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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뼈로 만든 피리, 누가 왜 만드나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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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란바토르(Ulaanbaatar) 티베트 불교(Tibetan Buddhism) # 자이승 전망대 # 초이발산 # 할흐강 전투
【여행】
(2019.11.19. 21:02) 
◈ 사람의 뼈로 만든 피리, 누가 왜 만드나 했더니
몽골에서 가장 동쪽에 위치한 행정중심지 초이발산
 
\na-;▲ 러시아 몽골 연합군이 일본 관동군과 싸워 승리한 할흐강 전투를 기념하기 위해 수도인 울란바토르에 세워진 자이승 전망대 모습. 뒤에 울란바토르 시가지 모습이 보인다. ⓒ 신익재
 
울란바토르를 떠난 고조선유적답사단 일행이 예기치 않은 비를 만나 애를 먹으며 밤에 도착한 도시는 초이발산이다. 초원에 텐트 칠 준비까지 하고 몽골여행에 나선 일행에게 비만 안 오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야속한 비는 계속 내리고 차에서 내려 초원을 살펴보니 텐트칠 형편이 못 된다. 예상 외로 많은 비가 내렸기 때문이다.
 
초이발산 시내에 있는 모든 호텔과 숙소를 뒤졌지만 방이 부족하단다. 집 떠나면 개고생이라는 걸 아는 답사단 일행들이라지만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몇 개 있는 빈 방은 나이 든 분들과 부부들에게 양보하고 그래도 젊은(?) 분들은 커다란 방에서 함께 자기로 했다.
 
호텔 담당자와 상의해 가장 커다란 방에 있는 침대를 빼내고 방바닥에 침낭을 폈다. 늦은 저녁 시간이라 인근 가게에서 우리의 만두와 비슷한 호쇼르를 사와 분배한 후 화장실에서 라면을 끓인 일행은 방 중앙에 자리를 마련하고 보드카를 마시며 안도했다.
 
\na-;▲ 비가 오는데도 일행이 강가에서 밥을 해먹자 이상하게 생각한 현지인들이 우리 일행이 밥하는 곳을 찾아왔다. 저리거와 몽골운전사들이 상황을 설명해주자 웃으며 돌아갔다 ⓒ 오문수
 
\na-;▲ 공원으로 가는 길에서 마두금을 연주하는 조각상을 만났다 ⓒ 오문수
 
그래도 다행이다.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비록 라면과 호쇼르를 먹었지만 비 갠 내일을 꿈꿀 수 있었기 때문이다. 거대한 아파트단지로 가득한 초이발산은 음울한 인상을 줬다. 러시아군이 주둔했던 도시이기 때문인지 러시아식 건물이 많았다. 도시의 절반은 1990년 러시아가 갑자기 철수한 뒤 심각하게 약탈당했다고 한다.
 
수백년 전 몽골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였던 초이발산은 무역중심지였고, 동북아시아를 관통하는 대상로가 지나는 길목이었다. 1941년 스탈린의 추종자였던 독재자 호를로강 초이발산이 권좌에 있을 당시 그의 이름을 따서 도시의 이름을 지었다.
 
\na-;▲ 해뜨는 시각에 초이발산 시가지 구경에 나서자 러시아식 건물들이 보였다 ⓒ 오문수
 
\na-;▲ 고조선유적답사단 일행이 초이발산 시가지에 서있는 알랑고아 동상 앞에서 기념촬영했다. 몽골족의 어머니로 여겨지는 알랑고아 전설은 고구려의 주몽이나 유화전설과 유사하다 ⓒ 오문수
 
\na-;▲ 아침 일찍 일어나 초이발산 도시 주변을 흐르는 헤를렌강으로 갔더니 돌에 BTS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세계각국에 알려진 BTS의 위력을 알 수 있어 흐뭇했다. 문화가 경쟁력이라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이들이 오랜 옛날부터 불렀던 "헤를렌강의 노래"는 우리의 "아리랑"의 원조라는 설이 있기도 하다. 사람이 서있는 돌비석위에 "헤를렌강의 노래" 가사와 곡이 수록되어 있었다 ⓒ 오문수
 
초이발산은 바이칼에서 흡스골, 불칸산으로 이어지는 초원길로 중국 후륜페이얼 초원과 흥안령을 너머 우리 민족의 이동로의 중간 기점으로 지금도 북한에서 탈출한 난민들이 목숨을 걸고 찾아오는 곳이다.
 
다음날 일행이 들른 곳은 초이발산 기념관이다. 박물관 외관은 허름했다. 하지만 몽골의 습속을 간직한 소중한 자료가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몽골 유목민들이 사용하는 생활 도구와 의복 및 부리야트족 샤먼도 있었다. 무엇보다 눈에 띈 것은 스탈린을 추종했던 초이발산에 관한 자료가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사람의 다리뼈로 만든 피리 '깡링(KangLing)'과 '퇴빠(Thipa)'에 놀라!
 
