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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도연구가 이일걸 박사는 정치학을 전공했다. 언뜻 생각하면 그의 간도연구는 전공과는 한참 동떨어져 보인다. 게다가 간도 문제를 연구해 최초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이 바로 그라는 사실은 더욱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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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닉 네 임 : 이일걸
• 요약정보 :
1953년 경남 울산 출생
1986년 성균관대학교, 동대학원 졸업
1991년 간도협약에 관한 연구로 정치학 박사학위 취득
한국정치학회-국제정치학회-한국외교사학회 정회원

간도를 찾는 사람들 - 간도연구가 이일걸 박사
주간경향 (뉴스메이커 560호)
 
간도연구가 이일걸 박사는 정치학을 전공했다. 언뜻 생각하면 그의 간도연구는 전공과는 한참 동떨어져 보인다. 게다가 간도 문제를 연구해 최초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이 바로 그라는 사실은 더욱 놀랍다.
 
"박사학위논문을 준비하면서 간도에 대해 처음으로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고민 끝에 논문 주제를 국가 정책 결정 과정에 있어서의 오류로 정했는데, 대한제국이 배제된 채 일본과 청나라 사이에 체결된 간도협약은 아주 좋은 연구재료가 되었지요."
 
간도협약과 관련된 자료를 찾기 위해 국립도서관과 국회도서관을 샅샅이 뒤졌다. 영인본도 제대로 없던 시절이라 중국어 원본 자료들을 더듬거리는 작업은 더디기만 했다.
 
서울대 규장각에 1년 동안 꼬박 파묻혀, 간도가 우리땅으로 표시된 고지도를 찾아 헤매기도 했다. 현재 백산학회를 통해 발표된 대부분의 지도들이 그렇게 그의 손으로 찾아낸 지도들이다.
 
중국과 수교를 맺기 전인 1987년, 연변대학의 초청을 받아 학술대회에 참석해 북한 학자들과의 교류를 갖기도 했다. 그들과 손을 맞잡고 〈우리의 소원〉을 부르던 기억은 아직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격이라고 추억한다.
 
하지만 이같은 간도에 대한 그의 연구 성과가 곧바로 학계의 인정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국내 유수의 학회지에 여러 편의 논문을 싣고, 학술대회에서 발표를 거듭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철저하게 냉담한 반응뿐이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학회나 학자들은 관심조차 없고, 이런 일이 반복되다보니 솔직히 기운이 빠지더군요."
 
그는 연구하는 학자들 뿐 아니라 국민 모두 간도 문제에 대해 정확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잘라 말한다. 그리고 동북 공정의 궁극적인 목표가 연변조선족자치주를 해체함으로써 영토 문제의 뿌리를 뽑는 데 있기 때문에, 조선족으로 불리는 중국동포들을 민족의 이름으로 끌어안는 것이 시급하다고 역설한다.
 
그는 무엇보다 간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몇 번의 좋은 기회를 놓친 것을 못내 아쉬워한다. "1992년 중국과 수교를 맺으며 간도협약에 대해 언급조차 못한 것은 정치인들의 역사의식 부재 때문이 아니겠느냐"며 안타까움을 쏟아냈다.
 
"백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1903년 간도관리사 이범윤이 간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군대를 보내달라고 수차례 청원했지만 대한제국은 이를 묵살했습니다. 지금은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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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일: 2021년 1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