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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면(春眠)을 느지여 죽창(竹窓)을 반(半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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뎡화(庭花)난 작작(灼灼)데 가는나뷔 머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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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류(岸柳) 의의(依依)하여 성근랄 여세라
5
창젼(窓前)에 덜괸 술를 일이삼(一二三盃) 먹은후에
6
호탕(浩蕩)한 미친 흥(興)을 부질업시 자아여
7
마금편(白馬金鞭)으로 야유원(冶遊園) 차자가니
8
화향(花香)은 습의(濕衣)고 월(月色)은 만졍(萬庭)데
9
광(狂客)인 듯 취(醉客)인 듯 흥을 겨워 머무 듯
10
희(徘徊) 고면(顧眄)여 유졍(有情)히 섯노라니
11
취와쥬란(翠瓦朱欄) 놉푼 집이 녹의혹상(綠衣紅裳) 일미인(一美人)이
12
사창(紗窓)를 반(半開)고 옥안(玉顔)을 잠간 드러
13
웃는 듯 기는 듯 교(嬌態)하고 마자드러
14
츄파(秋波)랄 암쥬(暗注)하고 녹기금(綠綺琴) 빗기안고
15
쳥가 일곡(淸歌一曲)으로 츈의 자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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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우 양상(雲雨陽臺上)에 초몽(楚夢)이 다뎡(多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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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쥭어 곳치 되고 나는 쥭어 나뷔 되여
20
삼츈(三春)이 디진토록 나사지 마자터니
21
인간에 말이만코 조물(조물)됴차 음야
22
신뎡(新情)이 미흡(未洽)야 달을손 니별이라
23
쳥강(淸江)에 노던 원앙(鴛鴦) 우녜고 나는 듯
24
광풍(狂風)에 놀 봉졉(蜂蝶) 가다가 돌치는 듯
25
셕양(夕陽)은 다져가고 뎡마(停馬)난 자로울제
26
나삼(羅衫)을 뷔여잡고 암연(暗然)이 여흰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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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肝臟)이 다셕그니 목숨인들 보젼(保全)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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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신(一身)에 병이되니 만사(萬事)에 무심여
31
서창(書窓)을 구지 닷고 셤셔이 누어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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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용 월(花容月態)는 안즁(眼中)에 심연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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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벽 사창(粉壁紗窓)은 침변(枕邊)이 여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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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엽(荷葉)에 노젹(露跡)하니 별누(別淚) 리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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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막(柳幕)의 연롱(煙濃)니 유한(遺恨)을 먹음은 듯
37
슬푸다 져소 내말갓치 불여귀(不如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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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경(三更)에 못든잠를 사경말릐 비러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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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相思)든 우리님을 가온데 잠간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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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슈만한(千愁萬恨) 못다일너 일장호졉(一杖蝴蝶) 흐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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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릿온 옥빈홍안(玉鬢紅顔) 겻헤 얼풋 안졋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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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화 황홀다 을 시(生時) 삼고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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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침허희(無寢噓犧)야 밧비니러 바라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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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산(雲山)은 쳡첩야 쳔리안(千里眼)을 가리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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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월(皓月)은 창창야 님 향심에 비초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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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그뎨 이월지 녹안변(綠岸邊) 불거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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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두(山頭)에 편월(片月)되여 님의겻헤 빗최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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셕상(石上)에 오동(梧桐)되여 님의무흡 베여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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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屋上) 됴량(朝陽)에 제비되여 날고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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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창(玉窓) 도화(櫻桃花)에 나뷔되여 날고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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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산(泰山)이 평지(平地)되고 금강(錦江)이 다마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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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平生) 슬푼 회포(懷抱) 어듸를 가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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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즁 유옥안(書中有玉顔)은 나도 잠간(暫間) 드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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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부(丈夫)의 공명(功名)을 일노좃차 알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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