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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성왕(東明聖王) 동부여(東扶餘)
【역사소설】
(2021.07.22. 14:53) 
◈ 시작 - 1
김동인의 역사소설. (1947년작)
단군기원 사천이백팔십년 칠월 작자 발단(發端) 소슬한 이른봄의 황혼은 온 세상을 덮었다. 황금빛의 가운데 싸여 있던 누리는 차차 검티티한 빛〔色(색)〕과 푸르직직한 빛〔光(광)〕 가운데로 잠겨 들어 가는 이른봄의 저녁 무렵이었다.
시작 - 1
 
 
단군기원 사천이백팔십년 칠월 작자 발단(發端) 소슬한 이른봄의 황혼은 온 세상을 덮었다. 황금빛의 가운데 싸여 있던 누리는 차차 검티티한 빛〔色(색)〕과 푸르직직한 빛〔光(광)〕 가운데로 잠겨 들어 가는 이른봄의 저녁 무렵이었다.
 
동부여(東扶餘)의 서울 교외를 두 장정이 길을 걷고 있었다. 우거진 삼림 새로 뚫린 외발자욱 길.
 
이 숲새를 지나오면서 지금껏 내내 하고 있던 이야기도 인젠 끝난 양 하여 주고받는 말도 없이 다만 묵묵히 숲새의 길을 그들의 기운찬 발자욱을 내어디디며, 서울 쪽으로 향하여 길을 걷고 있었다.
 
"?"
 
문득 앞서 가던 사람〔이름은 ‘오이(烏伊)’라 한다〕이 약간 놀라는 기색으로 발을 멈추었다. 그리고 한 손을 뒤로 뻗치어 설레설레 저어서 조용하라는 뜻을 나타내었다.
 
뒤따르던 사람〔이름은 ‘마리(摩離)’라 한다〕도 걷던 발을 멈추고, 오이의 가르 키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아름드리의 큰 나무들이 빽빽이 막혀 있는 새틈으로, 겨우 내다보이는 저편 앞에는, 한 마리의 호랑이가 쭈그리고 앉아 있는 것이었다.
 
호랑이는 잠자는 것도 아니요, 먹을 것을 찾아 돌아다니는 것도 아니요, 그저 우두머니 앉아 있는 것이었다.
 
사람은 호랑이를 무서워하고, 호랑이는 사람을 무서워한다. 오이와 마리두 젊은이는 머리털이 쭈뼛하였다. 호랑이도 그랬을 것이다. 호랑이는 사람 둘이 가까이 이른 것을 인식한 모양으로 머리를 돌려서 두 젊은이를 보았다.
 
달려들든가 도망치든가 할 것으로 여기고, 불행히 화살〔弓失(궁실)〕을 몸에 못 지닌 두 ‘사람’은 서로 눈짓하며, 네 개의 젊은 주먹으로 호랑이를 때려 눕힐 것을 약속하고 마음의 감발〔束足(속족)〕을 차리었다.
 
호랑이는 어두워 가는 저녁빛을 받은 불덩이 같은 눈을 구을려서 한번 두 ‘사람’을 보고는 다시는 참견도 안하려는 듯, 앞으로 머리를 돌리고 말았다.
 
두 ‘사람’은 서로 얼굴을 마주 보았다. 호랑이는 무론 덤벼들든가 도망치든가 둘 중에 하나를 할 것으로 여기고, 그러면 이 젊은 주먹의 힘을 한 번 날려 보려던 것이, 호랑이의 이해할 수 없는 무심한 태도에 그만 자기네가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가, 거취와 판단을 내리기 힘들게 되었다.
 
두 젊은이가 자기네의 취할 방침을 결정치 못해 주저하는 동안, 호랑이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젊은이들이 서있는 반대의 방향을 향하여 천천히 걸어갔다.
 
우거진 숲새로― 삼림 뒤로 호랑이는 그의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좀 지나서 성산 불함(聖山 不咸)의 등성이 골짜기로 울려 나가는 호랑이의 한마디 포함성 ― 그것은 여기서 떠난 그 짐승의 부르짖음일까. 하늘을 우러를 수 없도록 무성한 천고(千古)의 대삼림은 더욱더욱 저녁 어두움에 잠겨들어 간다.
 
 
"그놈의 짐승이 거기서 무얼 하고 있었드람."
 
"잡아서 가죽 벗겨, 배자나 지어 입으렸더니, 분해라, 놓쳐서…."
 
오이와 마리는 호랑이가 쭈그리고 앉아 있던 곳으로 더듬어 갔다.
 
채 가지 못하여, 발에 무엇이 뭉클하는 것이 걸려서 굽어보니, 이리〔狼(랑)〕 죽은 것이 하나 넘어져 놓여 있었다. 모두 찢기고 뭉크러지고 한 품으로 보아서, 사냥꾼의 손에 걸린 것이 아니라, 같은 짐승끼리 싸워서 이 꼴이 된 것이라 볼 밖에 없었다. 그리고, 경우와 환경으로 따져 보아서 아까 그 호랑이에게 이 꼴이 된 것으로 판단할 밖에 없었다.
 
