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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거제전래설화집
◈ 35. 형제 유산 나누기
옛날에 어떤 마을에 두 형제가 있었다. 형제들은 부모님이 다 돌아가시고 난 뒤에 남은 재산을 서로 많이 가지려고 싸웠다. 싸움의 해결이 나지 않자 고을 원님께 가서 이야기를 하였다. 원님은 가만히 듣더니 글을 써 주었는데 이렇게 씌어 있었다.
“산함일구(山含一臼)”, “강토이주(江吐二珠)” 이글을 직역하면, “산이 호박을 머금고, 강이 두 구슬을 토했다”라는 뜻이다.
형제 유산 나누기
 
 
 
 
옛날에 어떤 마을에 두 형제가 있었다. 형제들은 부모님이 다 돌아가시고 난 뒤에 남은 재산을 서로 많이 가지려고 싸웠다.
 
싸움의 해결이 나지 않자 고을 원님께 가서 이야기를 하였다. 원님은 가만히 듣더니 글을 써 주었는데 이렇게 씌어 있었다.
 
“산함일구(山含一臼)”, “강토이주(江吐二珠)”
 
이글을 직역하면,
 
“산이 호박을 머금고, 강이 두 구슬을 토했다”
 
라는 뜻이다.
 
원님은 이런 글을 써 주며 이웃 고을 이 선비를 찾아가 해석을 해달라고 하면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
 
형제들은 원님이 해결하기가 귀찮아 그렇게 해 준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둘은 무식하여 뭐라고 써 놓았는지 잘 몰랐다.
 
그래서 원님이 시키는 대로 일러준 이웃 고을 이 선비한테 가서 인사를 하고 글을 내 보이며 여기 온 이유를 얘기하였다.
 
이 선비는 가만히 듣고 있더니만 형제들에게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옛날 어느 고을에 두 형제가 살았다.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나이 많은 노모를 모시고 있었는데 집안이 얼마나 가난한지 하루 나무해서 하루 먹고 사는 형편이었다.
 
하루는 산 너머 마을의 큰아들 친구 집에서 아버지 환갑이라며 연락이 왔다.
 
그 친구 아버지와 두 형제의 아버지는 친구였다. 두 형제의 아버지는 돌 아가셨으니 아들이라도 오라는 것이었다.
 
형이 산에 갔다 오니 그의 어머니가 사정 이야기를 하며 다녀오라고 하였다.
 
아들이 생각해 보니 잔칫집에 가려면 옷도 좋게 입고 술이라도 한 병 사가야 하는데 집안이 가난하다 보니 가져갈 게 아무것도 없었다.
 
“아이구 어무이 못 가겠습니다”
 
“왜 못 간다 하노”
 
“대접할 것을 가져 가야지 빈손으로 갑니까”
 
“안 가져가도 괜찮다, 그냥 가도된다. 그 집에선 우리 집 형편을 아니 아무 상관없다. 그냥 가거라”
 
아들은 어머니 명령을 거절할 수가 없어 그냥 초라한 옷을 입고 빈손으로 재를 넘어 잔치집을 찾아 갔다.
 
그 집은 아주 잘사는 집이어서 잔치도 크게 하였다. 이 사람이 가니 마당에 고급 자리를 펴주고 여러 가지 좋은 음식을 내주었다.
 
아들은 어머니 생각이 나서 음식이 목으로 넘어가지 않았다. 그래서 앉 아 있으려니까 친구가 와서 아들의 마음을 이해한다며 나중에 음식을 싸서 모친께 드릴 것을 주겠다며 걱정 말고 마음껏 먹고 가라고 했다.
 
그제서야 아들은 잘 먹고 유쾌하게 놀았다. 저녁때가 되어 갈 때가 다 되었는데 친구는 잊어 버렸는지 음식을 싸 주려는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주지 않는 것을 달라고 할 수도 없어서 그냥 되돌아 왔다. 재를 넘고 다리가 아파 마을 언덕에서 좀 쉬고 있으니 저만치서 자기 어머니가 손자를 데리고 언덕을 올라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오면서 할머니가 손자를 달래며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가야, 아버지가 맛있는 음식 많이 가져 올 것이다, 자장자장”
 
어머니는 아들이 잔치에서 무얼 싸가지고 오는 줄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래서 그냥 집에 있자니 궁금하기도 하고 배도 고파서 손자를 데리고 올라오는 중인 것이다.
 
