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로 만들어준 도깨비 방망이
옛날에 형과 동생이 살았는데 형제간에 우애 좋게 살았다. 동생이 산에 가서 나무를 하다가 고욤나무에 깨금이 열려서 땄다.
따면서 이것은 우리 아버지 드리고, 또 한 개 따면서 이것은 우리 어머니 드리고, 또 따면서 이것은 우리 형님 드리고, 또 따면서 이것은 우리 형수님 드리고, 마지막에는 따 가지고 이것은 내가 먹고 이러면서 탁 깨어먹고 나무를 했다.
그러다 어느 듯, 해도 다 저물어서 집에도 못 오고 산에서 헤매고 있는 데 산 속에 오두막이 하나 있었다.
그 집에 들어가 자려고 했으나 너무 이상하고 무서웠다. 그래서 몰래 천장 속에 가만히 숨어서 있으니 방에서 시끌벅적 소리가 들려 숨을 죽이며 지켜보니 방에서 도깨비들이 모여 앉아서 도깨비 방망이를 두드리며 주문을 외우며
“밥아 나오너라, 돈아 나오너라”
하니 밥도 나오고, 돈도 나왔다.
아버지 주려던 깨금 한 개를 천장에서 깨니 하늘에서 벼락이 내린다면서 그만 도깨비들이 방망이를 모두 버리고 도망 가버렸다.
날이 새자 그 도깨비 방망이를 가지고 나뭇짐을 지고 집으로 내려왔다.
그 도깨비 방방이를 가지고 자기 집 방바닥에 앉아 두드리면서,
“밥아 나오너라, 돈아 나오너라”
하니 밥도 나오고 돈도 나왔다.
형이 생각하니 동생이 갑자기 부자가 되어 잘사니까 물어보러 왔다. 착한 동생은 형에게 자초지종을 자세히 이야기해 주었다.
그리하여 형도 지개를 지고 산에 나무하러 올라갔다. 동생처럼 집에 오지 않았고 그 오두막집에 가서 가만히 숨어있으니까 또 도개비들이 오더니 도깨비 방망이를 가지고,
“밥아 나오너라, 돈아 나오너라”
이러면서 두드리는데 그때 깨금을 한 개 툭 깨니,
“허이, 이놈이 엊저녁 우리를 속인 놈이다. 이놈을 잡아다가 우리 밥해먹자”
그래서 그만 욕심많은 형은 잡 혀가서 호랑이 밥이 되고 착한 동생은 잘 살았다고 한다.
- 거제전래설화집 (거제문화원 2019년 12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