"이게 무슨 일일까?"
 
"글쎄."
 
조금 더 앞에는 이번은 표범이 한 마리 또 이리 꼴같이 되어 죽어 있었다.
 
오이와 마리 두 사람은 연하여 머리를 기울였다. 서울의 교외라 하나 맹수가 출몰하는 깊은 숲이라 호랑이가 있고, 표범이 있고, 이리가 있다는 것은 기이하달 수 없지만, 표범과 이리가 분명 호랑이에게 해를 받은 모양으로 넘어져 있고, 호랑이는 또한 사람을 보고도 그냥 어슬어슬 숲속으로 잠겨 버리고 ― 사면이 꽤 캄캄해졌으니 또 어떤 물건이 복재해 있을는지는 모르지만, 현재의 모양만으로도 적지 않게 기괴한 일이었다.
 
그 때였다.
 
부석부석! 지끈! 적지 않게 요란한 소리가 매우 가까운 곳에서 났다.
 
호랑이도 주먹으로 때려 눕히려던 두 젊은이도 이 기괴한 소리〔무엇을 부수는 것 같은〕에는 사실 놀랐다. 소리 나는 편으로 두 사람의 눈은 일시에 돌았다.
 
그들의 조금 앞― 표범이 넘어져 있는 너덧 걸음 왼쪽에 나무가 하나 있었다. 중동이 부러진 나무인 듯, 밑동은 꽤 굵은데, 키는 두어 길 될까 한 소나무였다. 그 소나무가 한 번 커다랗게 움직이더니, 앞으로 걸어나오는 것이었다.
 
무서움을 모르고 겁을 모르는 두 젊은이였지만, 이 너무도 기괴한 일에는 뜻하지 않고 날카로운 부르짖음이 나왔다. 그 부르짖음이 끝나자,
 
"고약한 친구들."
 
나무에서 사람의 말소리가 나왔다.
 
두 젊은이들은 마음이 꽉 얼어 붙어서, 떨지도 못하고, 못〔釘(정)〕박힌듯이 서 있을 때에, 낑낑 두어번 굳은 힘쓰는 소리가 들리더니, 굵은 바〔繩(승)〕라도 끊어지는 듯한 소리가 나면서, 걸어오던 소나무는 약간 모로 쓰러지는 듯, 소나무 뒤에서는 아직 팔에 걸려 있는 바를 뿌리쳐 치우며, 사람이 하나 나타났다.
 
나무 뒤에서 나타난 사람도 젊은이였다. 울창한 숲속이라 벌써 꽤 어두운 가운데서 장대한 몸집과 빛나는 두 눈이 난란히 번득였다.
 
"고약한 친구들…."
 
또 한번 혼잣말같이….
 
오이와 마리 두 젊은이는, 경위의 윤곽을 어렴풋이 이해하였다. 젊은이(나무 뒤엣)는 지금껏 지금 비스듬히 모로 쓰러져 있는 나무에 결박지어 있던 모양이었다. 왜 아직껏 결박진 채 가만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지금 자기 가비 끄러 매여 있던 소나무를 송두리째 뽑고, 자기가 매여 있던 끈은 끊어 버리고 자기의 몸의 자유를 회복한 것이다.
 
지고 있던 나무를 뽑아낸 그 놀라운 힘, 또는 결박하였던 그 굵은 바를 끊어 버린 놀라운 힘― 오이와 마리는 여전히 입도 못 벌리고 젊은이만 바라보고 있었다.
 
"어느 쪽에서들 오시우?"
 
젊은이는 팔다리를 폈다 굽혔다 해서, 몸의 저린 것을 풀면서 물었다.
 
"저쪽에섭니다."
 
오이가 자기의 온 방향을 가리키며 대답했다.
 
"오시는 길에 인마(人馬)를― 좀더 똑똑히 말하자면, 사냥하는 패거리의 인마와 만나지 않으셨수?"
 
"만났읍니다."
 
"몇 사람의 패거리입디까?"
 
"사오십 명― 왕자(王子)님의 일행인 듯싶습디다."
 
"고약한 친구들. 그래 맹수 출몰하는 이 숲속에 나를 결박해 매 두고 그냥 간담…."
 
오이와 마리는 가슴이 뭉클하였다. 아까 왕자와 그 시종 일행이 사냥 하여 잡은 많은 짐승들을 지워 가지고 지나가면서, 서로 지껄이던 이야기 가운데 귓결에 들은 말이 있었다. 오이와 마리는 한 걸음 물러서며, 공손히 젊은이에게 물었다―.
 
"그럼, 임께서는 고주몽(高朱蒙)님 아니서요?"
 
"고주몽이오."
 
"아이―."
 
오이와 마리는 한 무릎을 꿇어 주몽이로라는 젊은이를 경배하였다.
 
고주몽은 이 일대(부여)에 있어서 유명한 젊은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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