그중 가장 인상적인 건 사람 두개골을 이용한 법구 용품과 16~17세 여자 아이 허벅지뼈로 만든 피리였다. 안내인한테 "누가 이런 걸 만들었느냐?"고 묻자, "라마교도들이 만든 것"이라고 했다. 여자 아이 허벅지뼈로 만든 피리는 몇 년 전 용산에 있는 국립박물관에서 열린 '티베트유물 관람전'에서 본 적이 있다. 궁금해 몽골문화해설사와 알 만한 지인들에게 물어도 답이 없었다.
 
궁금해 목말라 하던 필자에게 반가운 답이 왔다. 동국대에서 인도철학을 공부한 궁인창씨가 자세한 내막을 알려줬다. 티베트불교에서 사용하는 법구(法具)는 사람의 뼈로 만든 '깡링(KangLing)'과 '퇴빠(Thipa)'가 있다.
 
"어떻게 사람의 뼈로 법구를 만들 수 있어?" 하고 놀라는 사람도 있겠지만 심오한 뜻이 숨겨져 있었다. 부처를 공양하기 위해 만드는 도구를 사람의 뼈로 만듦으로써 이 세상의 모든 것은 한순간이며 무상(無常)함을 깨달을 수 있다고 한다. 티베트어로 다리는 '깡(Kang)'을 뜻하며, '링부(Lingbu)는 피리를 뜻해 둘을 합성한 '깡링'은 '다리뼈로 만든 피리'라는 뜻이다.
 
법구는 죽을 때 청정한 죽음을 맞이한 16~60세 사이의 죽은 이의 뼈로 만들며 가장 완벽한 뼈는 세속에 물들지 않은 브라만계급의 아이 뼈라고 한다. 또한 뼈는 반드시 불교신자의 것이라야 한다.
 
\na-;▲ 티베트 라마교에서는 사람의 뼈를 이용해 불교용품을 만들었다. 부처를 공양하기 위해 만드는 법구(法具)를 사람의 뼈로 만듦으로서 이 세상의 모든 것은 한순간이며 무상(無常)임을 깨달을 수 있다고 한다. 왼쪽에 반짝거리는 바가지 처럼 생긴 것이 사람 두개골로 만든 법구이고 오른쪽에 보이는 것이 처녀 허벅지뼈로 만든 피리이다. ⓒ 오문수
 
\na-;▲ 부리야트족 샤먼의 집과 수레 모습 ⓒ 오문수
 
2차 세계대전의 중요한 한 획을 그었던 할흐강 전투
 
초이발산 지역은 몽골과 러시아, 일본에게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 지역이다. 인근에서 할흐강 전투가 벌어졌던 지역이기 때문이다. 청일전쟁(1895)과 러일전쟁(1904)에서 승리한 일본은 잇단 승리로 자신감에 차 있었다.
 
괴뢰국으로 만주국을 내세운 일본은 소련 몽골 만주국 국경에 대규모 병력을 집결시킨 후 소련을 침공할 예정이었다. 이에 맞선 소련은 전쟁 영웅 게오르기 주코프 장군과 대규모 병력을 파견해 몽골군과 연합전선을 펼쳤다.
 
\na-;▲ 스탈린을 추종했던 독재자 초이발산의 집무실 모습. 뒤에 초이발산의 초상화가 보인다 ⓒ 오문수
 
\na-;▲ 1939년 소련과 몽골 연합군, 일본 관동군간에 벌어진 할흐강 전투에서 승리한 소련 몽골 연합군의 전쟁기념물이 전시된 기념관 모습. 뒤에 몽골영웅기념비가 보인다 ⓒ 오문수
 
1939년 5월부터 3개월간 벌어진 전투에서 일본군은 5천여 병력을 잃었다. 분노한 관동군은 증원군을 파견하고 반격을 시도했으나 일본 대본영의 반대로 9월 16일 정전협정에 서명했다.
 
할흐강 전투에 승리한 소련군은 정전협정에 서명했기 때문에 대규모 병력을 독일과 싸우는 서부전선으로 이동시킬 수 있었다. 역사에 만약이란 없지만 만약 일본이 승리했더라면 2차 세계대전의 역사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할흐강 전투를 기념하는 전적비는 초이발산에 있지만 몽골수도인 울란바토르 '자이승 전망대'에도 있다.
 

 
※ 원문보기
울란바토르(Ulaanbaatar) 티베트 불교(Tibetan Buddhism) # 자이승 전망대 # 초이발산 # 할흐강 전투
【여행】 오문수의 세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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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의 뼈로 만든 피리, 누가 왜 만드나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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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오문수 oms114kr@daum.net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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