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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經(시경)》 『大雅(대아)』 蕩之什 (탕지십)
 

1. 桑柔(상유) / 뽕나무는 부드러워

 
2
菀彼桑柔, 其下侯旬. (울피상유, 기하후순)
3
무성한 저 부드러운 뽕나무여, 그 아래에 두루 그늘졌도다
4
捋采其劉, 瘼此下民. (랄채기류, 막차하민)
5
잎새에 성긴 가지 캐어내어, 그 밑의 백성들이 병이 든다
6
不殄心憂, 倉兄填兮. (부진심우, 창형전혜)
7
끊임없이 마음 상하고, 병들어 가슴 아파라
8
倬彼昊天, 寧不我矜. (탁피호천, 녕부아긍)
9
위대한 저 하늘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지도 않으시도다
10
四牡騤騤, 旟旐有翩. (사모규규, 여조유편)
11
네 마리 숫말 늠름하고, 갖가지 깃발들 펄럭인다
12
亂生不夷, 靡國不泯. (난생부이, 미국부민)
13
난리가 일어나 평화롭지 못하여, 온 천하가 어리럽고
14
民靡有黎, 具禍以燼. (민미유려, 구화이신)
15
망하지 않은 나라 없으니, 모두들 화를 입어 겨우 살고 있도다
16
於乎有哀, 國步斯頻. (어호유애, 국보사빈)
17
아아, 애닯다, 나라 형편 너무도 위급하도다
18
國步蔑資, 天不我將. (국보멸자, 천부아장)
19
나라 형편 궁핍하여 물자가 없어, 하늘은 우리를 돕지 아니하시고
20
靡所止疑, 云徂何往. (미소지의, 운조하왕)
21
머물러 쉴 곳도 없어라, 어디로 가야 하나
22
君子實維, 秉心無競. (군자실유, 병심무경)
23
임께서 마음 쓰시고, 마음 가지심 비길 데 없도다
24
誰生厲階, 至今爲梗. (수생려계, 지금위경)
25
악을 매일 같이 더하여, 오늘 이 괴로움에 시달리게 하였는가
26
憂心慇慇, 念我土宇. (우심은은, 념아토우)
27
마음속 시름 하염없어도, 나라만 생각하노라
28
我生不辰, 逢天僤怒. (아생부신, 봉천탄노)
29
나의 삶 때를 못만나, 하늘의 큰 분노하심을 만났다
30
自西徂東, 靡所定處. (자서조동, 미소정처)
31
서쪽에서 동쪽까지, 안정하고 살 곳 없어
32
多我覯痻, 孔棘我圉. (다아구민, 공극아어)
33
많은 어려움을 당하고, 변방은 더없이 위급하도다
34
爲謀爲毖, 亂況斯削. (위모위비, 난황사삭)
35
계략을 신중히 세워, 어지러운 형편 줄어들리라
36
告爾憂恤, 誨爾序爵. (고이우휼, 회이서작)
37
그대에게 걱정과 근심을 고하고, 어진 사람 가려내는 법 일깨워 주리라
38
誰能執熱, 逝不以濯. (수능집열, 서부이탁)
39
누가 뜨거운 물건을 잡고서, 물에 손 씻자 어나하겠는가
40
其何能淑, 載胥及溺. (기하능숙, 재서급익)
41
그 누가 착하단 말인가, 모두 물에 빠진 꼴이 되었도다
42
如彼遡風, 亦孔之僾. (여피소풍, 역공지애)
43
바람을 마주 안은 듯이, 숨이 막히는 것 같도다
44
民有肅心, 荓云不逮. (민유숙심, 병운부체)
45
백성들은 착해지려는 마음이 있어도, 되지 못하게 만드는구나
46
好是稼穡, 力民代食. (호시가색, 력민대식)
47
농사지은 곡식을 좋아하여, 백성들에게 세금 거두어 대신 먹어 버려
48
稼穡維寶, 代食維好. (가색유보, 대식유호)
49
농사지은 곡식이 보배 같은데, 대신 먹어 버리ㅓ기만 좋아할 뿐이다
50
天降喪亂, 滅我立王. (천강상난, 멸아립왕)
51
하늘에서 난리를 내리시어, 우리들이 세운 임금 멸망시키고
52
降此蟊賊, 稼穡卒痒. (강차모적, 가색졸양)
53
누리와 벼 벌레들 내리시어, 농사지은 곡식 모두가 병들었다
54
哀恫中國, 具贅卒荒. (애통중국, 구췌졸황)
55
슬프고 가슴아파라, 우리나라여, 다 위급해지고 거칠어졌도다
56
靡有旅力, 以念穹蒼. (미유려력, 이념궁창)
57
어려움을 막을 아무런 힘도 없어, 푸른 하늘만 바라보고 있도다