아들이 가만히 생각해보니 참 불효 짓을 했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어머니도 못 드신 음식을 혼자서만 먹다니 너무도 송구스러워서 낮에 먹었 던 음식을 토해버렸다.
 
토한 곳 앞에는 절구 모양으로 파진 호박이 하나 있었는데 그 안에 토했던 밤 한 톨이 떨어졌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호박 안에 김이 무럭무럭 나더니 밥이 금방 가득 차는 것이었다.
 
그 때 마침 어머니가 아들이 있는 곳에 도착하였다.
 
“어무이, 시장하지요? 이 진지 잡수세요”
 
한참을 배부르게 먹고 난 후 아들은 참 이상한 호박이구나 하며 집으로 가지고 왔다.
 
그 호박에 쌀을 담으면 쌀이 한 호박 가득차고, 돈을 한 닢 넣으면 또 돈이 가득 차서 올라왔다.
 
무엇이던 조그만 넣으면 한 가득 되는 것이다. 형은 이렇게 해서 부자가 되었다.
 
그러다가 동생이 혼인을 하게 되자 분가를 했다. 형은 동생이 분가할 때 논과 밭을 사주었다.
 
그러나 동생은 논과 밭이 다 싫으니 호박을 달라고 하였다. 형은 그 호박은 하늘이 나의 효성에 감동해서 내려 준 것이니 네게는 소용이 없다며 주지를 않았다.
 
이렇게 형제의 싸움이 계속되자 형은 호박을 들고 먼저 있던 그 언덕으 로 가자고 했다.
 
거기서 굴렀을 때 굴러간 쪽의 사람이 가져가자는 것이었다. 욕심이 많 은 아우는 자기가 유리하게 하기 위해 아래쪽으로 가서 서 있었다.
 
형이 언덕에서 호박을 굴렸다. 호박이 조금 아래로 굴러 내려가자 산이 벌어졌다.
 
그리고 그 속으로 들어가 버리니 벌어졌던 산이 닫혀 버리는 거였다. 서로 욕심을 부리다가 결국엔 둘 다 못가지게 된 것이다.
 
이것이 '산함일구(山含一臼)'다.
 
또 어느 고을에 두형제가 살았는데 살기가 넉넉하고 지식도 많았으나 동생은 그렇지 못하였다.
 
하루는 동생이 낙동강 둑에서 밭을 일구고 있는데 강에서 잉어 한 마리가 펄떡 뛰어올라 밭 한 가운데 툭 떨어지는 것이었다.
 
아우는 밭을 매다가 놔두고 잉어를 가지고 형님 댁에 갔다.
 
“형님, 오늘 밭을 매는데 잉어가 한 마리 올라 왔습니다. 형님 이것으로 회를 해서 같이 먹읍시다.”
 
“아니다, 나는 회를 종종 먹으니 자네나 들게나, 집에 가서 아이들과 함께 먹게”
 
“아닙니다. 제가 형님께 대접할려고 가져 왔는데 내 집으로 어떻게 가져갑니까”
 
이러면서 밖에 나가 비늘을 벗기고 배를 갈랐다. 그런데 그 안에서 작고 고운 구슬이 하나가 나왔다. 회를 쳐서 나눠 먹은 후에 동생이 형에게 구 슬을 보여 주었다.
 
“아우야, 이거 보물인데 아주 값진 것이다. 너나 가져가거라”
 
“아닙니다. 형님 대접할려고 가져 온 건데 어떻게 가져갑니까”
 
서로 사양을 하다가 형님이
 
“그러면 내가 잠시 보관 하겠다”
 
고 했다.
 
그리고 동생이 며칠 후에 강둑에서 밭을 매고 있는데 또 잉어 한 마리가 밭 한 가운데로 떨어져서 형님 집으로 가져가 비늘을 벗기고 배를 가르니 또 구슬이 나왔다.
 
아마, 하느님이 우애심 깊고 어진 두 형제들을 위해 구슬을 하나씩 내려주신 모양이었다. 이것이 '강토이주(江吐二珠)'다
 
이 선비를 찾아간 형제는 두 이야기를 듣자 잘못을 뉘우치고 서로 재산을 양보하였다.
 
이 선비는 두 형제의 마음이 바르게 됐구나 싶어 형제들에게 부모님 유산을 형님은 장남이니 조금 많이, 동생은 조금 적게 해서 나눠 주었다.
 
 
- 거제전래설화집 (거제문화원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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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일: 2021년 1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