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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황포(黃浦)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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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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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긴허리의 길을 다 지낸 뒤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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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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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마디의 골짜기 되는 큰고리를 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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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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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는 우뚝 섰는 높은 영(嶺)의 달바위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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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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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 한걸음 숨차게 올라서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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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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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바다, 넓기도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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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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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나의 고향의, 황포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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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실제(失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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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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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개바주 틈에서 섧게도 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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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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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모를 작은 새가 실버드나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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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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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같은 노래를 혼자 좋아 부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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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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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바다로는 고기를 낚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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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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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동산으로는 꽃을 꺾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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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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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던 옛동무의 잃어버린 얼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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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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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의 그리운 그 봄날은 지금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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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참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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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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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한 참살구씨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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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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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아껴가며 까 먹던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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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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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는 두 알밖에 안 남았을 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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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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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심었다가 종자(種子)를 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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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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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살 위 되는 누님이 나를 권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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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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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씨를 심은 지가 몇 해나 되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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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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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진달래꽃이 진 뒤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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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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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살구나무에 하얀 꽃이 피게 된지도 오래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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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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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참살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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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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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동생들은 귀해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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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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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늦은 보리가 익었을 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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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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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종자 하자는 말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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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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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단을 하면서 번갈아 따먹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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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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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님이 돌아가신 지 몇 해나 되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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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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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살구꽃이 진 뒤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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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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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덤에 이름 모를 꽃이 피게 된 지도 오래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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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사향(思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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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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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공중 높게도 떠도는 제비의 몸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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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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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의 제철을 따라 옛길을 찾아오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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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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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하게도 뱃소리가 들리는 황포(黃浦)의 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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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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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밭에는 꽃이 피고, 솔밭엔 송화(松花)가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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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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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 아래의 옛 마을, 낯익은 내 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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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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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의 봄철, 내가 어찌 잊을 줄이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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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꽃의 목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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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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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동안이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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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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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저녁의 애달픈 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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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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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은 너무도 짧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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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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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름날의 설익은 꿈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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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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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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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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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일(明日)을 모르는 꽃의 목숨에는 방향(芳香)이 숨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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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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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음의 설익은 꿈속에는 행복의 밀실이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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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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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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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 가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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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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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사롭고도 찬 이 물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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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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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내리는 이슬방울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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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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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밤마다, 나의 사람아, 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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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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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새빨간 침대를 적셔주려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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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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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여명의 첫 볕에 녹아진단들 어찌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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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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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의 방울, 생각의 눈물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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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봉선화(鳳仙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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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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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빨간, 새빨간 핏빛의 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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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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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윽하고도 가엾은 정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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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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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사랑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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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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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듯이도 미소를 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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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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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머리를 숙이고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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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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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새빨간, 새빨간 상사(相思)의 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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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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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도 어느덧 넘으려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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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초순(初旬)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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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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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하룻날의 끝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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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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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겨나는 하룻밤의 처음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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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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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움도 밝음도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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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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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서녘 하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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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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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목숨과도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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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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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닯은 사랑과도 같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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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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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떠돌다 가는 쓰러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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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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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자 같은 새빨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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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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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순의 반달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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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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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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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아오는 첫 녘의 하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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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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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져가는 희미한 옅은 빛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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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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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보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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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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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오히려 핼금하게 빛깔도 없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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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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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용 없는 미소를 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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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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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두 눈 속에 고인 듯 만 듯하게 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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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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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의 그 눈물방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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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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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멀게도 이역(異域) 길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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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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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의 별 하늘을 혼자서 우러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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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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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게도 가슴에 그려보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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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남겨진 향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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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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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기 쉬운 ‘기쁨’의 꽃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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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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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설움’의 향내가 숨어 있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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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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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너무도 믿음성이 적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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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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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내는 너무도 살뜰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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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가는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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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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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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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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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밤하늘에는 쓰러져가는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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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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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봄철의 저녁에는 떨어지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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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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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그러나 이를 어쩌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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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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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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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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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꽃과 함께, 밤하늘의 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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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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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게도 남모르게 넘어가는 청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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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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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오 그러나 이를 어쩌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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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야자(椰子)자의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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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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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나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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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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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 몸에도 봄의 꽃은 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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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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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그러나 몸은 바닷가의 야자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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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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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지나, 익어서 떨어만 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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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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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한도 없이 넓고 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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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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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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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란 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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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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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도 없는 새카만 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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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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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으면 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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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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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카만 잠 속에 생기는 밝은 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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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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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그것을 모른다,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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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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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기에 죽음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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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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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죽음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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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언제 오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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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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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오셔요, 내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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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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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오셔요, 내 님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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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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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은 어둡고 바람은 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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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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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가시면 언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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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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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오셔요, 내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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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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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오셔요, 내 님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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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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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불고 해는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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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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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가시면 다시는 못 오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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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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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최종 수정일: 2004년 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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