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지식창고 - (거제전래설화집) 20. 갈곶이 동삼 더덕(천년 묵은 더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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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갈곶이 동삼 더덕(천년 묵은 더덕)
남부면 갈곶마을에 있는 해금강은 빼어난 절경으로 남방의 삼신산(三神山)으로 불렀다. 해금강의 본래 이름은 갈도(葛島)로 칡섬이라는 뜻이다. 거제도 산 중에 가장 어른이라는 노자산(老子山) 정상에 올라 보면 산 준령이 칡넝쿨처럼 뻗어 있는데 그 뿌리에 해당하는 지점이 해금강이다. 또 노자산과 가라산이 용의 몸이라면 갈곶이는 용의 입모양이고 해금강은 여의주를 닮았다고 한다.

갈곶이 동삼 더덕

(천년 묵은 더덕)

남부면 갈곶마을에 있는 해금강은 빼어난 절경으로 남방의 삼신산(三神山)으로 불렀다. 해금강의 본래 이름은 갈도(葛島)로 칡섬이라는 뜻이다. 거제도 산 중에 가장 어른이라는 노자산(老子山) 정상에 올라 보면 산 준령이 칡넝쿨처럼 뻗어 있는데 그 뿌리에 해당하는 지점이 해금강이다. 또 노자산과 가라산이 용의 몸이라면 갈곶이는 용의 입모양이고 해금강은 여의주를 닮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예부터 사람들은 해금강을 영산(靈山)으로 여겨 천하를 통일한 진(秦)의 황제는 영원히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서불(徐市)을 단장으로 한 동남동녀 삼천 명을 해금강에 보내 불로초를 캐오라는 명령을 내리기까지 했다.

오래 전부터 갈도에는 천년 묵은 더덕이 산다는 소문이 있었다. 진시황도 이 천년된 더덕이 불로장생초라 생각했을지 모른다.

천년 묵은 더덕은 영물이라 새나 짐승으로 변하기도 하고 때로는 사람의 모습을 하고 다니기도 한다고 했다. 거제 읍내 장날이 되면 머리에 삿갓을 쓰고 삼베옷을 입은 상주가 종종 나타나 장을 봐 가는데 그 상주가 천년 묵은 더덕이라는 소문이 퍼져 있었다. 더덕의 생김새가 굴건(屈)과 제 복(祭服)을 입은 상주와 비슷해서 생겼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어떤 불치의 병도 낫게 할 수 있다는 이 천년 더덕은 부르는 게 값이었다. 그래서 이 천년 더덕을 잡아 팔자를 고쳐 보려는 사람들의 욕심 때문에 거제면 장에 상복을 입고 나타나는 사람들은 봉변을 당하기 일쑤였다.

상복을 입은 사람이 “나는 갈곶이 더덕이 아니라 명진 사는 윤 아무개요” 또는 “나는 부춘 사는 김 아무개요” 하고 자신의 신분을 밝혀도 사람들은 더덕이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며 잘 믿지 않았다.

더덕은 상주로만 둔갑 하는게 아니라 때로는 낚시꾼으로 변해 고기를 낚거나, 처녀로 변해 학동고개를 넘어 가기도 했다. 또 동자로 변해 거제 읍내 장에 와서 장을 보고 갈곶이 가는 길을 물었다는 등 천년 더덕에 대한 이야기는 거제 전체에 유명할 정도로 퍼져 있었다.

하루는 거제지역에서 명의로 소문난 추의 선생이 불치병에 걸려 갈곶이 더덕을 찾으러 해금강으로 갔다가 태풍을 만나 들어가지 못하고 돌아오는 길에 운명을 다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 거제전래설화집 (거제문화원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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