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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兩儀)와 일태극(一太極)이 상승상수(相乘相隨) 하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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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곤(乾坤)이 나누어져 자축(子丑)이 개벽(開闢)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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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聖人)이 출생하여 모든 백성의 주재자가 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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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황(三皇)의 혼돈세계(混沌世界) 태고(太古)의 희호(熙皞)가 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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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兩儀(양의) : 음(陰)과 양(陽). 또는 하늘과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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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一太極(일태극) : 성리학에서 존재와 가치의 근원이 되는 궁극적인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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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相乘相隨(상승상수) : 상승(相乘)은 곱셈을 말하고 상수(相隨)는 서로 따른다는 뜻. 두 수를 곱한 것처럼 서로 의지하여 떨어지지 않음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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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乾坤(건곤) : 하늘과 땅을 말함. 천지가 처음으로 생김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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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三皇(삼황) : 중국 고대 전설상의 세 임금. 대체로 수인씨(燧人氏)·복희씨(伏犧氏)·신농씨(神農氏)를 가리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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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混沌世界(혼돈세계) : 천지가 개벽할 때에 사물의 구별이 뚜렷하지 아니한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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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熙皞(희호) : 임금과 신하와 백성이 화락하게 잘 지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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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오제(四五帝) 나신 후(後)에 인문(人文)이 우뚝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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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의식(舟車衣食)으로 온갖 물품이 갖추어 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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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처럼 넓디넓어 입으로 형용(形容)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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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우(唐虞)의 온화하고 겸손함 어이하여 그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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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씨(夏禹氏) 은왕성탕(殷王成湯)이 자손대대로 전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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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다 백이숙제(伯夷叔齊)는 천명(天命)을 모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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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주공(文武周公)의 지난 일이 몇 해나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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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산(尼丘山) 저 기운(氣運)이 큰 성인을 낼 것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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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심(天心)이 어떠하여 소왕(素王)이 되시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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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天下)를 철환(撤還)한들 큰 도를 펴시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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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말씀은 어이하고 빈 말을 드리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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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 삼천 명 중에 칠십 제자들은 어떻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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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고 높으신 네 아성(亞聖)이 계통을 이으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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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舟車衣食(주거의식) : 생활필수품 일체를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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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唐虞(당우) : 중국의 도당씨(陶唐氏)와 유우씨(有虞氏)로 요순시대를 함께 이르는 말로 태평시대를 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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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夏禹氏(하우씨) 殷王成湯(은왕성탕) : 하우씨(夏禹氏)는 중국 하(夏)나라의 우(禹)임금을 이르는 말이고 은왕성탕(殷王成湯)은 은(殷)나라 탕왕(湯王)을 말하는 것으로 모두 중국 고대 태평성대를 이르는 성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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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伯夷叔齊(백이숙제) : 은나라 고죽군의 두 아들 은자의 대명사. 성군인 주 무왕이 은 주왕(紂王)을 멸하자 신하가 천자를 토벌한다고 반대하며 주나라의 곡식을 먹기를 거부하고 수양산에서 굶어 죽은 일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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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武周公(문무주공) : 주나라의 문왕과 무왕. 그리고 무왕의 아들 성왕을 도와 주의 태평성대를 계승했던 주공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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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尼丘山(이구산) : 중국 산동성(山東省) 곡부현(曲阜縣) 동남에 있는 산으로 공자가 탄생한 곳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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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素王(소왕) : 왕자는 아니나 왕자의 덕을 갖춘 사람으로 여기서는 孔子를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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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撤還(철환) : 수레를 타고 돌아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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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四亞聖(네 아성) : 네 사람의 아성. 아성은 성인 다음가는 큰 현인을 말함. 여기서는 안자(顔子)·증자(曾子)·자사(子思)·맹자(孟子)를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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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齊)와 양(梁)이 떨어져 있으니 맹자(孟子)인들 어찌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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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염계(周濂溪)와 두 정자(程子)가 자양(紫陽)에 전(傳)하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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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악문물(禮樂文物)이 갖추기도 갖추어졌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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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심(一心)의 천덕왕도(天德王道)가 다름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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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륜(彛倫)과 경의(經義)를 등한(等閑)하게 의론(議論)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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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고 아득한 이 세상(世上)이 말세가 되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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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년(五百年)의 큰 현인을 또 어디 가서 얻어올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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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락(落落)히 쇠퇴한 사업 누가 이어내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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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말(高麗末) 우리나라 초에 서너 현인 일어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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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朱子)와 공자(孔子)의 도(道)를 사람마다 알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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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堂堂)한 예절과 의리의 나라 성중(城中)에 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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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和山)에 재배(再拜)하니 구교팔조(九敎八條)가 어제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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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神功)과 성덕(聖德)이야 바라나 볼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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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숙한 오군자(五君子)는 잔병이 있고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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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담(慘憺)한 백륙운(百六運)이 선인(善人)에게 무슨 재앙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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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齊(제) 梁(양) : 제와 양은 중국 남북조(南北朝) 시대 남조의 대표적인 두 나라로 맹자가 전국시대 때 두 나라를 다니며 유학을 설파하였던 일을 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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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周濂溪(주염계) : 송(宋)대의 학자이자 성리학의 시조인 주돈이(周惇頤)를 말함. 염계는 그의 호.
