다. 하루는 노인이 어느 마을에서 밥을 얻어먹고 별 좋은 곳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데 우물가에 빨래를 하러 온 한 아낙네가 노인을 발견하고 밥이라도 한 끼 먹여 보내려고 자기네 집으로 모셔갔다.

잘 모르는 노인이지만 노인을 데려가 옷도 갈아 입히고 따듯한 음식과 잠자리까지 제공했다. 마침 그 집에는 얼마 전 어렵게 낳은 갓난아기가 있었다.

노인은 밥도 먹고 나른해져 잠을 자다가 이불을 당긴다는 것이 갓난아기를 덮어 버렸다. 숨이 막힌 아이는 그 자리에서 죽어버렸다.

이 때 밖에서 아낙네의 남편이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자신의 실수로 아이를 죽인 것을 뒤늦게 깨달은 노인이 어쩔 줄 모르고 있을 때 아낙네의 남편은 노인에게 소리쳤다.

“아버님! 여기 어쩐 일이세요”

알고 보니 노인이 신세를 지게 된 아낙의 집은 노인이 양자로 삼은 아들 집이었다. 노인은 그동안 일과 오늘 일어난 실수를 양자에게 설명하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차라리 재산을 너희에게 조금이라도 줬으면 내 마음이 조금이라도 나았을 것을...”

하지만 양자와 며느리는 노인을 나무라기보다는,

“아버지 우리 운명이 자식 못 볼 운명인가 봅니다. 너무 상심하지 마세요”

하며 오히려 노인을 달랬다.

그리고 양자부부가 죽은 아이를 묻기 위해 뒷동산으로 올라가 땅을 파기 시작했다. 한참을 땅을 파고 있는데 곡괭이 끝에 돌부리가 걸리는 느낌이 있어 내려다보니 커다란 황금 덩어리가 땅에서 나왔다.

그리고 죽은 줄 알았던 아이는 죽지 않고 울음을 터뜨렸다. 두 부부는 금덩이를 집으로 가져와 노인을 모시고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다.

- 거제전래설화집 (거제문화원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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