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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芝溶氏[정지용씨]는 朝鮮詩人中[조선시인중]에 누구보다도 詩評判[시평판]이좋은 분인듯하다. 今日[금일]의朴八陽[박팔양], 金華山氏[김화산씨]나 또는 몇해前[전]에 自殺[자살]한 李章熙氏等[이장희씨등]과함께 寡作[과작]이며 健實[건실]하고力量[역량]있는 詩人[시인]으로 손꼽어온것이었다. 氏[씨]의詩人的素質[시인적소질]은 벌서 學生時代[학생시대]부터 그頭角[두각]을 나타내었든 것으로이제에도 엣날芝溶氏[지용씨]의 詩[시]를 圓熟期[원숙기]에入[입]한 近作[근작]보다도 좋았었다고 말하는이가 있는것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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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氏[씨]가 그의 親友[친우] 朴龍喆氏[박용철씨]의 努力[노력]으로 詩集[시집]을 刊行[간행]하자 文壇一部[문단일부]에서는 暴雨[폭우]와같은 讚辭[찬사]가 쏟아진것도 그럴듯한일이었다. 出版記念會등[출판기념회동] 會合[회합]에 있어서의것은고만두고라도 朴八陽[박팔양], 金起林[김기림], 朴月灘[박월탄], 毛允淑外諸氏[모윤숙외제씨]로부터 各其紙上[각기지상]을通[통]하야 『感覺[감각]의 聯珠[연주] 詩魂[시혼]의 極致[극치]』等用語[등용어]를 애낌없이 羅列[나열]하야 紹介或[소개혹]은 論評[논평]한것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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筆者[필자]와같은 微微[미미]한 一個無名[일개무명]의 詩學徒[시학도]로서 敢[감]히이렇게赫赫[혁혁]한 先輩[선배]의詩集[시집]에對[대]하야무었이라 愚感[우감]을 呶呶노노]할수가 있을른지 모르나 氏[씨]의 詩集[시집]을 誠心誠意[성심성의], 連續[연속]하여본남이지 다시 詩壇權威諸氏[시단권위제씨]의 評文[평문]에依[의]하야 考究[고구]하야볼때 朴八陽氏[박팔양씨]나 金起林氏[김기림씨]는 詩集[시집]의 價値[가치]를 嚴正批判[엄정비판]하는 核心[핵심]을 避[피]한듯한 感[감]이있고 毛允淑氏[모윤숙씨]는 讚辭[찬사]에 終始[종시]하였으며 朴月灘氏[박월탄씨]는 綿密[면밀]한 詩魂[시혼]의 批判[비판]과 表情[표정]의 警告[경고](每申所載[매신소재] 『言語[언어]의 技巧[기교]에陷[합]치않도록云云[운운]』이 그것이다)까지있었든것이다鄭芝溶氏[정지용씨]의詩[시]가平凡[평범]하거나卑俗的[비속적]이아니고獨特[독특]한 詩境[시경]을 開拓[개척]하야高踏的[고답적]인藝術的芳香[예술적방향]을薰致[훈치]은함은事實[사실]이로되氏[씨]에있어 萬若[만약]끝까지自我陶醉[자아도취]의一路[일로]만으로進[진]한다면氏[씨]의 詩風[시풍]을理解[이해]하는 一部文人以外[일부문인이외]에는 難解或[난해혹]은 너무나個人的[개인적]이라는非難[비난]이 있을줄로 生覺[생각]한다. 妄言多謝[망언다사].(李孤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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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 : 《朝鮮中央日報[조선중앙일보]》1936.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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