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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지난 여수 신항 부두... 원양항해 떠나는 배들로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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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블라디보스토크 잇는 1000㎞ 국제범선대회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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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문수의 세상이야기     오문수의 지식창고 2018.09.06. 13:34 (2018.09.06. 13:34)

태풍지난 여수 신항 부두... 원양항해 떠나는 배들로 바빴다

여수에서 블라디보스톡까지 1000㎞ 범선레이스 시작해
▲ 대한민국범선축제를 마치고 블라디보스톡을 향해 떠나는 코리아나호 선원들 ⓒ 오문수
 
4일 오전 12시, 여수 신항 부두는 바빴다. 대한민국국제범선축제에 참가한 5척의 범선과 해양경찰학교 신임 경찰관생들을 실은 대양항해 실습선이 여수 신항을 떠났기 때문이다. 대략 1000여명이 여수 신항을 떠나 대양항해에 나섰다.
 
여수에서 열렸던 대한민국국제범선축제는 8월 27일부터 9월 1일까지 여수 신항 일대에서 열렸다. 러시아 팔라다호와 나제즈다 등 세계적 규모의 범선 9척이 참가하기로 했지만 태풍 때문에 5척의 범선(나제즈다-러시아, 비마수시 -인도네시아, 아미 -일본, 코리아나 - 한국, 코만도 -러시아)만 참가했다.
 
▲ 여수에서 블라디보스톡까지 범선레이스를 벌일 선원들이 기념촬영했다. 이들은 아미호(일본), 코만도호(러시아), 코리아나호 (한국)에 나눠타고 항해기술을 겨룬다 ⓒ 오문수
 
 
대부분의 국제범선축제는 유럽에서 열린다. 이번에 국제범선대회가 특별히 여수와 블라디보스톡을 잇는 극동아시아에서 열리게 된 것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리는 제4차 동방경제포럼(9.11~9.13) 때문이다.
 
국제범선축제는 푸틴과 시진핑, 아베, 등 정상과 동아시아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포럼의 부대행사다. 동방경제포럼은 러시아 정부가 극동지역 개발을 위한 투자유치와 주변국과의 경제협력을 활성화하고자 2015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국제회의다.
 
국제범선대회가 열린 일주일(8.27~9.1) 동안 여수 신항일대에서는 ▲범선개방 ▲야간 범선 점등 ▲범장(돛)전시 ▲국가별 퍼레이드 ▲출항 선박 퍼레이드 등 다양한 행사가 있었다. 올해엔 특별한 손님도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사관생도와 선원 441명을 태운 범선 비마수시(Bima Suci)호가 여수를 방문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해군생도들은 군악대가 연주하는 음악에 맞춰 해양공원에서부터 이순신광장까지 시가행진을 벌여 여수시민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한국에 체류하는 인도네시아인들은 3만 6천 명이다. 비마 수시호가 여수에 머무는 동안 여수인근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찾아와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 때마침 여수신항부두에서는 필리핀까지 대양항해 실습을 떠나는 신임 해양경찰생도(123명)들이 떠나고 있었다. ⓒ 오문수
 
때마침 여수 신항에서는 해양경찰학교 신임경찰관들이 승선한 대양항해실습선이 필리핀을 향해 출발하고 있었다. 해양실습선에 승선한 123명의 신임 해양경찰관들은 먼 바다를 항해하며 바다와 항해술을 익힌다.
 
 
블라디보스톡행 코리아나호에 승선한 이색손님들
 
블라디보스톡으로 향하는 코리아나호에는 특별한 손님들이 탔다. 부산대학교 흉부외과 이호석교수가 그 중의 한분이다. 부산대학교 의과대학에서는 2015년부터 해양수산부 지원으로 해양원격의료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호석 교수가 해양원격의료 시스템의 필요성에 대해 말했다.
 
▲ 코리아나호에 승선한 부산대학교 흉부외과 이호석 교수 모습 ⓒ 오문수
 
 
"국내수산업계에는 원양어선이 많아요. 남태평양과 대서양에 출어한 60여척의 선박에 승선한 선원들의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화상을 통한 원격진료 후 응급처방을 할 것인지 아니면 가까운 항구로 이송할 것인지를 알려줍니다. 기존에는 화상상담만 했지만 요즘에는 키트속에 청진기, 심전도, 소변검사기, 혈액분석기, 일산화탄소측정기, 폐활량측정기까지 있어 측정만 하면 자동으로 병원서버에 입력됩니다. 범선레이스기간에 혹시 응급환자가 발생할지도 몰라 승선했습니다."
 
코리아나호에는 세계범선협회 소속 사진전문가 발레리 바실리에프스키(Valery Valilevskiy)가 승선해 여수에서 있었던 대한민국범선축제의 모든 활동상황을 사진으로 남겼다. 아미호를 타고 일본 고베에서 온 대학생 '나츠코 사쿠라이'양은 앳된 모습이었다.
 
▲ 여수에서 블라디보스톡까지의 범선레이스를 벌일 코리아나호에 승선한 외국인들. 일본 고베에서 온 나츠코 사쿠라이양(왼쪽)과 세계범선협회 사진전문가 발레리 바실리에프스키(러시아) ⓒ 오문수
 
 
"겁나지 않느냐? 부모님이 블라디보스톡까지 가는 코리아나에 승선하는 걸 허락했느냐?"고 묻자 "범선을 타 본 경험이 있어 겁나지 않아요. 부모님께서도 동의하셨어요"라고 말했다. 코리아나호를 타고 고베와 나가사키를 항해했던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현해탄을 건너는 항해는 만만하게 볼 곳이 아니다. 더구나 동력 없이 블라디보스톡까지 돛으로만 항해하는 대양항해는 더욱 힘들게 분명하다. 먼 길 떠난 이들의 안전항해를 빈다.
【작성】 오문수 oms114kr@daum.net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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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최종 수정일: 2015년 7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