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石田(석전) 茅屋(모옥)애 終老(종로)호랴 期約(기약)터니
7
名韁(명강)이 힘이 이셔 十載(십재)를 奔走(분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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千丈(천장) 紅塵(홍진)애 검은 머리 다 셰거다
9
田園(전원)이 거거든 松菊(송국)4)을 뉘 갓고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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宦海風浪(환해풍랑)이 猝然(졸연)히 니러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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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時負譴(명시부견)야 더딘 몸이 되야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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西湖舊業(서호구업)8)에 匹馬(필마)로 도라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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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계영이 월선헌(月先軒)이란 집을 짓고 살면서 주변의 16개의 자연 경치를 네 계절에 따라 아름답게 담아낸 전원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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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오산’은 충남 예산읍에 있는 금오산(303m). ‘외로운 마을’은 작품의 배경이 되는 충남 예산군 신암면 오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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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토구지지(菟裘之地). 벼슬을 내놓고 은거하는 곳이나 노후에 여생을 보내는 곳. 중국 노나라 은공이 토구의 당에서 은거하였다는 데에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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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도연명(陶淵明)의 ‘귀거래사(歸去來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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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갈매기와 맺은 맹세. 속세를 떠나 숨어살면서 자연을 즐김을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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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고향을 생각하고 고국을 그리워하면서 부르는 슬픈 노래. 중국 전국시대 때 월(越)나라 사람 장석(莊舃)이 초(楚)나라에서 벼슬하여 높은 관직에 올라 부귀를 누렸으나, 고국을 잊지 못하여 병중에도 월나라의 노래를 불러서 고향을 그렸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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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서호’는 중국 절강성 서쪽에 있는 호수. 중국 춘추시대 범려(范蠡)는 월왕 구천을 도와 오나라를 멸망시켰으나, 세상을 피해 배에 서시를 태워 서호로 떠나갔다고 함. ‘구업’은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토지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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園林(원림) 노픈 고 小堂(소당)을 지어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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軒窓(헌창)이 瀟灑(소쇄) 眼界(안계)조차 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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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逕(삼경) 松篁(송황)1)은 새 빗 여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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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里(십리) 江山(강산)이 望中(망중)에 버러시니
43
陽坡(양파) 플이 새 엄이 프럿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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沙汀(사정) 弱(약) 버 녯 가지 누울 저긔
45
江城(강성) 느 빗발 긴 들흐로 건너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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淸爽(청상) 뎌 景槩(경개) 詩興(시흥)도 돕거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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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媧氏(여왜씨)3) 하 깁던 늙은 돌히 나마 이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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西牕(서창) 밧 咫尺(지척)의 亂峯(난봉)이 되어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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長松(장송) 흣션 속의 퍼기마다 고지 픠니
53
赤城(적성) 아젹비예 블근 안개 저젓
54
술 고 노 사 뷘 날 업시 올라가니
55
爛漫(난만) 春光(춘광)이 몃 가지나 샹톳던고
56
金烏山(금오산) 十二峯(십이봉)이 大野(대야)의 둘너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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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므 氣像(기상)도 奇勝(기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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蒼然(창연) 眞面目(진면목)이 뵈 숨 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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龍眠好手(용면호수)5)로 水墨屛수묵병()을 그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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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연명의 ‘귀거래사’를 변용한 부분. 三徑就荒(삼경취황) 松菊猶存(송국유존) 집 마당 세 오솔길에 잡초가 무성하지만 소나무와 국화는 꿋꿋이 나를 반기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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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북두칠성의 국자 모양 가운데, 자루에 해당하는 자리에 있는 세 개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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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중국 상고시대에 전설상의 여황제인 여왜씨가 구멍 난 하늘을 기운 오색 돌. ‘여왜씨’는 복희씨(伏羲氏)의 누이인데, 복희씨가 죽자 그 뒤를 이어 왕이 되었고, 생황(笙篁)을 만들어 음률을 펼쳤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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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미인의 눈썹. 푸른 아지랑이가 어른거리는 산의 모양을 비유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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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중국 송나라 때 이름난 화가인 ‘이공린’의 뛰어난 그림 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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殘花(잔화) 셔 디고 白日(백일)이 漸漸(점점) 기니
70
長堤(장제) 눈엽(嫩葉)이 새 그 어 저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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荊扉(형비)1) 기피 닷고 낮을 잠 드니
72
驕慢(교만) 굇고리 올 주리 무 일고
75
牧笛(목적) 三弄聲(삼롱성)3)이 閑興(한흥)을 도와낸다
76
烏棲山(오서산)4) 두렷 峯(봉) 半空(반공)의 다하시니
77
乾坤元氣(건곤원기) 네 혼자 타 잇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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朝暮(조모)애 긴 안개 라보니 奇異(기이)다
79
몃 번 時雨(시우)되야 歲功(세공)을 일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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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시나무로 짜 만든 문짝. 매우 구차한 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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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파이초(奇葩异草). 진귀한 꽃과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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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삼롱법으로 연주하는 소리. 삼롱은 거문고를 연주할 때에, 줄을 힘 있게 누르고 계속 올려 치는 기법. 여기서는 피리를 떨게 부는 소리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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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梧桐] 닙히 디고 흰 이 서리 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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西潭(서담) 깁픈 골애 秋色(추색)이 느저 잇다
90
萬頃(만경) 黃雲(황운)이 빗치 되야 잇다
94
田家(전가) 興味(흥미) 날로 기퍼 가노매라
95
살여흘1) 긴 몰래예 밤블2)이 가시니
97
狐頭浦(호두포)3) 엔 구븨예 아젹믈이 미러오니
98
돗 欸乃聲(애내성)4)이 고기 댱로다
99
景(경)도 됴커니와 生理(생리)라 괴로오랴
103
4) 어부가 배를 저으면서 부르는 노랫소리.