53
* 二程子(두정자) : 북송 때의 성리학자인 정명도(程明道)와 정이천(程伊川) 형제를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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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紫陽(자양) : 송나라 때 주자가 세운 서원이 있던 곳.
55
* 禮樂文物(예악문물) : 예악과 문물. 성리학에서는 예악의 예는 사회의 질서를 바로 잡고, 악은 인심을 화락하게 한다고 해서 중요하게 여겼음.
56
* 天德王道(천덕왕도) : 공자는 천도(天道)를 주장했고, 맹자는 왕도(王道)를 주장한 것을 말함.
57
* 彛倫(이륜) 經義(경의) : 이륜은 사람으로 떳떳이 지켜야 할 도리인 人倫을 말하고 경의는 경전의 뜻을 말함.
58
* 九敎八條(구교팔조) : 기자가 구교와 팔조로 백성을 교화한 것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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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百六運(백륙운) : 재액을 당할 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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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西南)의 두 큰 현인(大賢)이 일대(一代)에 일어나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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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이발(所以發) 사물을 비추는 한 마디가 밝고 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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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新奇)한 이 큰 공(功)이 사우간(師友間)에 발휘(發揮)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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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극면(太極極面) 날 생자(生字)를 누가 시비(是非)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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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학집요(聖學輯要)) 한 책자는 일생(一生)의 정력(精力)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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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목(名目)도 기특(奇特)하고 차서(次序)도 좋을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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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끝에 늙은 선생(先生)이 사숙(私淑)하여 나왔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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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백권(一百卷) 지은 글이 편편(篇篇)마다 주자(朱子)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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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극(罔極)한 큰 화근(禍根)에 문병(門屛)이 일어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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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간(天地間) 일직자(一直者)를 후학(後學)에 맡기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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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華陽) 만동묘(萬東廟)를 뜻 받아 지으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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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고(萬古)의 강상(綱常)이 떨어질 일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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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풍(遺風)이 점점(漸漸) 멀어지고 시속(時俗)이 차차(次次) 져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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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맥(脈)의 우리 도(道)는 어디다 붙여 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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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兩大賢 : 서쪽에 퇴계 이이가 있고, 남쪽에는 이황이 살았다는 사실로 서남의 대현이라고 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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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所以發(소이발) : 이이의 기발이승일도설(氣發理乘一途說)을 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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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聖學輯要(성학집요) : 이이의 저서로 1575년(선조 8) 제왕의 학문 내용을 정리해 바친 책.
78
* 늙은 先生 : 송시열(宋時烈)을 말함. 송시열이 이이의 학통을 이은 것을 뜻함.
79
* 私淑(사숙) : 직접 가르침을 받지는 않았으나 마음속으로 그 사람을 본받아서 도나 학문을 닦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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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罔極(망극)한 大禍根(대화근) : 숙종 때(1689년) 왕세자 책봉문제로 송시열이 제주도로 유배를 가고 사약을 받게 된 일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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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門屛(문병) : 대문이나 중문 안에 가로 막은 담으로 여기서는 송시열 일문을 말함.
82
* 天地間(천지간) 一直者(일직자) : 주자의 정신을 이어받은 송시열이 제자 권상하에게 전수한 “직자결”의 가르침에서 온 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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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華陽(화양) 萬東廟(만동묘) : 송시열이 권상하에게 유언하여 세워진 사당으로 1717년에 명나라 신종(神宗)을 위한 사당. 충북 청천면 화양동에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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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綱常(강상) : 사람이 행해야 할 도덕으로 삼강과 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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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 서경, 중용, 대학과 공자, 맹자 각 칠 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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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경(心經), 근사록(近思錄)과 희문(羲文)의 큰 주역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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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경(麟經)의 대일통(大一統)과 강목(綱目)의 존양(尊攘)의 뜻을
89
반복(反復)하여 뒤적이고 부채질하며 읽은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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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연기 막막(漠漠)하고 일월(日月)이 창창(蒼蒼)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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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허(戱歔) 탄식(歎息)하고 대지팡이 하나에 기대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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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겹(千萬疊) 녹수청산(綠水靑山)에 단심가(短長歌)를 부르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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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羲文(희문) : 주역의 8괘를 만든 복희씨와 후대에 주역의 괘사와 팔괘도 등을 만들어 주역을 다듬은 주 문왕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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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麟經(인경)의 大一統(대일통) : 인경은 공자가 쓴 역사서 《춘추(春秋)》의 별칭이며 대일통은 일통(一統)을 중히 여긴다는 의미로 《춘추(春秋)》에서 나온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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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綱目(강목)의 尊攘(존양) : 강목은 주희가 편찬한 《자치통감강목(資治通鑑綱目)》의 별칭이며 존양은 왕실을 높이고 오랑캐를 물리친다는 존왕양이(尊王攘夷)를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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