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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곡산인전 (蓀谷山人傳) ◈

해설본문  허균 (許筠)
1
손곡산인 이달(李達)은, 자는 익지(益之)이며 쌍매당(雙梅堂) 이첨(李詹)의 후예이다. 그의 어머니가 천비(賤碑)여서 벼슬길에 나아가지 못했다. 그는 원주(原州) 손곡(蓀谷) 마을에 살면서, 마을 이름을 따서 스스로 호를 '손곡'이라 했다.
 
2
이달은 어릴 때 모든 글들을 통독했고 글을 지음에는 퍽 유창했다.
 
3
한리 학관(漢吏學官)이 되어서는 마음에 합당하지 않음이 있어 그것을 버리고 갔다. 늘 고죽(孤竹) 최경창(崔慶昌), 옥봉(玉峰) 백광훈(白光勳)과 어울리기를 서로들 좋아하였고 그들과 함께 시사(詩社)도 만들었다.
 
4
이달은 시를 공부함에 소장공(蘇長公)을 본받아서 그의 시 골자를 얻어 수백 편씩 베껴서는 읋기를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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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사암(思唵)이 이달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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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試道)는 당시(唐詩)로써 그 기준을 삼아야 하네. 자네가 비록 호방한 것을 좋아하나 두 가지에게 낙제를 하고 있네. 이태백의 악부가(樂府歌)를 읋어 보게."
 
7
이 가르침을 받고, 이달은 확연히 시의 정법이 이에 있음을 깨닫고는 고학(古學)에 몰두키 위해 손곡의 전장(田庄)으로 돌아가 은거하였다. 그 곳에서 그는 이태백 및 성당(盛唐) 십이가(十二家)와 유 수주(劉隋州), 위 좌사(韋左史)에서부터 백륜(伯倫) 유령(劉伶)과 <당음(唐音)>에 이르기까지의 글들을 뽑아서 모조리 외웠다. 밤에 시작하여 동이 틀 때까지 자리에서 꼼짝 않았다. 이러기를 5년 만에 황연히 깨달은 바가 있어 시험삼아 시를 지었더니, 언어가 심히 맑아 옛날의 모양을 탈피했다. 곧 여러 시인들의 체를 본받아서 길고 짧은 것 및 율절(律絶)을 지으매, 구절은 다듬어졌고 글자는 세련되었으며, 성(聲)은 고르고 율(律)은 조화를 이루었다. 자기의 시가 혹 적당치 않다고 생각되면 늘 고치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8
이렇게 십여 편을 지어 여러 사람들에게 읊어 주니, 여러 사람들이 칭찬해 마지 않았다. 최경창과 백광훈은 이에 미칠 바 못 되었고, 제봉(霽峰)이나 하곡(荷谷)같은 일대의 유명한 시인들도 성당(盛唐)에 비견된다고 하였다. 그의 시가 청신아려(淸新雅麗)하여 좋은 것은 왕유나 맹호연 또 고적, 잠참에 넘나들었고 유령, 전기의 전 운(韻)을 벗어나지 않아서, 신라와 고려 이래 당시(唐詩)를 한다는 사람들이 모두 이에 미치지 못하였다. 이는 사암(思菴)이 준 격려에 힘입어 높은 경지에 오른 것이 아닐까 한다.
 
9
이달은 이로써 이름이 우리 나라에 떨치게 되었고, 귀해져서 그 위인을 평가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 칭예(稱譽)를 계속한 사람은 사림(詞林)에 있어서 서너 사람뿐이었고, 미워하고 질투하는 속인들이 숲처럼 있어서 여러 번 오욕을 가해 형벌에 걸리도록까지 하였다. 마침내 죽이지는 못하고 그 이름만을 빼앗았다. 이달의 외모는 단정치 못했고 성품 또한 분방하여 얽매이지를 않았다. 또 예절 따위를 익히려 하지 않았다. 이래서 시속을 싫어하고 고금의 얘기와 산수의 아름다움을 곧잘 얘기했다. 술을 즐겼고 진인서(晋人書)에 능했으며, 빈 마을에 살면서 밭 한 뙈기 없었고 돈 벌 일은 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더러 그의 이런 점을 유리(流離) 걸식을 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이 천하게 보았다. 늙어서 궁색스러워도 그는 시작(詩作)에 몰두하는 것으로 그의 신념을 지켰다. 그러나 몸은 비록 피곤하였지만 그 이름은 불후의 것으로 남아 있으니, 어찌 한때의 부귀를 즐김으로 해서 이 이름과 바꿀 수 있겠는가. 그의 저작 대부분이 없어졌고, 부족한 내가 4권으로 모은 것이 전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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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사씨(外史氏)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11
"태사(太史) 주지번(朱之蕃)이 일찍이 이달의 시를 보다가 「만랑무가(漫浪舞歌)」에 이르러서 칭찬해 마지않기를 '이것은 옛날 가 버린 이태백과 근사하구나.' 했다."
 
12
석주(石洲) 권필(權韠)이 그의 「반죽원(斑竹怨)」을 보고,
 
13
"이태백의 시집에 넣을 만한 것이다."
 
14
고 말했다. 안목이 있는 사람은 그 진가를 알아 준다. 이 두 사람의 평가가 모두 망언일 것이겠는가. 슬프다, 이달의 시가 기이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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