105
히 다 디나고 北風(북풍)이 노피 부니
106
긴 하 너븐 들 暮雪(모설)이 니더니
107
이고 境落(경락)이 各別(각별) 天地(천지) 되야
108
遠近(원근) 峯巒(봉만)은 白玉(백옥)을 믓거 잇고
109
野堂(야당)1) 江村(강촌)을 瓊瑤(경요)로 며시니
110
造化(조화) 헌 줄 이제야 더 알과라
111
天氣凜烈(천기늠렬)야 冰雪(빙설)이 싸혀시니
112
郊園(교원) 草木(초목)이 다 摧折(최절) 얏거
113
창밧 심근 梅花(매화) 暗香(암향)을 머곰엇고
114
재 우희 셔 잇 솔 프 빗치 依舊(의구)니
115
본 삼긴 節(절)이 歲寒(세한)다 變(변)소냐
117
竹林(죽림)의 린 서리 못 미처 노갓고야
118
小爐(소노) 나외 혀고 牕(창)을 닷고 안자 이셔
119
一炷(일주) 淸香(청향)의 世念(세념)이 그치시니
120
簞瓢(단표)2) 뷔다 야 興(흥)이야 업소냐
121
내 건너 뫼 아래 거친 두서 집이
122
老樹柴門(노수시문)애 섯건 빗겨시니
123
依稀(의희) 우타리 畫圖中(화도중) 시고
124
牛羊(우양)이 려오니 오도 져믈거다
125
石門(석문)3) 노픈 峯(봉)애 夕陽(석양)이 갓
127
衝陽(형양)이 아니로 廻雁峰(회안봉)4)은 여긔런가
128
斜陽(사양) 긴 리예 오명가명 行人(행인)
130
龍山(용산)5) 외로은 뎔 언제브텨 잇돈던고
131
磬子(경자)6) 근 소 람 셧거 디나가니
132
알외라 늘근 즁이 禮佛(예불) 져기로다
133
江橋(강교) 남긔 瞑色(명색)이 가다가니
134
棲鴉(서아) 라들고 프른 모히 멀리 뵌다
135
閑愁(한수) 못 禁(금)하야 람을 기리 불고
136
脩竹(수죽)을 지혀이셔 빗 기오니
137
숨 구 녈구로미 릴 쥬리 므 일고
138
長風(장풍)이 헌여 玉宇(옥우)7) 조히 니
139
一片氷輪(일편빙륜)이 빗치 녜로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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壇坮(단대) 늘근 솔이 가지 혜리로다
142
疎簾(소렴)을 고텨것고 기픈 밤의 안자시니
143
東峯(동봉) 도 이 西嶺(서령)의 거디도록
144
簷楹(첨영) 빗최여 枕席(침석)의 쏘야시니
145
넉시 다 으니 夢寐(몽매) 이실소냐8)
146
어와 이 淸景(청경) 갑시 이실 거시런
147
寂寞(적막)히 다든 문[門]애 분(分)으로 드러오랴
150
茅簷(모첨)예 빗친 빗치 玉樓(옥루)10)라 다소냐
151
淸樽(청준)을 밧비 열고 큰 잔의 부어
152
竹葉(죽엽) 술 빗 조차 거후로니
153
飄然(표연) 逸興(일흥)이 져기면 리로다
154
李謫仙(이적선)11)이 이러여 을 보고 밋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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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단사표음(簞食瓢飮). 도시락과 표주박으로 소박한 생활을 일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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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형양’은 중국 호남성 형양현. 그 곳에는 회안봉(回鴈峯)이 있는데, 기러기가 언제나 이 산봉우리에 이르면 봉우리가 너무 높아 더 이상 넘어가지 못하고 봄이 되면 다시 돌아온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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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사찰의 추녀 끝에 매달아논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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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원래는 옥으로 아로새겨 지은 집으로 천제가 사는 곳이나 여기서는 작자의 월선헌을 미화하여 부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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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옥으로 장식한 화려한 누각. 임금님이 계신 곳.
165
11) 중국 당나라의 시인 이백(李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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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夏秋冬(춘하추동) 景物(경물)이 이답고
168
晝夜(주야) 朝暮(조모)애 翫賞(완상)이 새로오니
169
몸이 閑暇(한가)나 귀눈은 겨 업다
170
餘生(여생)이 언마치리 白髮(백발)이 날로 기니
171
世上 功名(세상공명)은 鷄肋(계륵)1)이나 다소냐
172
江湖(강호) 魚鳥(어조) 새 셰2) 깁퍼시니
173
玉堂(옥당) 金馬(금마)의 夢魂(몽혼)이 섯기엿다3)
174
草堂(초당) 煙月(연월)의 시업시 누워 이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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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몸이 이러구롬도 亦君恩(역군은) 이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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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닭의 갈비라는 뜻으로, 큰 소용은 없으나 버리기는 아까운 것을 일컫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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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자연에서 함께 지내자고 새와 물고기와 한 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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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한림학사가 복무하는 금마문(金馬門)과 옥당서(玉堂署)로, 조정안에서 화려한 내직(內職)을 가리키는 말. 자연에서의 즐김과 관리로서의 공명에서 갈등하고 있음을 ‘몽혼’으로 표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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