58
維此惠君, 民人所瞻. (유차혜군, 민인소첨)
59
도리를 좇는 임금이시여, 백성들이 우러러봅니다
60
秉心宣猶, 考慎其相. (병심선유, 고신기상)
61
마음가짐 밝고 순해서, 신중히 보좌할 신하를 생각하신다
62
維彼不順, 自獨俾臧. (유피부순, 자독비장)
63
도리를 쫓지 아니하는 임금, 자기 스스로만의 생각은
64
自有肺腸, 俾民卒狂. (자유폐장)
65
자기만의 생각을 갖게 한다
66
瞻彼中林, 甡甡其鹿. (첨피중림, 신신기녹)
67
저 숲속을 바라보니, 사슴들이 우글거린다
68
朋友已譖, 不胥以穀. (붕우이참, 부서이곡)
69
여러 신하들 서로가 속이고, 잘 지내지 않는다
70
人亦有言, 進退維谷. (인역유언, 진퇴유곡)
71
사람들 하는 말, 나아가도 골짜기 물러가도 골짜기
72
維此聖人, 瞻言百里. (유차성인, 첨언백리)
73
이러한 성인께서는, 백리까지도 바라보시나
74
維彼愚人, 覆狂以喜. (유피우인, 복광이희)
75
저 어리석은 사람들은, 도리어 현혹되어 기뻐한다
76
匪言不能, 胡斯畏忌. (비언부능, 호사외기)
77
말할 줄 모르는 것도 아니건만, 어찌 이렇게도 두려워 말 못하나
78
維此良人, 弗求弗迪. (유차량인, 불구불적)
79
이런 훌륭한 사람들, 구하지도 등용하지도 않고
80
維彼忍心, 是顧是復. (유피인심, 시고시복)
81
저런 잔인한 사람들을, 보살피고 다시 생각하니
82
民之貪亂, 寧爲荼毒. (민지탐난, 녕위도독)
83
백성들은 혼란에 빠져, 차라리 독한 괴로움을 겪는도다
84
大風有隧, 有空大谷. (대풍유수, 유공대곡)
85
큰 바람 일어나 불어, 큰 골짜기로 부어온다
86
維此良人, 作爲式穀. (유차량인, 이위식곡)
87
이런 훌륭한 사람은, 하는 일마다 선량하나
88
維彼不順, 征以中垢. (유피부순, 정이중구)
89
저런 순리들 쫓지 아니한 사람은, 더럽게 때 낀 가운데로 나아간다
90
大風有隧, 貪人敗類. (대풍유수, 탐인패류)
91
큰 바람 일어나 불어, 탐욕스런 자들 착한 이들을 패망시킨다
92
聽言則對, 誦言如醉. (청언칙대, 송언여취)
93
순종하는 말에만 대답하고, 타이르는 말 취한 듯이 건성으로 듣는다
94
匪用其良, 覆俾我悖. (비용기량, 복비아패)
95
훌륭한 사람들을 쓰지 못하고, 도리어 내게 도리에 어긋나게 한다
96
嗟爾朋友, 予豈不知而作. (차이붕우, 여개부지이작)
97
아, 친구들이여, 내가 어찌 모르며 하겠는가
98
如彼飛蟲, 時亦弋獲. (여피비충, 시역익획)
99
저 날아가는 새를, 주살로 쏘아 잡는 것 같도다
100
既之陰女, 反予來赫. (기지음녀, 반여내혁)
101
내 그대를 감싸주는데, 도리어 내게 성을 내는구나
102
民之罔極, 職涼善背. (민지망극, 직량선배)
103
망극한 백성이여, 정말 배반을 잘하는구나
104
爲民不利, 如云不克. (위민부리, 여운부극)
105
백성들에게 불리한 짓을, 애써하고
106
民之回遹, 職競用力. (민지회휼, 직경용력)
107
백성들 사악하여, 다투어 그런 일에 힘쓰고 있다
108
民之未戾, 職盜爲寇. (민지미려, 직도위구)
109
백성들은 좋지 않아, 도둑질에만 힘쓰고
110
涼曰不可, 覆背善詈. (량왈부가, 복배선리)
111
정말 하여서는 안된다 하고서도, 등을 돌려리면 욕만 잘한다
112
雖曰匪予, 既作爾歌. (수왈비여, 기작이가)
113
비록 나 때문이 아니라고 하지만, 그대 위하여 이 노래를 짓노라
【원문】桑柔(상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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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1년 03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