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녀봉의 유래
남해안 지역에는 수많은 옥녀봉 이야기가 있다. 특히 거제도에는 3곳의 옥녀봉이 유명한데 가조도 옥녀봉, 칠천도 옥녀봉 그리고 대우조선해양 뒤편의 옥녀봉이다.
대우조선해양이 있는 아주동과 장승포, 일운면 옥림리 뒷산인 옥녀봉(해발 554.7m)에는 옥황상제의 딸인 옥녀에 대한 전설이 있다.
옛날 옥황상제의 딸이 옥구슬을 가지고 놀다 그만 옥구슬을 인간 세상에 떨어뜨렸다. 옥황상제의 딸은 옥구슬을 찾기 위해 인간으로 모습을 바꾸고 땅으로 내려왔다.
옥구슬을 찾기 위해 이리 저리 산 속을 헤매던 옥황상제의 딸은 사냥꾼이 파놓은 함정에 빠지게 돼 어쩔 줄 몰라 살려달라고 소리쳤지만 사람이 잘 지나다니지 않는 산 속 깊은 곳이어서 아무도 구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다 마침 주변을 지나던 한 선비가 옥황상제 딸이 살려달라는 소리를 듣고 구하게 됐다. 옥황상제의 딸은 자신을 구해준 선비가 너무 고마워 보답으로 금덩이를 내밀었다. 하지만 선비는 보답을 받기 위해 한 일이 아니라며 금덩이를 받지 않고 산을 내려갔다.
옥황상제의 딸도 자신이 잃어버린 옥구슬을 찾아 하늘로 올라갔다. 그런데 하늘로 돌아오니 무슨 영문인지 자신을 구해준 선비가 옥황상제와 함께 있었다. 산길을 내려가다 절벽에 떨어져 죽은 것이었다.
옥황상제의 딸은,
“아버님 저 선비는 저를 구해 준 선비이옵니다. 은혜를 갚을 방법이 없을는지요.”
하고 말했다.
옥황상제는 한참을 생각하다 선비를 다시 이승으로 보내라고 명했다. 선비가 다시 이승으로 돌아와 옥황상제의 딸과 있었던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전했고 사람들은 옥황상제의 딸이 함정에 빠졌던 산 정상을 옥녀봉이라 불렀다.
조선시대 『대동지지』나 『해동지도』에는 이 옥녀봉의 위치를 옥림산(玉林山)으로 표기하고 있다.
- 거제전래설화집 (거제문화원 2019년 12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